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야식인 치킨을 먹으면 뼈가 나오게 됩니다. 닭뼈는 일반쓰레기지! 라고 생각은 하지만 닭뼈가 음식물쓰레기로 분류되는 이유에는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이글에서는 닭뼈가 왜 음식물이 아닌지 알아보시죠. 비슷한 이유로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다른 것들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닭뼈는 비어 있다! – 조류의 독특한 구조
조류의 뼈는 일반 포유류와 다릅니다. 가볍게 날기 위해 속이 비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죠. 이 구조 덕분에 닭이나 새는 몸무게를 줄입니다. 그래서 날개짓을 위한 근육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닭뼈는 단단하면서도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부러지면 날카롭게 깨집니다. 그래서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이 닭뼈를 먹으면 그 날카로운 조각이 식도나 위, 장을 찌르거나 상처를 낼 위험이 있습니다.
즉 닭뼈는 음식이 아니라 날카로운 위험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음식물쓰레기로 버리면 사료용으로 재활용되는 과정에서 다른 동물들이 그 뼈를 먹게 되어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닭뼈는 일반쓰레기로 분류해야 합니다.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이유 – 재활용의 목적
음식물쓰레기는 대부분 동물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됩니다. 그래서 동물이 먹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닭뼈뿐 아니라 큰 뼈, 게딱지, 조개껍데기, 생선 가시, 호두나 밤껍질 같은 것도 음식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이들은 단단하거나 분해가 어렵거나 다른 동물들이 먹기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조개껍데기는 잘 썩지 않고 퇴비 과정에서도 미세하게 남아 토양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복숭아씨, 아보카도씨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딱딱해서 분해가 안 되고 기계 처리 과정에서 걸려버리기도 합니다. 결국 음식물쓰레기의 핵심은 먹을 수 있는가, 분해 가능한가 두 가지입니다. 닭뼈는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닭뼈는 강도보다 형태가 문제
닭뼈가 약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꽤 강합니다. 닭 날개뼈나 다리뼈를 부러뜨려보면 꽤 큰 소리가 날 정도로 단단하죠. 하지만 부러지는 순간 예리한 조각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만약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에서 다른 재활용 쓰레기와 섞이면 기계나 분쇄기에도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닭뼈는 동물에게도 기계에게도 환경에게도 위험한 존재인 셈입니다.
닭뼈는 겉보기엔 단순한 음식 찌꺼기지만 조류의 구조적 특징이 숨어 있습니다. 속이 비어 있어 가볍지만 부러지면 날카로워 위험하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합니다. 다음에 치킨을 먹고 뼈를 버릴 때 그 속의 작은 과학을 한 번 떠올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