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LOW-BREATHING. 천천히 숨쉬기입니다. 천천히 숨쉬기는 생각보다 많은 걸 바꾼답니다? 학창시절 전 시험에서 시간에 쫓길때마다 조급했습니다. 평소엔 곧 잘 풀어냈던 문제를 실수로 인해 날려먹던 적이 있었죠. 그때 선생님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실수를 줄이는 방법은 천천히 숨 쉬어 봐.” 그때는 그게 정말 효과가 좋은지 반신반의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과학적으로 찾아보니 천천한 호흡에는 분명한 근거가 있었습니다.
천천히 숨쉬면 안정되는 뇌
호흡은 단순히 숨을 들이고 내쉬는 과정이 아닙니다. 우리의 전반적인 신경계와 연결된 리듬이기도 합니다. 특히 느린 호흡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긴장감을 낮춥니다. 간략하게 빠른 호흡은 ‘긴장 모드’, 느린 호흡은 ‘안정 모드’입니다. 호흡을 천천히 하면 심박수가 자연스레 내려갑니다. 이러한 과정은 몸에서 괜찮다는 신호를 뇌로 보내게 됩니다. 이때 판단과 집중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다시 활발해지기 시작하죠.
실제로 스탠퍼드 의대 연구팀은 “느린 호흡이 뇌의 Locus Coeruleus 영역을 조절해 불안과 과한 긴장을 완화시킨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Locus Coeruleus 영역은 불안이 생길 때 활성화됩니다. 호흡이 신경 반응을 직접 진정시킨다는 겁니다. 숨을 고른다는 표현은 단순한 말을 넘어서 뇌가 정말로 균형을 되찾는 과정입니다.
시험장에서 배운 가장 현실적인 호흡법
저는 그 말을 듣고, 그 이후 시험을 볼 때마다 일부러 호흡을 조절했습니다. 성인으로 자라가면서 긴장이 되는 순간마다 천천한 호흡을 가지려 노력했습니다. 기적처럼 머리가 맑아졌던 건 아니지만, 분명 마음의 속도가 조금 느려졌습니다. 긴장으로 인한 실수를 줄이기엔 괜찮은 방법이였죠. 돌이켜보니 천천한 호흡은 단순한 요령이 아니라 몸의 리듬을 되찾는 연습이었습니다.
시험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의 삶의 갈림길에서 고군분투하는 것. 이런 곳들은 긴장 속에서 나를 어떻게 컨트롤하느냐의 싸움이니까요. 요즘 들어 보면 명상, 요가 심지어 심리학에서도 이 ‘SLOW-BREATHING’을 기본으로 둔다고 합니다. 호흡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변하면 행동도 변하잖아요. 느린 호흡은 멘탈 관리를 넘어서 뇌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인가 봐요.
숨을 고르는 순간, 우리의 리듬이 바뀐다.
인사이드아웃이란 영화에서도 불안이가 하는 행동은 그때그때 다르게 나타납니다. 당연하게도 사람마다 불안의 모양은 다릅니다. 손끝이 떨리고, 머리가 하얘지기도 하지요. 심장이 쿵쿵 뛰기도 합니다. 저도 요즘은 긴장으로 심장이 빨리 뛰려하면 꼭 천천히 숨을 쉽니다. 들이마시고, 멈추고, 내쉬기. 이 단순한 세 단계로 숨을 고르면 마음이 잠깐 멈추고, 그 사이에 생각이 정돈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결과가 좋을리는 없지만 말이죠.
SLOW-BREATHING은 단순히 ‘숨 쉬는 방법’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너무 바빠서 놓치고 있던 여백이죠. 이번에 블로그를 만들어 제 생각을 나열해보고자 합니다. 제 블로그 이름은 SLOW-BREATHING입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의 여유와 여백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