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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돌고래는 배 옆 물결을 따라 헤엄칠까 (놀이, 본능, 호기심)

by 천천히 자연을 관찰하며 궁금했던 내용들 2025. 11. 2.

바다에서 돌고래가 뛰어 오르는 사진

해외 여행 중 돌고래 투어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은빛 몸이 번쩍이며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배가 만드는 파도를 쫓아오듯 돌고래들은 그 물결 속에서 헤엄치죠. 처음에는 돌고래들이 먹이를 잡는 건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사실 파도를 쫓아 뛰어오르는 돌고래의 행동은 단순히 장난이 아닙니다. 돌고래가 왜 그렇게 파도를 따라 헤엄치는지 숨은 이유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절약하는 방식

 배가 앞으로 나아가면 뱃머리 주변에는 파도가 생깁니다. 돌고래는 이 파도 앞부분에 몸을 맞춰 헤엄칩니다. 이때 파도가 만들어내는 물의 흐름을 부력처럼 이용합니다. 이때 돌고래는 큰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배와 같은 속도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물 속에서 서핑을 하는 셈이죠. 따라서 에너지를 아끼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무리를 따라 이동할 때 자주 관찰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돌고래는 주변의 물의 흐름을 활용해 체력을 아끼면서 효율적으로 움직입니다.

놀이와 사회적 신호 

 위에서 설명한 에너지 절약만이 이유는 아닙니다. 많은 해양학자들은 이 행동을 사회적 놀이로도 해석합니다. 돌고래는 지능이 높으면서 감정 표현도 풍부합니다. 무리끼리 함께 파도를 타며 움직이며 일종의 유대감 형성을 합니다. 서로 부딪히지 않게 거리를 조절하기도 합니다. 돌고래들이 함께 뛰어 오르며 소리를 내는 모습은 협동과 소통이기도 합니다. 어린 돌고래들은 어른 돌고래의 이런 행동을 따라하며 배우기도 합니다. 

호기심 많은 돌고래들

 돌고래는 인간에게 강한 호기심을 가진 동물로 유명합니다. 배가 만들어내는 소리나 물살 등을 낯설어 하면서도 흥미롭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들어 낸 물살과 놀아보는 행동을 보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돌고래가 배 주위에 모여들며 소리를 흉내 내는 현상도 관찰되었습니다. 이건 새로운 자극을 탐색하는 호기심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와 잠시 교감하는 돌고래의 인사법일지도 모릅니다.

배 옆에서 파도를 타는 돌고래의 모습은 언뜻 보면 단순히 재밌어 보여서 하는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생존의 지혜, 사회적 유대, 그리고 놀이의 즐거움이 함께 있습니다. 돌고래는 높은 지능의 생명으로 환경과 감정을 동시에 이해하는 존재입니다. 그들이 배를 따라 헤엄칠 때 우리도 마음속으로 인사를 건네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