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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관찰자"의 알콩달콩 신혼생활/신혼여행

[탄자니아 5일차 숙소] 타란기레 부룬지 롯지 (Burunge Tented Lodge) 숙소 리뷰

by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6. 3. 9.

탄자니아 사파리투어 마지막 밤은
타란기레 국립공원 인근에 있는 텐트형 롯지, 부룬지 롯지에서 보냈습니다.

Sangaiwe Tarangire, Minjingu, Tanzania (구글맵: 지도 링크)


바오밥나무 숲을 지나 도착한 롯지

타란기레로 가는 길,
거의 도착할쯤이 되니 거대한 바오밥나무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숙소 가는 길에 특히 유난히 큰 바오밥 한 그루가 있었어요.

사파리 내내 ‘아프리카 느낌’ 제대로 나는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바오밥나무들을 지나
마지막 숙소인 부룬지 롯지에 도착했습니다.


건물형이 아니라, 한 팀씩 쓰는 텐트형 롯지

앞서 묵었던 사파리 숙소들이 멜리아, 세레나 같은 건물형 호텔 느낌이었다면,
타란기레의 부룬지 롯지는 한 팀당 하나씩 배정되는 텐트형 롯지였습니다.


우리나라 예능, 넷플릭스에 나오는 ‘케냐 간 세끼’ 프로그램에서
묶은 그런 감성의 텐트형 숙소라고 생각하시면 딱 맞습니다.

숙소 바로 앞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천천히 풀을 뜯어먹고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야생동물 실물 영접이라니,
‘아, 진짜 우리가 아프리카에 있긴 하구나’ 싶은 순간이었어요.


텐트 하나가 곧 ‘우리 방’

부룬지 롯지는 텐트들이 띄엄띄엄 배치되어 있어서 텐트가 하나의 독립된 방입니다.

해가 지고 나면, 숙소 주변으로 동물들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혼자서 돌아다니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로비에 가려면 직원에게 요청해서 함께 이동해야 하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갈 때도
경비원이 동행해 줍니다.

바닥 쪽에서 나는 ‘달그락’ 같은 소리가 들리는데
알고 보니 텐트 바닥 밑을 원숭이들이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아침에는 원숭이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소리도 잘 들립니다.


우리 롯지, 이름은 ‘MJUSI’

이 숙소가 재밌었던 점 중 하나는,
각 롯지(텐트)에 동물 이름을 붙였다는 점입니다.

체크인할 때 방 키를 받았는데,
거기에 적힌 이름이 ‘MJUSI’.
스와힐리어로 도마뱀을 뜻하는 말이더라고요.

“아, 우리 오늘 밤은 도마뱀 방이구나…”


방 내부 – 에어컨 대신 선풍기 한 대

텐트라고 해서 완전 캠핑 수준은 아니고,
콘크리트 바닥 위에 텐트 구조물이 올라간 형태라
안으로 들어가면 꽤 잘 갖춰진 방입니다.

퀸사이즈 침대와 모기장, 옷장, 작은 책상과 의자,
그리고 선풍기 1대가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에어컨은 없고 선풍기만 있어서,
낮에는 꽤 덥고 밤에도 생각보다 열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결국 선풍기를 밤새 켜놓고 잤어요.

침대 뒤쪽으로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이어져 있습니다.
세면대가 가운데 있고, 왼쪽이 변기, 오른쪽이 샤워실 구조였습니다.


욕실 – 뜨거운 물 OK, 하지만 수압은 살짝 약함

욕실은 생각보다 넓고 깔끔했습니다.
따뜻한 물은 아주 잘 나와서, 사막 같은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샤워할 때 꽤 행복했습니다.

샤워기는 요즘 사파리 숙소들에서 많이 보이는 해바라기 샤워기 타입이었는데,
수압은 조금 약한 편입니다.


허니문 웰컴 간식과, 방 안의 ‘정수기’

허니문이라고 미리 말씀드려서인지,
방에 들어가 보니 간단한 웰컴 간식과
침대 위에 작은 장식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사파리 내내 이동하느라 몸은 피곤했지만
이런 디테일이 있으면 마음이 한 번 더 풀어지는 느낌이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숙소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생수병 대신 방 안에 ‘정수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큰 생수통이 꽂힌 정수기가 방에 비치되어 있어서
물도 마음껏 따라 마시고,
양치도 생수로 할 수 있어서 훨씬 편했습니다.


수영장, 로비, 그리고 식당

부룬지 롯지에도 수영장이 있습니다.
수영장 뷰가 꽤 좋고, 시설도 좋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희는 도착했을 때 이미 해가 기울어 있었고,
저녁에는 바람이 꽤 불어서
수영장은 구경만 하고 실제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바람이 불면 생각보다 많이 춥다고 해서 포기…)

로비 바로 옆에는 식당이 붙어 있어서
아침, 저녁을 모두 그곳에서 먹었습니다.
와이프는 “사파리 숙소들 중에서 여기 음식이 제일 맛있었다”라고 하더라고요.


저녁 – 코스처럼 나오는 메뉴, 조금씩 다 맛보는 재미

저녁은 뷔페가 아니라 코스요리 느낌으로
메인 요리가 종류별로 조금씩 테이블을 돌며 서빙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스태프가 큰 접시에 요리를 담아 와서
각자 먹고 싶은 만큼 덜어갈 수 있고,
원하면 한 번 더 가져다 줍니다.

이 방식이 생각보다 좋았던 게,
조금씩 여러 메뉴를 맛볼 수 있고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먹기 좋더라고요.

수프, 빵, 메인, 디저트까지
사파리 3곳 숙소 중에서
맛과 구성, 분위기 모두 가장 만족스럽게 느껴졌던 곳이었습니다.


아침 뷔페와 런치박스

전날 저녁을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아침은 건너뛰었습니다.

생각보다 구성이 꽤 괜찮았습니다.
씨리얼, 토스트, 과일, 계란 요리, 소세지 등
기본적인 아침 뷔페 구성이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이 날 점심은 공원 안에서 먹어야 해서
런치박스를 챙겨야 했는데,
여기서는 정해진 박스를 그냥 받아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먹고 싶은 걸 직접 골라 담을 수 있었습니다.

샌드위치, 과일, 과자, 케이크 등
원하는 걸 고를 수 있어서,
딱 입맛대로 구성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저녁 식사 중, 롯지 앞에 나타난 기린

부룬지 롯지가 좋았던 또 하나의 이유.
저녁을 먹고 있는데

식당 앞 작은 물웅덩이 쪽을 보니
기린 한 마리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여
물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물마시는 기린

기린이 물을 마실 때는
앞다리를 쩍 벌리고 몸을 낮춰야 해서
그 자세 자체가 포식자의 공격에도 위험하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정말 온몸에 신경을 곤두세운 채
주변을 계속 경계하면서 물 한 모금을 마시더라고요.

사파리에서 차 타고 멀리서 보던 기린이 아니라,
숙소 앞 마당에서 바로 보이는 기린도 색달랐습니다.


총평 – “멜리아, 세레나와는 또 다른 매력”

사파리투어 내내
멜리아, 세레나 같은 호텔형 롯지에서 머물다가
타란기레에서 텐트형 롯지를 경험해 보니
확실히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텐트형 롯지라는 점에서, 사파리 감성 제대로 느끼기 좋았어요.

사파리의 마지막 밤을 야생에 한층 더 가까운 곳에서 보낸 기분이었습니다.

숙소에서 푹쉬고 마지막 사파리 투어를 떠나는 저희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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