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책장 꼭대기, 냉장고 윗쪽 심지어 문 위에도 올라가 세상을 내려다보는 고양이를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거에요. 많은 사람들은 고양이들은 높은 곳은 좋아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여러 고양이들 있을때 높은 곳에 있는 순서가 고양이들의 서열이라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오늘은 이런 고양이의 습성 이야기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서열이 보다는 ‘본능의 흔적’
고양이는 원래 야생에서 단독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무리를 이루는 개와 달리 스스로 생존을 책임지죠. 야생 고양이의 조상은 사바나나 산림지대의 포식자이며 동시에 피식자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높은 곳에서 주변을 관찰하는 습성을 발전시켰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사냥감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용이합니다. 또한, 위험이 닥쳐도 미리 대비할 수 있었던 거죠.
따라서 높은 곳에 올라가는건 서열의 상징 보다는 본능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집에서도 고양이가 선반 위를 점령하는 이유는 그곳이 가장 안전하고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높이에서 얻는 심리적 안정감
고양이는 불안을 느낄 때 높은 곳으로 올라가 자신을 숨깁니다. 이는 도망이라고 보기에는 통제감을 찾는 행동이라 볼 수 있습니다. 높은 곳은 무서운 존재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으며 동시에 자신의 영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기에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더나아가 고양이에게 높은 곳은 혼자만의 공간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수직 공간 확보할 수 있는 아이템 (ex. 캣타워, 선반 등)들 마련을 권장합니다. 이는 고양이의 스트레스 관리와 행동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합니다.
고양이 사회에서의 높이는 또 다른 의미
고양이 무리 속에서 서열이 완전히 없지는 않습니다. 서열 높은 고양이에게 높은 곳은 우선권이 주어지는 자리죠. 하지만 서열이 높은 고양이가 높은 곳을 독점하기보다는 다른 고양이들에게 양보할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높은 곳에 있는 고양이가 서열이 높다”는 말은 어느정도 맞고 어느정도는 오해입니다. 우리보다 높은 곳에서 고양이가 우리를 내려다 보고있더라도 우리를 무시하는 게 아닙니다. 고양이들은 단지 그들에게 가장 편안한 장소를 선택한 것입니다. 신뢰가 쌓이면 고양이는 우리들 옆에서 안식을 찾습니다.
결국 고양이가 높은 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서열을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높은 곳은 고양이에게 본능적으로 안정과 통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행동은 고양이가 야생에서 살아남은 본능입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집 안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습관이죠. 고양이에게 높은 공간은 왕좌 보다는 안식처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만약 독자분의 고양이가 오늘도 냉장고 위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그건 자신만의 평화를 찾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그나저나 뭐가 어떠한가요. 고양이는 귀엽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