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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관찰자"의 알콩달콩 신혼생활/신혼여행

[탄자니아 4일차 숙소] 응고롱고로 세레나 롯지 숙박후기

by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6.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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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고롱고로 세레나 롯지

응고롱고로 분화구 위, 그 구름 사이에서 하룻밤을 보냈어요. 이번 탄자니아 사파리 여행의 세 번째 숙소는 Ngorongoro Serena Lodge(응고롱고로 세레나 롯지)였습니다. 원래는 다른 롯지(아마 앙가타 롯지였던 걸로 기억해요)로 예약되어 있었는데, 여행사인 심바투어에서 업그레이드해주셨어요.

숙소 링크: Ngorongoro Serena Safari Lodge 위치 (Google Maps)

고지대의 밤, 쌀살한 아프리카

응고롱고로는 세렝게티보다 고도가 높아요. 그래서 해가 지면 확실히 쌀쌀하더라고요. 숙소에서 “밤엔 춥다”며 핫팩을 나눠주셨어요. 담요를 잘 덮고 잤지만, 고지대 특유의 찬 공기가 스며드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저희 방은 2층에 있었는데, 엘리베이터는 없고 계단만 있어서 무거운 캐리어를 들기 조금 힘들었어요. 그래도 직원분이 바로 달려와 들어주셔서 감사했죠. 다음 날 아침에도 캐리어를 끌고 나오니 뛰어오시더니 들어주셨는데, 그 친절함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객실에서는 응고롱고로 분화구가 한눈에 보였어요. 객실에서 바깥을 보는 광경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혹시 동물이 보일까 망원경을 들고 찾아봤으나, 동물이 보일만큼 그렇게 가깝진 않았어요 ㅎㅎㅎ

객실과 화장실 – 좁은 방, 넓은 욕실

세레나 롯지 화장실 사진

방 자체는 사진처럼 그렇게 넓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이 넓은 느낌이에요. 세면대가 두 개라서 편했어요. 샤워기는 해바라기형이라 저는 조금 불편했고, 수압이 다른 곳들에 비해 살짝 약한 편이에요. 대신 뜨거운 물은 아주 잘 나와서 새벽에도 따뜻하게 샤워할 수 있었어요.

모기장은 따로 없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모기는 거의 없었습니다. 사파리 투어 내내 모기 대신 파리가 좀 더 성가셨던 기억이에요.

창밖엔 응고롱고로 분화구

이 롯지의 백미는 바로 창문 너머로 보이는 응고롱고로 분화구 뷰죠. 다행히 날씨가 맑아 분화구 가장자리가 안개 사이로 드러나는데, 그 장면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요. 다만 직원분이 꼭 “창문은 닫아두세요, 원숭이가 들어올 수도 있어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원숭이를 못 봤지만, 그 말 덕분에 괜히 더 긴장감이 느껴졌어요ㅎㅎ

응고롱고로 분화구가 보이는 숙소뷰

저녁 식사 – 기대보단 평범, 그래도 정성 가득

세레나 롯지의 저녁 식사는 코스 형식으로 제공합니다. 스프, 에피타이저, 메인, 디저트까지 있지만, 양이 꽤 많아서 저희는 일부 메뉴만 골라 먹었어요. 와이프는 스프를 안 좋아해서 건너뛰고, 저는 스프와 파스타만 시켰는데요, 파스타는 재료와 소스를 고르면 셰프가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방식이에요.

저녁 코스 요리

솔직히 말하자면…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고기 위주 식단에 조금 질려서 인도커리를 주문했는데, 좀 묘했어요. 콩과 감자가 너무 많고, 우리가 익숙한 인도카레 맛과는 전혀 달랐어요. 그래도 후식으로 나온 과일은 신선하고 정말 맛있었어요. 치즈나 크래커는 비추천입니다.

도시락 아침, 분화구 드라이브를 위한 준비

응고롱고로 게임 드라이브 출발

다음 날은 새벽 6시에 체크아웃이었어요. 응고롱고로 분화구 안으로 이른 게임 드라이브를 나가야 해서 호텔 측에서 미리 도시락 아침과 점심을 준비해줬어요. 분화구 안에서 열린 초원 위에 앉아 샌드위치와 과일을 먹으며 바라본 동물 무리들 — 그 아침은 잊기 힘든 시간이었어요.

롯지에서 준비해 준 아침 도시락
롯지에서 준비해 준 점심 도시락

총평: 아름다운 뷰, 시원한(?) 아프리카의 밤

응고롱고로 세레나 롯지는 ‘엄청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분명히 기억에 남는 숙소입니다. 분화구 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고, 직원분들의 세심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에요. 다만, 수압이 약한 해바라기 샤워기와 조금 차가운 밤 공기는 감안하셔야 해요.

그래도 따뜻하게 잠든 고요한 밤, 그 순간만큼은 다른 호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숙소 저녁에 보름달이 떴어요. 저녁먹고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찍었는데 참 감성있더라구요. 한국에서도 매달 볼 수 있는 평범한 달인데 말이죠.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숙소 후기를 마칩니다.

숙소에서 보던 아프리카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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