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집 안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저 역시 집안이 초록빛 식물들로 채워졌네요. 하지만 식물과 함께 자라는 건 초록빛 뿐만이 아닙니다. 물을 주기 위해 화분으로 다가가면 작은 벌레들이 살짝살짝 움직이는 걸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이거를 그냥 놔둬도 되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때 생기는 대표적인 벌레들의 정체와 이를 퇴치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작은 흙벌레 – 과습과 유기물에서 자란다
실내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벌레는 버섯파리, 응애 그리고 흙벌레입니다. 버섯파리는 흙 속의 습기와 부패한 식물성 물질을 먹고 삽니다. 따라서 물 주기가 너무 잦거나 배수가 잘되지 않는 흙이 이들의 서식지가 됩니다. 응애류는 잎 뒷면에 하얀 점처럼 붙어있습니다.
응애는 식물의 즙을 빨아먹고, 그런 잎들은 노란색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작은 거미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미세한 진드기입니다. 이들은 건조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빠르게 번식하기 때문에, 습도 관리가 중요합니다.
한편 흙벌레는 대부분 무해하지만 집 안에서 발견하게 된다면 썩 행복하지 않습니다. 결국 이런 벌레들의 근본 원인은 과습, 통풍 부족 그리고 오래된 흙에서 시작됩니다.
퇴치의 기본: 환경 관리
살충제를 뿌리기 전에 환경을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벌레는 습기와 부패한 유기물에서 번식합니다. 따라서 흙을 습하지 않게 건조시키고 통풍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벌레들은 많이 사라집니다. 적합한 물 주기, 배수 구멍 확인, 환기 유지와 같은 기본적인 관리만 잘해도 벌레 발생률의 70% 넘게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 물 주기 조절
식물마다 필요한 수분량이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흙 겉면이 완전히 말랐을 때 주는 것이 좋음
과습은 모든 벌레의 주요 원인! - 배수 구멍 확인
화분 아래의 구멍이 막혀 있으면 물이 고여 벌레의 번식처로 변신
자갈층을 두거나, 필요시 흙을 교체 - 환기 유지
실내 식물은 공기 순환이 안 되면 흙이 쉽게 상함
하루에 10분이라도 창문을 열어 환기해주는 것이 중요
자연스러운 퇴치법과 예방 팁
화학 살충제를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실내에서는 자연적인 방법이 더 좋습니다. 식초물 분사, 계피물, 노란끈끈이 트랩, 흙 갈이 등은 강한 약품 없이도 벌레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식물과 사람 모두에게 안전합니다.
- 식초물 분사
물 500ml에 식초 1스푼을 섞어 잎 뒷면에 분사하면 응애나 진딧물 방제에 도움이 됩니다. - 계피물
계피를 끓인 물을 식힌 후 흙에 뿌리면 흙 속의 곰팡이와 유충이 줄어듭니다. - 노란끈끈이 트랩
버섯파리를 잡는 데 효과적입니다. 성충을 잡아내면 알 낳는 속도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 흙 갈이
벌레가 계속 생긴다면 흙 위 2~3cm를 걷어내고 새 흙으로 교체하세요.
식물을 키운다는 건 단지 초록 인테리어가 아닙니다. 이는 하나의 작은 생태계를 돌보는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벌레가 공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식물 옆에 작은 벌레가 생겼다고 해서 너무 당황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건 자연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그 경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집 안 식집사의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