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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와 청설모, 닮은 듯 다른 이야기

by 천천히 자연을 관찰하며 궁금했던 내용들 2025. 11. 3.
다람쥐 사진
다람쥐

 가을 산길을 걷다 보면 도토리나 밤을 입에 물고 쏜살같이 달려가는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다람쥐인지 청설모인지 헷갈릴 때가 많죠. 둘 다 통통한 볼과 풍성한 꼬리를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뚜렷한 차이가 숨어 있습니다. 이번엔 우리가 흔히 혼동하는 다람쥐와 청설모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려 합니다.

공통점 – 설치류, 숲속의 저장 창고

 다람쥐와 청설모는 모두 설치류에 속합니다. 앞니로 단단한 열매나 껍질을 갉아먹는 특징이 있죠. 둘 다 식물의 씨앗을 저장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가을이면 다람쥐와 청설모들은 도토리나 밤 등을 땅속이나 나무 구멍에 숨겨둡니다. 그리고 겨울이 오면 저장 식량들을 먹으며 살아가죠. 하지만, 이들은 숨긴 곳을 까먹는기도 합니다. 이 덕분에 씨앗들이 자라나 나무가 자라고 숲이 자라납니다. 다람쥐와 청설모는 단순한 저장할 뿐 아니라 숲을 재배합니다. 다람쥐와 청설모 둘 다 꼬리를 이용해 균형을 잡고 추운 날엔 꼬리로 몸을 감싸 체온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생존 방식에서는 상당히 닮았다고 할 수 있죠.

차이점 – 크기, 성격, 생활 방식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둘의 차이는 의외로 많습니다. 다람쥐는 몸길이 약 15~20cm, 꼬리가 짧고 몸집이 작습니다. 청설모는 약 25~35cm 이고 꼬리가 더 길고 풍성합니다. 전체적으로 청설모의 체격이 더 큽니다. 다람쥐는 등 쪽에 줄무늬 다섯 개가 있고, 색이 밝습니다. 청설모는 회갈색이나 회청색 털을 가졌으며 줄무늬가 없습니다. 겨울이 되면 털이 더 길고 진해져 귀 주변이 털북숭이처럼 보이죠.
 다람쥐는 땅에 가까운 곳, 나무 구멍이나 땅속 굴에서 삽니다. 청설모는 나무 위나 높은 가지에 둥지를 짓고 생활합니다. 그래서 청설모는 다람쥐보다 더 뛰어난 점프력과 균형 감각을 가지고 있죠.
 다람쥐는 비교적 온순하고 사람을 피하지만 청설모는 호기심이 많아요. 또한, 영역 의식이 강해 다른 동물과 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가지에 있는 청설모 사진
청설모

귀여움 vs 야성 이미지

다람쥐는 귀엽고 부지런한 이미지로 그려집니다. 동화 속의 다람쥐들은 도토리를 모으고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반면 청설모는 도도하고, 강한 인상을 줍니다. 눈이 크고 꼬리가 풍성해 아름답지만 경계심이 강합니다.
 실제로 사람 손에서 먹이를 받는 건 주로 다람쥐이고 청설모는 나무 위에서 사람을 내려다보며 지켜보죠. 둘 다 귀엽지만 성격은 이렇게나 다릅니다. 다람쥐는 귀여운 느낌이고 청설모는 야성미입니다.
 다람쥐와 청설모는 닮은 듯하지만 생김새부터 성격, 서식지까지 다릅니다. 서로 다른 성격으로 숲을 지켜내는 두 존재입니다. 다음 산책길에서 작고 빠른 그들을 본다면 잠시 멈춰서 꼬리의 모양과 줄무늬를 살펴보세요. 이제는 다람쥐인지 청설모인지 알 수 있겠네요. 그러면서 우리들은 숲의 관찰자가 되어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