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글에서는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의 자연경관에 초점을 맞춰 글을 작성했었죠.
[탄자니아 5일차-1]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사파리 투어!
탄자니아 사파리 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하루를 꼽으라면, 저에게는 단연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이 떠오릅니다. 응고롱고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휴화산 칼데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고, 분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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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에서 만난 동물들에 관해 작성해볼게요.
“품바”를 만났다, 정말로
“어, 품바다.”
입에서 자동으로 튀어나온 말이었는데, 공식 이름은 와탈루, 혹멧돼지예요.
라이온킹 때문에 품바라고 불리는게 더 익숙해요. 심지어 가이드도 품바라고 우리한테 말해줍니다.
그 중 한 마리가 길을 가다 말고, 진짜로 잠시 저를 쳐다봤어요.
표정은 묘하게 멍… 해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끝도 없이 이어지는 행렬, 누 떼
그 다음은 누 떼를 보게 되었습니다.
일렬로 쭉 줄지어 걸어가는데, 해가 떠오르는 모습까지 정말 멋졌어요.
응고롱고로는 세렝게티, 마사이마라와 이어지는 생태계의 일부라서,
누와 얼룩말, 가젤 같은 초식동물이 엄청난 수로 살고 있어요.
실제로 이 보호구역 전체에는 115종 이상의 포유류가 있고,
분화구 안에는 약 2만 5천 마리 이상의 대형 포유류가 상시 거주한다고 하더라고요.
세렝게티의 장관인 누떼의 대이동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황홀한 광경이였어요.
버팔로의 무심한 시선과 흰새 한 마리
버팔로는 ‘빅파이브’ 중 하나로 꼽히는, 존재감이 아주 묵직한 친구예요.
실제로 보면 몸집이 크고 뿔도 위협적이라, ‘절대 화나게 하면 안 될 것 같은 타입’이라는 느낌이 확 옵니다.

그런데 사진 속 버팔로는 의외로 평화로워요.
앉아서 쉬기도 하고, 천천히 걸으면서 풀을 뜯고, 그러다 말고 저희도 쳐다봅니다.
버팔로 주변에는 종종 소우렁이 같은 흰새들이 같이 다니는데,
이 새들은 버팔로 몸에 붙은 진드기, 곤충을 먹으면서 서로 공생하는 관계를 이룬다고 해요.

사진과, 영상을 자세히 보면 버팔로 옆을 따라다니는 흰새가 보여요.
덕분에 장면이 훨씬 느긋해 보입니다.
거대한 초식동물과 작은 새 한 마리.
사파리 한가운데인데, 묘하게 농장 풍경을 보는 것 같은 이상한 안정감이 있었어요.
생각보다 귀여웠던 하이에나
하이에나는 다큐멘터리에서 늘 악역으로 등장해서,
저도 약간 무서운 얼굴을 상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응고롱고로에서 본 하이에나는, 일단 동글동글했습니다.

작은 그늘에 누워 쉬고 있는 하이에나, 직접 보니 얼굴이 생각보다 둥글고 눈이 동그래서,
첫 인상은 “어, 귀여운데…?”였어요.
응고롱고로 분화구에는 수백 마리의 점박이하이에나가 살고 있고,
이곳은 아프리카에서도 포식자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해요.

밤에는 사냥꾼, 때로는 청소부 역할까지 하는 이들이,
낮에는 이렇게 멍 때리며 쉬고 있습니다.
잔혹한 생태계의 얼굴도, 졸린 얼굴도 같은 존재 안에 함께 있다는 걸 눈으로 보게 된 순간이었어요.
호수 전체가 분홍빛 느낌나는 플라밍고
마지막은 영상 속의 플라밍고, 아니 플라밍고들이에요.
응고롱고로 분화구 안에는 마가디 호수 같은 알칼리성 호수가 있는데,
이 얕은 호수가 바로 분홍색 새들의 집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호수는 염분과 알칼리가 높은 ‘소다 호수’라서,
특정 조류, 특히 남홍학(레서 플라밍고)을 위한 천국 같은 곳이에요.
물속에는 남홍학이 좋아하는 남조류, 플랑크톤, 작은 갑각류와 같은 먹이가 풍부하고,
그 덕분에 시즌에 따라 수천, 수만 마리 플라밍고가 모여든다고 합니다.
영상 속에서는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은 수면 위에 분홍 점이 가득 찍혀 있어요.
조용히 서서 걸음을 옮기고, 날개를 털고,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은,
솔직히 말하면 그냥 “이상한 현실감” 그 자체였어요.
‘이거 약간 CG 아니야?’
눈으로 보고 있는데도 뇌가 바로 수긍을 못 하는 풍경이었어요.
초원 위를 느긋하게 걷는 큰 회색 타조
돌아다니다 보니, 땅만 보며 걷는 커다란 회색 실루엣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응고롱고로 초원에는 이렇게 큰 타조도 자주 보인다고 해요.
제가 본 타조는 회색빛 깃털을 한 개체였는데, 느릿느릿 걸으면서도 땅을 계속 주시하면서 걷고 있었어요.
재미있는 건, 그 큰 몸에 비해 움직임이 꽤 우아하다는 점이었어요.
툭, 툭, 발을 내디딜 때마다 긴 다리와 동그란 몸이 묘하게 리듬을 타는데, 그 모습이 이상하게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줬어요.
날지는 못해도 완벽한 새, 타조의 아프리카 생존 과학
타조를 처음 야생에서 보면, ‘저 거대한 새가 진짜 아프리카에도 산다고?’ 하는 느낌이 들죠. 저도 자료를 찾다 보니, 우리가 ‘알 듯 말 듯’ 알고 있던 타조가 꽤 과학적으로 흥미로운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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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밖으로 나온 하마, 초원 위를 느릿느릿
하마는 대부분 물에서만 본다는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하마 = 물 속에서 콧구멍만 내밀고 있는 동물”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실제로 세렝게티 공원에서도 하마는 걷지않고 다 물속에서 잠만 자고 있었어요.
그런데 응고롱고로에서는 풀밭 위를 걸어가는 하마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본 하마는 운 좋게도 낮 시간대에 물가를 조금 벗어나, 풀밭 위를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어요.
멈춰서 풀을 뜯다가, 다시 몇 걸음 옮기고, 또 고개를 숙였다 드는 동작을 반복하는데,
실제로 보니 몸집이 정말 ‘덩어리’ 그 자체더라고요.
사실 제가 탄자니아 사파리 투어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뭐냐는 질문을 받을때
누의 사체를 뜯어먹는 벌처를 이야기해요. 동물원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고 진정한 대자연 같았거든요.
2026.03.08 - ["자연 관찰자"의 알콩달콩 신혼생활/신혼여행] - [탄자니아 5일차-3]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누의 사체를 뜯어먹는 벌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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