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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관찰자"의 알콩달콩 신혼생활/신혼여행

[탄자니아 5일차-1]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사파리 투어!

by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6. 2. 21.

탄자니아 사파리 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하루를 꼽으라면, 저에게는 단연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이 떠오릅니다. 응고롱고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휴화산 칼데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고, 분화구 바닥만 약 260㎢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해요. 이곳에는 약 2만 5천 마리의 대형 포유류가 산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풍경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어디선가 삶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기분이 들죠.

2026.02.14 - [쉬운 과학 이야기/신비로운 자연과 환경 이야기] - 무너진 화산 속에 숨은 사파리, 응고롱고로 분화구

저희는 이른 아침, 응고롱고로를 둘러본 뒤 타란기르 국립공원 숙소로 이동해야 하는 알찬 일정을 앞두고 있었어요. 덕분에 해가 완전히 올라오기 전부터 분화구를 향해 부지런히 출발했습니다.

분화구 림에서 내려다본 첫 풍경

응고롱고로는 이름 그대로 거대한 분화구라, 먼저 림(rim)이라고 불리는 가장자리에서 분화구로 내려가게 됩니다. 차가 림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아래를 내려다본 순간, 말 그대로 숨이 멎는 느낌이었어요. 넓은 초원이 둥그렇게 펼쳐져 있고, 그 가운데로 호수와 늪, 초지가 층층이 색을 쌓아 올린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바로 이 지점에서 찍은 사진이 지금 제 블로그 메인 사진으로 걸려 있는 사진입니다. 실제로 보면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스케일이에요.

 

날씨가 만들어 준 완벽한 아침

응고롱고로는 안개가 자주 끼고, 날씨가 금방 바뀌는 곳이라고 하던데, 다행히도 저희가 갔던 날은 하늘이 참 도와줬어요. 초반에는 살짝 옅은 안개가 분화구 안을 덮고 있다가, 해가 올라오면서 서서히 걷히는데,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분화구의 높은 림과 안쪽 바닥의 높이 차이가 약 400~600m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 고도 차이 덕분에 생기는 기상 변화가 풍경을 더 극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았어요. 산 능선 뒤로 올라오는 햇빛이 호수와 초원, 동물들의 실루엣을 차례로 밝혀주면서 장면이 계속 바뀌더라고요.

분화구에는 초원, 습지, 그리고 소다 호수 같은 다양한 지형이 섞여 있는데, 이 덕분에 여러 종류의 동물이 이 안에서 거의 상시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실제로 응고롱고로 분화구에는 사자, 버팔로, 얼룩말, 누, 코끼리, 하마 등 수많은 대형 포유류가 밀집해 있어, 아프리카에서도 손꼽히는 동물 밀도를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응고롱고로 분화구 국립공원 풍경

분화구 안쪽에 있는 호수는 계절에 따라 물의 양과 색감이 달라 보인다고 하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반짝이고 있었어요. 물가 근처에는 새들이 잔뜩 모여 있었고, 멀리에는 플라밍고 무리가 분홍빛 줄을 그리며 서 있는 게 보였습니다. 물가에서 조금 떨어진 풀밭에는 얼룩말과 누 떼가 여기저기 흩어져 풀을 뜯고 있었는데, 그 뒤로 산과 구름이 배경처럼 깔려 있어서 진짜 그림 같은 장면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 풍경만으로도 응고롱고로를 다시 올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동물과 사람이 다른 방식으로 공존하는 곳

응고롱고로 분화구는 구조상 동물들이 바깥으로 쉽게 이동하지 않고, 이 안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풍부한 풀과 물, 비교적 안정된 환경 덕분에 이 안에서 일종의 ‘자급자족 생태계’가 유지되는 셈이죠. 그래서인지 이동 거리가 길지 않은데도 여러 종의 동물을 연달아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이 부분은 다른 국립공원과 비교했을 때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내 피크닉 가능 지역

또한, 분화구 바닥 자체에는 인간 거주가 허용되지 않고, 목축과 이용에도 여러 가지 규제가 있어요. 이런 제한 덕분에 분화구 안쪽은 정말 온전히 동물들의 세계처럼 느껴졌습니다. 차 안에서 한참을 둘러보고 있으면, ‘우리는 잠깐 지나가는 손님이고, 이곳의 진짜 주인은 동물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고요.

 

자연경관만으로도 충분했던 하루, 벌룬 투어 추천!

정리하자면,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은 거대한 분화구 지형과 그 안을 가득 채운 동물들, 그리고 그 둘을 감싸는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한 편의 장면 같은 곳이었어요. 산, 초원, 호수, 습지, 구름, 새, 포유류까지, 자연이 준비한 모든 요소가 한 그릇 안에 담겨 있는 느낌이랄까요. 신혼여행이라는 특별한 여행이라 더욱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지나가다 본 벌룬투어 광고

저는 사파리 벌룬 투어를 직접 하지는 못했지만, 응고롱고로는 ‘여기서 벌룬을 타면 정말 최고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었어요. 실제로 탄자니아의 여러 국립공원에서 벌룬 사파리가 운영되고 있어서, 선택지만 잘 찾으면 충분히 경험해보실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사진은 제가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멀리 떠 있는 벌룬을 보고 급하게 찍은 장면이에요. 혹시 나중에 이곳을 여행하실 계획이 있다면, 저 대신 꼭 벌룬 투어를 한 번 알아보시고, 그 멋진 풍경을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탄자니아 여행, 특히 신혼여행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라면, 일정이 조금 빡빡해지더라도 응고롱고로 하루는 꼭 넣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분화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그 첫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올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니까요.

응고롱고로 최고!

이번 글에서는 일부러 동물 개개인의 모습보다는, 응고롱고로라는 공간 자체의 분위기와 풍경 위주로 이야기를 해봤어요. 실제로는 사자, 누, 버팔로, 하마, 도플라밍고, 벌쳐 등 정말 많은 동물들을 만났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따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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