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유튜브 "동물 일짱 뽑는다" 일본에서 유치원을 졸업한 펠리컨 이야기가 나왔어요.
정말 있었던 일인지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봤어요.

결론부터,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예요
유치원에 다닌 펠리컨은 실제로 있었어요.
다만 '졸업'이라는 부분은 제가 확인한 자료에서는 찾지 못했어요.
이름은 일본어 표기로 'カッタ君'이에요.
한국어로는 카타군, 카타 군 등으로 옮겨 적을 수 있어요.
주인공은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의 도키와 공원 동물원에서 자란 펠리컨 '카타군'이에요.
일본어로 모모이로 펠리컨이라 불리는 종이에요.
카타군은 1985년에 이 동물원에서 인공 부화로 태어났어요.
일본에서 처음 성공한 인공 부화 사례로 알려져 있어요.
아래 내용은 일본 방송사와 지역 신문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전해지는 이야기와 확인된 내용은 구분해서 적어 볼게요.
800미터를 날아 유치원으로 출근한 펠리컨
이야기는 1989년 3월에 시작돼요.
네 살이던 카타군이 공원에서 약 800미터 떨어진 메이코 유치원으로 날아갔다고 해요.
카타군은 입학식에도 참석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유치원 원아로 받아들여진 셈이에요.
그 뒤로는 거의 날마다 아침 8시쯤 유치원에 왔다고 전해져요.
오후 4시쯤에는 공원으로 돌아가는 일과였어요.
사육사 시라스 씨는 카타군을 알에서부터 돌본 사람이에요.
그래서인지 카타군은 사람을 경계하기보다 동료로 여기는 듯 행동했다고 해요.
아이들은 금세 카타군과 어울려 함께 놀았어요.
이 모습은 텔레비전에도 소개되면서 일본 전역에 알려졌어요.
다큐멘터리의 제목에 나오는 270일은 카타군이 아이들과 보낸 시간을 가리켜요.
1989년 3월에 시작한 교류를 약 아홉 달에 해당하는 기간을 따라간 기록이에요.
- 1990년 1월, 야마구치방송이 '인간이 되고 싶었던 펠리컨, 카타군과 유치원생 270일'을 방송함
- 이 작품이 동물애호영화 콩쿠르에서 최우수상(내각총리대신상)을 받음
- 1994년에는 6년간의 기록을 담은 프로그램이 방송됨
- 1995년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카타군 이야기'가 상영됨
그래서 졸업은 했을까요?
제가 확인한 자료에는 졸업식을 치렀다는 기록은 없었어요.
대신 이런 이야기가 남아 있어요.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고 두 달쯤 지난 뒤, 카타군이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에게 구애 행동을 했다고 해요.
번식기에 거울 속 모습을 짝으로 착각했다고 전해져요.
그래서 근처 주택 단지에서 혼자 둥지를 짓는 일도 있었다고 해요.
걱정이 된 사육사 시라스 씨는 어려운 결정을 했어요.
날개깃을 잘라서 날 수 없게 만들고, 다른 펠리컨들과 어울리게 해 주려 했다고 해요.
그 뒤로 카타군은 유치원에 가지 않게 됐어요.
졸업장이 아니라 날개깃 때문에 발길이 끊긴 셈이에요.
카타군의 일화에는 짧은 낭만과 긴 뒷사정이 함께 있어요.
아이들과 노는 장면은 귀엽지만, 야생의 습성을 가진 새가 사람 사이에서 지내는 일은 쉽지 않았을 거예요.
사람을 친구로 여긴 펠리컨의 뒷이야기
사람 손에서 자란 동물은 사람을 동료처럼 대하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카타군의 행동을 학술적으로 풀이한 자료는 찾지 못했어요.
이후 카타군은 다른 펠리컨 짝을 만나 새끼도 남겼다고 해요.
프로그램도 2세가 태어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고 소개돼 있어요.
한 개인 블로그에는 후손이 시즈오카의 니혼다이라 동물원에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다만 이 부분은 공식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어요.
카타군은 2008년 7월 16일에 공원 호수에서 발견돼 세상을 떠났어요.
7월 8일에 23번째 생일을 맞은 지 일주일여 만이었다고 해요.
당시 보도에서는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해요.
공원에는 헌화대가 마련됐다고 해요.
이 부분은 제 생각이에요.
카타군의 사례는 귀엽기만 한 동물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이 동물을 가까이 둘 때 책임져야 할 일을 보여 주는 이야기로도 읽혀요.
자료를 읽는 내내 가장 오래 남은 장면은 거울 속 자신에게 다가가는 모습이었어요.
거울 속 자신을 짝으로 착각했다는 이야기가 조금 쓸쓸하게 느껴졌어요.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람과 동물이 서로를 얼마나 가깝게 느낄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그 가까움을 지켜 주려는 사람의 결정이 때로는 얼마나 어려운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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