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에 특히 사랑받는 과일! 제주산 귤을 맛있게 먹다 보면 가끔 손끝이 노랗게 변하는 신기한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현상은 귤에 들어있는 천연 색소인 '베타카로틴’ 때문입니다. 겨울철 한국인의 귤 사랑과 함께 이 색소 이야기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귤의 특성과 풍부한 영양소
귤은 비타민 C뿐 아니라 베타카로틴이라는 천연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풍부한 과일입니다. 베타카로틴은 주황색, 노란색, 붉은색을 띠는 식물성 색소로 몸속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눈 건강을 돕고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제주도 감귤은 특히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아 암 억제와 피부 건강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도 합니다. 또한 귤 속에는 피로 회복에 좋은 구연산과 식이섬유인 펙틴도 많아 겨울철 감기 예방과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손이 노랗게 변하는 ‘카로틴혈증’ 현상
귤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베타카로틴이 장에서 흡수되어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집니다.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물질이라 혈액뿐 아니라 피부 각질층과 피하지방에 쌓이기 쉽습니다. 특히 손과 발바닥의 두껍고 지방층이 많은 부위에 집중 축적됩니다. 이로 인해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카로틴혈증'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는 무해한 현상입니다. 몸 속의 베타카로틴 농도는 귤 섭취를 줄이면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회복 기간은 개인마다 몇 시간에서 몇 개월까지 다양합니다.
카로틴혈증과 황달의 차이
손이나 발이 노랗다고 하면 건강에 대한 걱정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카로틴혈증은 간 기능에 문제가 생겨 노랗게 되는 '황달'과 다릅니다. 카로틴혈증은 귤과 당근 등 색소가 많은 음식을 많이 먹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눈의 흰자위가 노랗지 않습니다. 만약 눈 흰자위까지 노랗다면 이는 간 질환, 당뇨병, 갑상선 문제 등 심각한 건강 문제일 수 있어 반드시 병원 진단이 필요합니다.
겨울철 귤 몇개는 비타민C 권장량을 채워주고, 베타카로틴, 구연산, 펙틴 같은 영양소까지 풍부합니다. 이로 인해 면역력 강화와 피부 건강, 피로회복에 탁월합니다. 다만 장기간 하루에 너무 많은 귤을 먹으면 피부 노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적당한 섭취가 건강에 가장 좋습니다. 껍질 안쪽 하얀 실인 ‘알베도’와 껍질에도 영양소가 많으니 버리지 않고 활용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 맛있는 귤을 하루에 몇개만 먹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