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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먹으면 화장실로 직행, '직장'인 사람은 소화를 잘하는 걸까요 밥숟가락을 내려놓자마자 화장실부터 찾는 사람이 주변에 꼭 한 명씩 있어요. 장이 입에서 항문까지 일자로 뚫려 있다며 '직장'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하죠.이런 사람들은 정말 소화를 잘하는 걸까요, 혹시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방금 먹은 밥이 나오는 건 아니에요먼저 가장 흔한 오해부터 풀어 볼게요.식후 바로 나오는 변은 방금 먹은 음식이 아닙니다. 음식이 입에서 대장 끝까지 이동하는 데는 보통 하루에서 사흘, 길게는 그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위에서 몇 시간, 소장에서 또 몇 시간, 그리고 대장에서 가장 오래 머무릅니다. 그러니 식후에 나오는 건 어제나 그제 먹은 음식의 찌꺼기예요.'일자로 뚫렸다'는 표현은 재미있지만, 과학적으로는 조금 과장된 셈이죠. 범인은 '위-대장 반사'그렇다면 왜.. 2026. 11. 8.
에코, 노멀, 스포츠 모드, 현대 기아차 드라이브 모드별 연비는? 현대차나 기아차 운전석 근처에는 작은 다이얼이나 버튼이 하나 있어요.돌릴 때마다 계기판 색이 바뀌고, 차의 느낌도 달라지는 드라이브 모드 선택 장치입니다.괜히 스포츠 모드에 두면 기름을 더 먹을 것 같고, 에코 모드는 답답할 것 같기도 하죠.실제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리해 볼게요. 같은 차, 다른 성격을 입히는 장치드라이브 모드는 엔진 출력 자체를 바꾸기보다 '반응 방식'을 바꾸는 기능에 가까워요.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지, 변속기가 언제 기어를 올릴지 등을 묶어서 바꿔 줍니다. 차종에 따라서는 운전대의 무게감이나 계기판 표시까지 함께 바뀌기도 해요.같은 차인데도 모드만 바꾸면 성격이 달라진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차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이런 구성이 많아요. 에코(.. 2026. 11. 8.
논문은 늘고 심사는 깐깐해지고, AI 시대에 생긴 '투고 제한' 요즘 연구자들 사이에서 자주 들리는 이야기가 있어요.논문 쓰기는 쉬워졌는데, 논문 내기는 오히려 어려워졌다는 말입니다.조금 아이러니하게 들리죠?그 배경에는 생성형 AI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숫자로 보는 논문 홍수먼저 수치부터 볼게요.정식 출판 전 논문이 먼저 올라가는 세계 최대 프리프린트 서버 arXiv(아카이브)가 공개한 9월 한 달 접수 건수입니다. 2016년 9월: 9,869건으로 집계.2024년 9월: 20,569건으로 집계.2026년 9월: 40,363건으로 집계.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뛴 셈이에요.2024년 9월 무렵 컴퓨터과학 논문 초록의 4분의 1 가까이에서 대형 언어모델로 손본 흔적이 보였다는 분석이 Nature Human Behaviour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AI를 썼다고 다.. 2026. 11. 8.
아기 눈동자 색은 왜 바뀔까? '모든 아기는 파란 눈으로 태어난다'는 오해와 진짜 이유 갓 태어난 아기 눈을 들여다보다가 눈동자가 조금 회색빛인가 싶었던 적 있으신가요?외국 육아 이야기에서는 아기 눈이 파랗다가 갈색으로 바뀌었다는 말도 종종 나옵니다.아기 눈동자 색은 정말 바뀌는 걸까요?바뀐다면 왜, 또 언제까지일까요?"아기는 모두 파란 눈으로 태어난다"는 오해흔히 아기는 다 파란 눈으로 태어난다고들 하지만, 사실과는 조금 달라요.2016년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신생아 192명의 눈을 살펴보니 63%가 갈색 눈이었습니다.파란 눈은 약 21%, 초록·헤이즐 눈은 약 6%였어요.파란 눈으로 태어나는 아기는 대부분 백인 아기이고, 아시아계나 아프리카계 아기는 처음부터 갈색 눈인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어요.그래서 우리나라 아기들은 서양 아기만큼 극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는 편입니다.다만 처음에.. 2026. 11. 8.
입덧은 왜 생길까? 배 속 아기가 보내는 호르몬 신호 임신 소식과 함께 찾아오는 입덧, 영어로는 '모닝 시크니스(morning sickness)'라고 불러요.그런데 이름과 달리 아침에만 생기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입덧은 왜 생기는지, 최근 연구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해 볼게요.'아침 입덧'은 사실 오해예요입덧은 임신부의 약 70~80%가 겪는 흔한 증상으로 알려져 있어요.보통 임신 4~6주 무렵 시작해 9주 전후에 가장 심하고, 대개 12~16주쯤 누그러집니다.2000년 캐나다에서 임신부 160명을 추적한 연구가 있어요.메스꺼움을 겪은 사람 가운데 아침에만 증상이 있었던 경우는 1.8%뿐이었습니다.대부분은 하루 중 언제든 메스꺼움을 느꼈다는 뜻이에요. 범인은 아기 쪽에서 오는 호르몬오랫동안 입덧의 원인은 hCG 같은 임신 호르.. 2026. 11. 7.
신생아는 왜 하루 종일 잘까? 16시간 잠 속에 숨은 과학 "아기처럼 푹 잔다"는 말, 막상 신생아를 키워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지요.하루 종일 자는 것 같은데, 정작 밤에는 한두 시간마다 깨니까요.신생아는 왜 이렇게 많이, 또 이렇게 짧게 잘까요?하루 16시간, 그런데 조각조각신시내티 어린이병원 자료에 따르면 신생아는 하루 약 16시간을 자요.미국수면재단은 개인차를 고려해 11~19시간까지를 범위로 봅니다.문제는 이 잠이 한 번에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에요.보통 1~2시간씩 자고 깨기를 반복하고, 낮과 밤의 구분도 거의 없습니다. 작은 위가 알람 시계예요자주 깨는 가장 큰 이유는 배고픔이에요.태어난 첫날 아기의 위는 한 번에 5~7mL 정도, 체리만 한 크기로 알려져 있습니다.3일째에도 22~27mL, 호두 크기쯤이에요.신생아가 하루 8~12번 먹는 것도 이.. 2026. 11. 6.
임신하면 왜 다리가 붓고 쥐가 날까? 원인과 편해지는 방법 저녁이 되면 아침에 잘 맞던 신발이 꽉 끼고, 새벽엔 종아리가 딱딱하게 뭉쳐 잠에서 깨기도 하지요.임신 중 다리가 붓고 쥐가 나는 건 많은 산모가 겪는 일이에요.몸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몸속 물이 1리터 넘게 늘어나요임신하면 아기에게 산소와 영양을 보내기 위해 혈액의 액체 성분인 혈장이 크게 늘어나요.2019년 10개 연구를 종합한 분석에 따르면, 임신 35~38주에는 임신 전보다 약 48%, 1,150mL가량 많아진다고 해요.1리터 우유 한 팩보다 많은 양이 혈관 속에 더해지는 셈이에요.여기에 호르몬 변화로 몸이 수분을 더 붙잡아 두면서, 늘어난 물이 중력을 따라 발과 발목에 모이기 쉬워집니다. 커지는 자궁이 다리 혈관을 눌러요또 하나의 이유는 자궁이에요.자궁이 커지면 다리에서 심장으로.. 2026. 11. 5.
쌀값은 내렸는데 소비량은 감소? 숫자로 보는 우리 밥상의 변화 쌀값이 내렸는데도 사람들이 쌀을 덜 산다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으세요?10월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낸 '농업관측 쌀 11월호'에 바로 이런 숫자가 담겼어요.우리 밥상에서 쌀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숫자로 차근차근 살펴볼게요.값은 내렸는데 판매는 10% 줄었어요농경연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매점 쌀 판매량은 약 3만 5,000t이었어요.1년 전 같은 달보다 10.4% 줄어든 양입니다.줄어든 곳은 가게만이 아니에요.8월 가정의 쌀 소비량은 5.7%, 식당과 급식업체가 사들인 양은 6.8% 줄었습니다.그사이 이달 쌀 소매가격은 20kg에 6만 3,577원으로 3.8% 내렸어요.농경연은 지난해 쌀 재고가 넉넉하고, 집과 식당의 수요가 함께 줄어든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일찍 수확하는 조생종 벼가 .. 2026. 11. 4.
공룡은 사라졌는데 악어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2억 년 동안 '따뜻한 곳으로 이사 다닌' 생존법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이야기는 다들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거예요.그런데 그 시절 공룡 곁에 살던 악어는 지금도 강가에서 느긋하게 햇볕을 쬐고 있습니다.같은 재앙을 겪었는데, 악어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요?지난 10월 21일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이 질문에 대한 흥미로운 답이 실렸어요.열쇠는 의외로 '바뀌지 않는 고집'이었습니다. 악어 집안은 공룡만큼 오래됐어요악어와 그 친척들을 묶어 '위악어류(Pseudosuchia)'라고 부릅니다.이 무리는 2억 4천만 년도 더 전인 트라이아스기에 등장해, 첫 공룡이나 포유류보다 먼저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옛 악어 친척들은 지금보다 훨씬 다양했습니다.땅 위를 누비던 길이 약 9m의 최상위 포식자도 있었고, 풀을 먹거나 바다.. 2026.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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