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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는 코뿔소가 아니라 코뿔말에 더 가깝다? (코뿔소 분류, 이름의 유래)

by 천천히 자연을 관찰하며 궁금했던 내용들 2025. 10. 31.

자연에 있는 코뿔소 사진

 
 코뿔소. 이름만 들으면 덩치가 크고 느릿한 초식동물입니다. 이름처럼 소와 비슷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코뿔소는 소보다 말에 훨씬 가까운 동물입니다. 영어로는 Rhinoceros이고 줄여서 Rhino라고 부르죠. 그렇다면 왜 코뿔소의 이름에 소가 들어가게 된 걸까요?

코뿔소는 소보다는 말과 가깝다?

 코뿔소는 말, 당나귀, 얼룩말과 함께 기제류에 속합니다. 기제류는 발가락이 홀수인 초식동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래전 말은 속도와 이동성을 선택했고 코뿔소는 강한 체구와 방어력을 선택하며 진화했죠. 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소와 같은 가축 무리들은 우제류로 분류되며 유전적으로는 코뿔소보다 훨씬 멀게 분류됩니다. 결국 코뿔소는 이름과 달리 소의 친척이 아니라 말의 사촌쯤 됩니다.

이름의 유래는 외형에서 비롯되었다

 코뿔소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코에 뿔이 달린 동물이라는 뜻입니다. 이 명칭은 외형적 인상에서 비롯됐습니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코뿔소를 단단한 가죽을 가진 초식동물이란 의미로 서우라 불렀습니다. 이 표현이 조선과 일본을 통해 들어오며 코뿔소라는 이름으로 번역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남았습니다. 반면 영어 이름 Rhinoceros는 그리스어 rhino(코)와 keras(뿔)의 합성어입니다. 영어 이름에는 소의 의미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름은 바뀌지 않아도 본질은 같다

 코뿔소는 실제로는 말에 가까운 종이지만, 우리 언어 속에서는 여전히 묵직한 초식동물의 상징입니다. 이 현상은 인간이 사물의 겉모습을 먼저 인식하고 이름을 붙이는 방식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늘다람쥐와 다람쥐, 바다코끼리와 코끼리가 별개의 종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름을 보면 과학보다는 명명법이 더 먼저 작용된 것을 볼 수있죠. 그래서 코뿔소의 이름에는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던 옛 시선과 언어의 관성이 함께 남아 있습니다.
 
이름이 조금 다르더라도, 그 존재가 가진 그 고유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와서 코뿔말이라고 하면 뭔가 이상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