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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화산 속에 숨은 사파리, 응고롱고로 분화구 응고롱고로 분화구는 탄자니아 북부, 세렝게티 옆에 자리한 거대한 칼데라로, 실제로 가보면 “또 다른 지구 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것 같아요. 무너진 화산 분화구 하나가 통째로 자연 사파리처럼 변해, 지금은 수많은 여행자들이 사파리 투어를 위해 찾는 명소가 되었죠. 저도 최근에 신혼여행으로 다녀왔는데 사파리 투어 중에 가장 깊이 있는 곳이라고 느껴집니다.200만 년 전 화산이 남긴 거대한 그릇응고롱고로는 약 200만 년 전, 거대한 화산이 폭발을 반복하다 내부가 비면서 산꼭대기가 한 번에 무너져 내리며 만들어진 칼데라입니다. 지금의 킬리만자로에 견줄 정도로 높았을 것으로 추정될 만큼 큰 화산이었고, 그 꼭대기 부분이 통째로 내려앉아 넓은 그릇 모양의 분화구가 된 거죠.분화구 지름.. 2026. 2. 14.
[탄자니아 3일차] 세렝게티 국립공원 사파리 둘째날 (기린 가족, 바위 위의 숫사자, 표범, 코끼리 가족, 타조) 세렝게티 국립공원 이틀차, 진짜 사파리다운 하루였어요. 아침 늦잠부터 코끼리 가족, 나무 위 표범, 라이온킹 사자, 타조까지 꽉 찬 하루였죠.세렝게티 이틀 차, 일부러 늦게 시작한 사파리한국에서부터 탄자니아까지의 일정이 피곤해서, 이틀 차는 과감하게 늦잠을 택했어요. 가이드와 협의하에 느긋하게 한 10시쯤 시작했어요. 가이드는 살짝 웃으면서 “원래는 일찍 출발한다고는” 했지만, 저희는 전혀 후회 없었어요, 여유롭게 즐기고 싶었거든요.늦은 시간이라 동물들을 많이 못 보려나 걱정했던 것도 잠깐, 재밌게 세렝게티의 동물들을 구경했습니다.길게 줄지어 걸어가던 기린 가족첫 번째로 마주친 건 기린이었어요. 그런데 한두 마리가 아니라, 여덟 마리쯤 되는 기린 가족이었죠. 세렝게티에서 기린은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2026. 2. 14.
날지는 못해도 완벽한 새, 타조의 아프리카 생존 과학 타조를 처음 야생에서 보면, ‘저 거대한 새가 진짜 아프리카에도 산다고?’ 하는 느낌이 들죠. 저도 자료를 찾다 보니, 우리가 ‘알 듯 말 듯’ 알고 있던 타조가 꽤 과학적으로 흥미로운 동물이더라고요.타조, 생각보다 “아프리카스러운” 새타조는 솔직히 저도 예전엔 "큰 새” 정도로만 알고 있었어요. 실제로 서식지나 이런것 까지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타조는 아프리카에만 자연 분포를 가진, 전형적인 아프리카 동물이에요.남부 사하라 사막 주변, 사헬 지역, 케냐, 탄자니아 같은 동아프리카 초원, 나미브, 칼라하리 같은 반사막 지대까지, 뜨겁고 탁 트인 초원, 사바나, 반사막에 넓게 퍼져 살죠.야생 타조는 울창한 열대우림은 피하고, 풀과 낮은 관목이 듬성듬성 있는 열린 지형을 좋아해요. 덕분에 저는 탄자.. 2026. 2. 14.
한눈에 보는 고양이과 동물들 분류 및 정리 (고양이과 - 표범아과, 고양이아과) 사자, 호랑이, 표범, 재규어, 치타, 퓨마, 스라소니, 서벌, 카라칼…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누가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헷갈리기 쉽죠.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고양이과 동물들을 깔끔하게 나눠서 정리해보겠습니다.1. 고양이과, 크게 두 갈래고양이과(Felidae)는 크게 두 아과로 나뉩니다.표범아과(Pantherinae) – 주로 ‘포효’할 수 있는 대형 고양이들, 사자, 호랑이, 표범, 재규어, 눈표범, 구름표범류 등.고양이아과(Felinae) – 집고양이부터 퓨마, 스라소니, 치타, 서벌, 카라칼 같은 중·소형 고양이들.대략 “사자, 호랑이 느낌 = 표범아과”, “집고양이, 퓨마 느낌 = 고양이아과” 정도로 잡고 보시면 이해가 빨라요.2. ‘대형 고양이’로 많이 부르는 친구들.. 2026. 2. 14.
입덧 vs 먹덧, 임산부 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임신을 하면 어떤 사람은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 같고, 어떤 사람은 야식·단 음식이 미친 듯이 땡기죠. 겉으로 보기엔 "몸이 예민해졌다" 정도로 느껴지지만, 안쪽에서는 호르몬, 면역, 뇌 신경회로까지 총동원된 꽤 정교한 변화가 일어납니다.입덧이란?? 그러면 입덧은 왜 생길까?입덧은 "임신 초기에 입맛이 없고 구역질이 나는 증상"으로 정의돼요. 보통 임신 6~18주, 특히 1분기(12주 전후)에 가장 심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호르몬 변화 : 임신이 되면 태반에서 분비되는 hCG, 에스트로겐 등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뇌의 구토중추와 미각·후각 민감도가 함께 변합니다.태반·태아에서 나오는 신호 : 최근 연구에서는 태반·태아가 만드는 GDF15라는 단백질이 엄마 혈중에서 높을수.. 2026. 2. 13.
지금 안 사면 손해? 홈쇼핑은 정말로 싼걸까? 우리나라 홈쇼핑, TV만 켜면 “지금 안 사면 손해”라는 말이 기본 옵션처럼 깔려 있죠. 정말 싸서 그런 건지, 아니면 우리가 그렇게 느끼도록 설계된 건지 한 번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1. 홈쇼핑, 왜 그렇게 끌릴까요?집에서 리모컨, 전화, 앱만 있으면 주문이 끝나니까 굉장히 편합니다.프라이팬 코팅, 옷 핏, 청소기 흡입력 같은 걸 화면으로 시연해 주니까 감이 잘 와요.본품에 사은품, 세트 구성, 무이자 할부를 묶어주면서 “가성비 있어 보이는” 느낌을 줍니다.인터넷·앱이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 세대에겐 TV가 더 편한 쇼핑 창구라 심리적 진입장벽도 낮습니다.“많이 팔렸다, 만족도가 높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으면, 왠지 검증된 상품 같은 인상이 생기죠.저도 부모님이 캡처 보내주시면서 “이거 어때?” 하고 물.. 2026. 2. 12.
편의점 맥주들 중 성분에 ‘고수’가 있는 걸 알았나요?…근데 왜 고수가 있는지 우리는 몰랐을까요? 편의점 4캔 11,000원, 12,000원 행사 맥주들을 아무 생각 없이 마시다가, 어느 날 문득 캔 뒷면 성분표를 읽어보다가 ‘고수 ○○% 함유’라는 문구를 발견하면 살짝 멍해지죠.“어? 내가 지금까지 고수가 들어간 맥주를 마시고 있었던 거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그다음엔 “근데 고수 맛은 잘 모르겠는데…”라는 의문이 따라옵니다.재밌는 건, 이 반응이 오히려 아주 자연스럽다는 거예요. 대부분의 고수 들어간 맥주들은, 우리가 그동안 느끼던 “비누 맛, 세제 향” 같은 것과는 거리가 꽤 멀거든요.성분표 보고 나서야 알게 되는 ‘고수 맥주’저도 어느 날, 집에서 편의점 맥주를 마시다가 심심해서 캔을 돌려보며 성분표를 읽다가 “고수 함유”라는 문구를 보고 살짝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어요.그 전까지는 한 .. 2026. 2. 11.
수박 잘 먹는 하마, 왜 이렇게 위험할까 하마는 수박을 한입에 부숴 먹는 영상 덕분에 왠지 느릿하고 귀여운 동물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됩니다. 겉모습과 위험성 사이의 이 괴리감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포인트 같아요. 이번에는 하마의 공격성, 영역성, 식성 이야기를 한 번에 묶어서, “하마는 도대체 어떤 동물인가”를 정리해볼게요.귀여움과 공포 사이의 동물통계 자료를 보면, 하마는 아프리카에서 매년 수십 명 수준의 인명 피해를 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래전부터 “연 500명 사망”이라는 숫자가 널리 퍼졌지만, 실제로는 국가별 통계가 부정확해서 추정치에 가깝고, 최근에는 “수십 명 정도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와요. 그래도 사자, 표범보다 위험한 대형 포유류로 꼽히는 건 여전히 사실이.. 2026. 2. 10.
빗썸이 2,000원을 보내려다 비트코인 2,000개를? 디지털 신뢰의 민낯 며칠 전에 빗썸에서 정말 영화 같은 일이 한 번 벌어졌죠. 원래는 이벤트로 1인당 2,000원 정도를 쏴주려던 건데, 전산 입력을 잘못해서 일부 고객 계좌에 비트코인 2,000개씩이 찍힌 겁니다. 당시 시세 기준으로 한 사람 계좌에 수십~수천억 원이 찍힌 셈이라, 커뮤니티에 인증샷이 올라오고 난리가 났어요.사건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랜덤박스 이벤트로 2,000원에서 5만 원 정도를 지급하려던 것을, 지급 단위를 원이 아니라 BTC(비트코인 수량)로 잘못 입력했다는 거죠. 그 결과 당첨자 수백 명에게 총 60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이 장부상 지급됐고, 일부 이용자는 이걸 바로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그 여파로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이 잠시 다른 거래소보다 10% 정도 싸게 거래되는 기이한 상황도.. 2026. 2. 10.
신생아 돌연사 증후군(SIDS), 막연한 공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신생아 돌연사 증후군(SIDS: Sudden Infant Death Syndrome) 이야기는 언제 꺼내도 마음이 참 무겁죠. 그래도 막연한 공포 대신, ‘어느 정도까지는 내가 줄일 수 있는 위험’으로 바꿔보는 게 부모에게는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아요.“정말 이유 없이 아이가 떠난다고요?”처음 SIDS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도 ‘도대체 뭐가 원인인지도 모른다니, 이게 말이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병원에서 검사 다 하고, 부검까지 해도 뚜렷한 이유가 안 나오는 경우를 묶어서 부르는 이름이 바로 신생아 돌연사 증후군이거든요.의학적으로는 생후 1개월에서 1년 사이, 다른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 갑작스러운 영아의 사망을 SIDS라고 정의합니다. 특히 생후 1~4개월, 그러니까 진짜 한참 작고 연약할 .. 2026. 2. 9.
[탄자니아 2-3일차] 세렝게티 멜리아 롯지 숙박 후기: 세렝게티 초원 속 롯지 사파리 투어를 준비하면서 좋은 숙소가 아니면 버틸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조금 있어서, 투어사에 중고급형 롯지를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선택한 곳이 바로 멜리아 세렝게티 롯지(Meliá Serengeti Lodge, Nyamuma Hills)였습니다.세렝게티에는 워낙 유명한 포시즌스 롯지도 있지만, 결정하기엔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조금 더 합리적인, 그래도 이름 있는 롯지를 고르자 해서 선택한 곳이 멜리아였죠. 막상 가보니 "결코 아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멜리아 롯지는 텐트형이 아닌 건물형 숙소라서 안정감이 있고,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잘 관리된 느낌이었어요. 사파리 일정 동안 묵었던 숙소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올인클루시브 형태라 식사와 기본 음.. 2026. 2. 9.
[탄자니아 2일차-3] 세렝게티 국립공원 사파리 첫날 (기린, 사자 가족, 품바, 얼룩말, 누) 이전글: 2026.01.30 - ["자연 관찰자"의 알콩달콩 신혼생활/신혼여행] - [탄자니아 2일차-2] 세렝게티 국립공원 사파리 첫날 (사자, 치타, 하마, 가젤, 점심)점심을 대충 마무리하고 다시 차에 올라타니, 슬슬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졸 순 없지’ 싶은 마음에 물 한 모금 꿀꺽, 모자 눌러 쓰고 다시 창밖으로 눈을 돌렸어요. 오후의 빛은 오전보다 조금 더 부드러워져서, 풀 색깔도 노란색, 연두색이 섞인 수채화 같았어요. 차는 울퉁불퉁한 길을 덜컹거리며 달렸고, 창밖으로는 얼룩말과 가젤이 이어지는 끝없는 행렬이 배경처럼 깔려 있었죠. 어느 순간부터는 동물 한 마리 한 마리가 ‘특별한 장면’이라기보다, 이미 이 풍경의 ‘기본’이 되어버린 느낌이랄까요. 비포장도로.. 2026.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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