쉬운 과학 이야기/동물들의 재밌는 과학 이야기46 곤충의 눈에는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곤충의 눈은 말 그대로 우리가 아는 눈과는 완전히 달라서, 마치 다른 차원의 세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들의 눈은 ‘겹눈’이라고 불리며, 수백에서 수만 개에 이르는 매우 작은 눈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눈을 이루고 있는 것이죠. 각 작은 눈, 즉 낱눈이 하나의 독립적인 시각 단위로 작동하기 때문에, 곤충은 아주 넓은 시야를 갖고 동시에 여러 방향에서 들어오는 빛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최적화된 복합 시각 구조 겹눈은 덩치가 작은 곤충 몸에 꼭 맞게 최적화된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잠자리의 겹눈은 보통 1만 개 이상의 낱눈이 촘촘히 배열되어 있어, 거의 360도에 가까운 시야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넓은 시야 덕분에 잠자리뿐 아니라 파리, 벌 등의 곤충은 주변 상황을 빠짐없이 인식하며, 위협이나 먹.. 2025. 11. 21. 하늘을 나는 물고기, 날치의 비행 원리 날치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TV로 본 적이 있을거에요. 껑충 뛰어오른 물고기가 하늘을 가로지른다니!! 처음 보는 사람에겐 마법처럼 느껴집니다. 바닷가에서 오래 관찰하다 보면 날치가 수면 위로 힘차게 튀어올라, 펼쳐진 지느러미로 활공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물속에 사는 물고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멋진 비행입니다.날치의 비행 원리 날치가 하늘을 나는 것은 단순 점프가 아니라 진짜 비행에 가깝습니다. 위협을 느끼거나 포식자를 피하려 할 때, 날치는 꼬리지느러미로 물을 강하게 차올라 수면 위로 뛰어오릅니다. 그때 커다란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를 활짝 펴서 마치 글라이더 날개처럼 사용합니다. 이 지느러미들은 평소에는 몸에 붙어 있다가 공중에 떠오르면 펼쳐지면서 비행기의 날개와 같은 공기역학적.. 2025. 11. 20. 강아지와 달리는 마라톤, 댕댕런! 요즘 한국은 진짜 마라톤 열기가 장난 아니죠.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강아지랑 같이 뛰는 ‘댕댕런’이란 것도 있다는 거, 혹시 알고 계셨나요? 그냥 사람들만 뛰는 마라톤도 꽤 힘든데, 귀여운 강아지랑 같이 달린다니 뭔가 특별하면서도 엄청 재밌어 보입니다.댕댕런은? 댕댕런은 말 그대로 사람과 강아지가 함께하는 마라톤이에요. 일반 마라톤 코스도 있지만 보통 3~5km 정도라서 산책하듯 편하게 뛰는 팀도 많더라고요. 코스 한 바퀴 도는 동안 여기저기 웃음소리가 가득합니다. 팀복 입은 견주들과 강아지, 진짜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출발할 땐 강아지한테 운동화나 하네스 챙겨주고, 급수대에 물도 넉넉히 준비되니 걱정 없이 달릴 수 있어요. 무엇보다 대회 참가비 일부가 유기견 사료로 기부된다는 점, 정말.. 2025. 11. 19. 몽골 여행에서 만나는 길들여진 매의 신비 몽골 광활한 초원을 여행하다 보면, 투박하면서도 신비로운 맹금류인 매 혹은 검독수리와 함께 사진을 찍는 독특한 체험을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유목민의 전통과 살아 숨 쉬는 자연, 그리고 사나운 맹금이 나란히 서서 관광객을 맞이하는 장면은 몽골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입니다.매사냥과 유목민 전통의 만남 몽골 서부 및 카자흐 유목민들은 수천 년 동안 검독수리를 비롯한 매를 훈련하고 함께 생활해왔습니다. 전통적으로 매사냥은 생계와 명예를 동시에 상징하는 문화였습니다. 오늘날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며, 매와 함께하는 대회나 퍼레이드가 주요 축제로 개최될 만큼 그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유목민들은 맹금류를 직접 어릴 때부터 조련합니다. 매나 독수리는 특정한 훈련과 보상, 그리고 사람과의.. 2025. 11. 18. 올빼미의 조용한 비행 – 왜 소리가 나지 않을까 올빼미는 소리 없이 날아다니는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어두운 시간에 부드럽고 조용하게 날아올라 먹잇감을 잡아챕니다. 같은 맹금류여도 올빼미만큼 무음에 가까운 비행을 보이는 새는 드물어요. 그 조용한 날개의 비밀은 다른 새들과 다른 스타일의 날개와 깃털에 숨어 있습니다.올빼미는 어떻게 소리를 없앨까요? 올빼미의 날개깃을 가까이에서 관찰해보시면, 끝부분이 빗살처럼 촘촘하고, 톱니같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구조는 바람이 깃 사이로 부드럽게 빠져나가면서 소음을 줄여줍니다. 또한 올빼미 깃털 표면에는 미세한 솜털이 많아, 공기가 부딪힐 때 생기는 마찰음까지 흡수합니다. 실제로 연구팀이 고해상도 3D 모델과 유체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 날개 끝의 세밀한 구조가 난류 발생을 억제.. 2025. 11. 13. 개미의 놀라운 협력: 무리의 힘과 네트워크 개미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작은 곤충입니다. 그러나 그 한 마리 한 마리가 아닌, 무리로 모인 개미들은 상상하기 힘든 조직력과 협력의 힘을 보여줍니다. 이들의 질서와 조화는 단순한 습성이 아니라, 정교한 네트워크의 결과입니다. 다른 곤충과 다르게 개미는 각자 맡은 역할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 역할 분담은 일부러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개미는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까? 개미들은 페로몬이라는 화학 신호를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합니다. 한 마리가 먹이를 발견하면 땅에 페로몬을 남기고 이동합니다. 뒤따르는 개미들은 냄새를 따라가며 그 길을 기억하게 됩니다. 만약 경로의 중간 페로몬이 지워져 버리면, 개미들은 잠시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섭니다.. 2025. 11. 12. 손잡은 펭귄 — 돌멩이로 시작된 사랑 이야기 요즘 패션 브랜드나 일러스트에서 두 마리의 펭귄이 서로 부리를 맞대거나 손을 잡은 그림을 종종 봅니다. 최근에 친구들과 모임에서도 이런 그림이 그려진 옷을 봤었죠. 이 귀여운 그림은 실제 펭귄의 연애 습성에서 비롯된 장면입니다. 펭귄은 짝을 이루면 서로를 지키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상대를 기억하며 찾아갑니다. 그들의 사랑은 짧지 않고 오랜 시간 이어집니다.펭귄의 돌멩이 프로포즈 펭귄의 연애는 생각보다 낭만적입니다. 특히 젠투펭귄과 아델리펭귄은 짝짓기 시즌이 되면 수컷이 암컷에게 돌멩이 하나를 선물합니다. 이 돌멩이는 함께 둥지를 지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상징입니다. 암컷이 그 돌을 받아들이면 그들은 짝이 됩니다. 펭귄의 구애는 돌멩이 프로포즈로 시작되는 셈입니다. 더 신기한 사실은 펭귄은 반짝이거나 .. 2025. 11. 9. 인간의 스트레스 탈모, 동물에게는 탈모가 없을까? 인간에게 탈모는 단순한 외모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전,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생물학적 현상이죠. 제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도 종종 탈모에 관한 주제로 각자의 스트레스를 나누게 됩니다. 그런데 동물 중에서는 인간처럼 탈모가 일어나는 존재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털이 풍성한 동물들에게서 탈모의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쥐를 이용한 탈모 실험에서 털이 빽빽하게 자란 쥐가 등장했다는 연구도 있었죠.인간은 왜 탈모가 생길까? 털은 단순히 머리카락이 아닙니다. 피부 속 모낭에서 자라나는 일종의 생명입니다. 모낭에서 휴식기 - 성장기 - 퇴행기를 반복하며 털이 빠지고 다시 자랍니다. 하지만 인간의 경우 남성호르몬이 과하거나, 유전적으로 모낭이 이 호르몬에 민감한 경우에는 탈.. 2025. 11. 8. 까치의 장례식과 코끼리의 무덤 — 동물의 슬픔에 대하여 멀리 아프리카에서 죽은 동료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코끼리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까치 또한 죽은 까치 옆에서 슬프게 우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럴때, 까치가 장례식을 치른다고 말합니다. 이 글에서는 동물들도 죽음’을 인식하는지 그리고 그 감정이 우리 인간의 슬픔과 얼마나 닮아 있는가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까치 까마귀의 장례식 까치나 까마귀 같은 조류는 놀라울 만큼 사회적 행동이 발달한 동물입니다. 죽음을 맞은 동료를 향해 집단적으로 모이는 행동은 과학적으로도 여러 차례 관찰되었습니다. 미국 워싱턴대학 생태심리학 연구팀에서 까치는 죽은 동료를 보면 특유의 경계음과 울음소리를 내며 주변을 부른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이때 다른 까치들도 몰려와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켰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 2025. 11. 7. 빛이 닿지 않는 바다의 세계, 심해 생물 바다는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깊습니다. 그 안에는 태양빛이 닿지 않는 심해의 영역이 있습니다. 수천 미터 아래의 그곳은 인간에게는 낯설고 두려운 공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생명체가 존재합니다. 그 미지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심해생물들의 생존법, 그리고 인간이 아직 다 알지 못한 심해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심해의 환경 심해는 보통 수심 200m 이하의 바다를 의미합니다. 이 깊이부터는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온도는 2~4도로 낮습니다. 수압은 사람의 몸을 순식간에 짓누를 정도로 높아집니다. 현재 인간의 기술로 완벽히 탐사되지 않은 공간이죠. 현재까지 지구 심해의 95% 이상은 미탐사 구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만큼 심해는 미지의 공간이라 불리죠. 이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생명은 .. 2025. 11. 6. 다람쥐와 청설모, 닮은 듯 다른 이야기 가을 산길을 걷다 보면 도토리나 밤을 입에 물고 쏜살같이 달려가는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다람쥐인지 청설모인지 헷갈릴 때가 많죠. 둘 다 통통한 볼과 풍성한 꼬리를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뚜렷한 차이가 숨어 있습니다. 이번엔 우리가 흔히 혼동하는 다람쥐와 청설모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려 합니다.공통점 – 설치류, 숲속의 저장 창고 다람쥐와 청설모는 모두 설치류에 속합니다. 앞니로 단단한 열매나 껍질을 갉아먹는 특징이 있죠. 둘 다 식물의 씨앗을 저장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가을이면 다람쥐와 청설모들은 도토리나 밤 등을 땅속이나 나무 구멍에 숨겨둡니다. 그리고 겨울이 오면 저장 식량들을 먹으며 살아가죠. 하지만, 이들은 숨긴 곳을 까먹는기도 합니다. 이 덕분에 씨앗들이 자라나 나무가 자라.. 2025. 11. 3. 왜 돌고래는 배 옆 물결을 따라 헤엄칠까 (놀이, 본능, 호기심) 해외 여행 중 돌고래 투어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은빛 몸이 번쩍이며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배가 만드는 파도를 쫓아오듯 돌고래들은 그 물결 속에서 헤엄치죠. 처음에는 돌고래들이 먹이를 잡는 건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사실 파도를 쫓아 뛰어오르는 돌고래의 행동은 단순히 장난이 아닙니다. 돌고래가 왜 그렇게 파도를 따라 헤엄치는지 숨은 이유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절약하는 방식 배가 앞으로 나아가면 뱃머리 주변에는 파도가 생깁니다. 돌고래는 이 파도 앞부분에 몸을 맞춰 헤엄칩니다. 이때 파도가 만들어내는 물의 흐름을 부력처럼 이용합니다. 이때 돌고래는 큰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배와 같은 속도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물 속에서 서핑을 하는 셈이죠. 따라서 에너지를 아끼면서 이.. 2025. 11. 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