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패션 브랜드나 일러스트에서 두 마리의 펭귄이 서로 부리를 맞대거나 손을 잡은 그림을 종종 봅니다. 최근에 친구들과 모임에서도 이런 그림이 그려진 옷을 봤었죠. 이 귀여운 그림은 실제 펭귄의 연애 습성에서 비롯된 장면입니다. 펭귄은 짝을 이루면 서로를 지키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상대를 기억하며 찾아갑니다. 그들의 사랑은 짧지 않고 오랜 시간 이어집니다.
펭귄의 돌멩이 프로포즈
펭귄의 연애는 생각보다 낭만적입니다. 특히 젠투펭귄과 아델리펭귄은 짝짓기 시즌이 되면 수컷이 암컷에게 돌멩이 하나를 선물합니다. 이 돌멩이는 함께 둥지를 지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상징입니다. 암컷이 그 돌을 받아들이면 그들은 짝이 됩니다. 펭귄의 구애는 돌멩이 프로포즈로 시작되는 셈입니다. 더 신기한 사실은 펭귄은 반짝이거나 모양이 예쁜 돌멩이를 고르기 위해 무리 속을 오랜 시간 돌아다닙니다. 정성이 담긴 돌멩이죠.
펭귄의 일부일처 본능
많은 펭귄 종은 일부일처 형태를 유지합니다. 한 번 짝을 맺으면 매년 번식기마다 같은 파트너를 찾아갑니다. 심지어 수천 마리의 펭귄 무리 속에서도 서로의 목소리를 구분해 찾아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짝의 울음소리를 인식하는 능력이 확인됐습니다. 펭귄에게 사랑은 기억하고, 기다리고, 지키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모든 펭귄이 항상 같은 짝과 사는 것은 아닙니다. 환경이 열악하거나 짝이 돌아오지 못하면, 일부 펭귄은 새로운 짝을 찾기도 합니다. 짝짓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다른 파트너와 번식하기도 합니다. 이는 인간의 관계와 닮은 점이 있죠.
펭귄이 사랑의 상징이 된 이유
사람들이 펭귄을 사랑의 상징으로 종종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펭귄의 행동이 따뜻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손을 잡고 걷는 듯한 모습과 부리를 맞대며 서로를 부르는 소리 그리고 혹한에도 서로를 품어주는 자세. 이런 모습들은 마치 서로를 의지하며 사는 연인처럼 보이죠. 그래서 펭귄은 지켜주는 사랑의 상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펭귄의 사랑 속에는 돌멩이 하나로 시작된 인연이 혹독한 바람과 눈 속에서도 이어집니다. 그들의 연애는 묵묵하고 꾸준하고 서로를 기억하는 사랑입니다. 아마 그래서 두 펭귄이 손을 잡은 그림이 우리에게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들이 배우고 싶은 사랑의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