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 관찰자"의 알콩달콩 신혼생활/신혼여행

탄자니아 수돗물은 깨끗한가요?

by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5. 12. 28.
반응형
손 씻는 사진

아프리카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꼭 듣는 말이 있습니다. “탄자니아에서는 물은 깨끗한가요?” 이 질문에 관한 답변은 짧게하기 힘들더라구요. 숙소는 깨끗할 텐데 정말 그럴까? 저도 현지에 도착해 검정색 물탱크들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가면서 다양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탄자니아의 수도 사정, 생각보다 복잡하다

탄자니아의 물 인프라는 지역마다 천차만별입니다. 다르에스살람이나 아루샤 같은 대도시에는 상수도망이 연결되어 있고, 사파리 여행 기점이 되는 아루샤나 응고롱고로 주변도 관광객 덕분에 시스템이 잘 갖춰진 편입니다. 하지만 정수시설 노후, 누수, 단수 등으로 수질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농촌 지역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 중 약 30~40%만이 안전한 식수원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수도관이 깔려 있어도 깨끗한 물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는 셈이지요.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곳 ― 세렝게티, 잔지바르, 킬리만자로 등 ― 은 관광업 덕분에 비교적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현지 기준으로 깨끗한 물’이라는 뜻이지, ‘한국인 위장에도 안전한 수돗물’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로지와 호텔이 자체 여과 혹은 용수 저장 탱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정말 수돗물은 마시면 안 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 여행자에게는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행동은 절대 권장되지 않습니다. 여러 국제 여행기관과 의료기관에서도 “탄자니아 수돗물은 음용 금지”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A형 간염 같은 수인성 질병이 아직도 종종 발생하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여행 중 장염이라도 걸리면 일정이 물거품이 되지요.
그렇다면 양치할 땐 어떨까요? 체질이 강한 분이라면 수돗물로 양치해도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한국인의 경우 위장관이 낯선 세균에 민감합니다. 치약 거품 속 수돗물을 삼킬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생수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제로 호텔이나 롯지에 가게되면, 생수병이 화장실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조심할 점은 “얼음”입니다. 현지에서 음료에 들어간 얼음이 생수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면 빼달라고 하거나 병 제품 음료를 고르시는 게 좋습니다. 샐러드나 생야채, 주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돗물로 씻은 재료라면 위생 상태가 확실치 않을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 현지 집에 있는 검정색 물탱크

그럼 현지인들은 어떤 물을 마실까?

탄자니아 사람들의 일상 속 물 사용법을 보면, 이 나라의 물 사정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도시 가정들은 수도관에서 직접 물을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 옥상이나 마당 한쪽의 검은색 플라스틱 물탱크에 물을 받아놓습니다. 이 탱크는 단수시간 대비용이지만, 햇볕에 달궈진 탱크 속 물이 미지근해져 세균이 늘어날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중산층 이상은 마시는 물만큼은 끓이거나 염소 소독을 하고, 여유가 있는 가정은 생수를 사서 씁니다. 반면 농촌 지역에서는 우물, 강물, 빗물을 길어다 사용합니다. 일부 NGO와 정부가 빗물 저장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물을 얻기 위해 하루 수 킬로미터를 걷는 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우리에겐 ‘일상의 편의’였지만 누군가에겐 ‘삶의 무게’에 더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검정색 물탱크를 보며 들었던 생각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지붕 위, 햇살을 머금은 검정색 물탱크들이었습니다. 특정 거리를 지나게 되면 놀랍게도 거의 모든 건물마다 하나씩 있더군요. 처음엔 ‘에너지를 아끼는 태양열 온수기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단수를 대비한 저장탱크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한국의 수도는 늘 24시간, 깨끗하고 안정적으로 흘러나오는 물이었지요. 수도관과 물탱크가 ‘보이지 않는 시스템’이라 존재를 잊고 살았습니다. 반면 탄자니아에서는 물탱크가 집 위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물이 언제나 ‘눈에 보이고’, 언제 끊길지 모르는 생명선이자, 가족이 함께 지켜야 할 자원으로 느껴졌습니다.

여행자를 위한 수질 안전 수칙

탄자니아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다음의 기본 원칙만 지켜도 대부분의 문제를 피할 수 있습니다.

  • 마시기, 양치하기: 반드시 생수나 정수된 물만 사용하기
  • 길거리에서의 음식, 신선 주스, 생야채는 되도록 피하기
  • 샤워나 세안은 수돗물로 괜찮지만, 입을 벌리지 않기
  • 배탈약, 경구 수액(ORS), 개인용 필터 보틀 준비하기

물만 조심해도 탄자니아 여행은 훨씬 평화로워집니다. 무심코 켜놓던 수돗물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되기도 하지요. 한국에서 당연했던 “깨끗한 물의 일상”이 전 세계적으로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세상을 배우는 경험’으로 바뀝니다.

마무리 및 실제 후기

탄자니아의 물 사정은 여전히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국제기구가 점점 투자를 확대하면서, 도시와 농촌을 잇는 물 공급망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며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여행하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였어요. 저는 25년 12월에 약 10일 이상을 탄자니아 여행을 했으나, 물과 관련해 문제가 생긴적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칫솔도 생수로 닦았지만, 나중에는 수돗물로 세척했습니다. 여행객들이 묶는 숙소는 현지 기준에 비해 월등한 위생상태를 보유하고 있어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전체적으로 깨끗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하나씩 풀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