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환율 뉴스에는 '연저점'이라는 말이 거의 매일 등장합니다.
10월 26일 원/달러 환율은 1,323.1원에 마감하며,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또 한 번 새로 썼어요.
2024년 10월 2일 이후 약 2년 만의 최저입니다.
이날은 코스피가 1% 넘게 떨어지고 국제유가도 크게 올랐는데, 원화는 오히려 강해졌습니다.
엔화는 지난주 약 18년 만의 최저를 찍은 뒤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고요.
숫자만 보면 반가운 소식 같은데, 실제 생활에는 어떤 차이가 생길까요?

여름엔 1,550원대, 지금은 1,320원대
올해 원/달러 환율은 꽤 크게 움직였습니다.
7월 1일 장중 1,559.2원까지 올라,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찍었어요.
그 뒤로는 거의 내리막이었습니다.
월평균으로 보면 6월 1,527원에서 9월 1,359원으로 11% 가까이 내려왔다고 해요.
지난주에는 2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고, 23일 잠깐 오른 뒤 26일 다시 낮아졌습니다.
가장 큰 배경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꼽힙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20일 수출은 61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4% 늘었어요.
다만 올해는 조업일수가 2.5일 많아서, 하루 평균 증가율은 65.9% 정도입니다.
수출 기업이 번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시장에 달러가 많이 풀렸습니다.
26일에는 월말을 맞아 이런 매도 물량이 더 몰렸다고 해요.
달러인덱스가 101.7 수준으로 약해지지 않았으니, 달러 약세보다는 원화만의 강세에 가깝습니다.
22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어요.
신현송 총재는 초여름의 높은 환율이 "비정상적 예외"였고, 최근 하락은 그것을 되돌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효환율로 봐도 원화는 아직 예년보다 약하다고 평가했고요.
엔화는 18년 만의 최저, 그 뒤엔?
원/엔 환율은 우리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습니다.
원/달러와 엔/달러 환율로 계산하는데, 이것을 '재정환율'이라고 불러요.
100엔당 원화 환율은 21일 장중 835원대까지 내려가,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그러다 22일 엔화가 달러 대비 0.9% 정도 강해지면서 840원대로 올라왔어요.
26일에는 842원대에 마감했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157엔 안팎이라, 원/엔이 이만큼 낮은 건 역시 원화 강세의 영향이 큽니다.
일본은행은 29~30일 회의에서 기준금리 1.25%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요.
시장에서는 12월 인상 가능성을 80% 정도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내 지갑에는 무엇이 달라질까요?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해외여행입니다.
10만 엔을 바꿀 때, 6월 평균 환율로는 약 95만 원이 들었다면 지금은 84만 원 남짓이에요.
초밥 몇 접시는 더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 집계로 올해 9월에만 한국인 84만 명이 넘게 일본을 찾았다고 해요.
다만 유류할증료와 패키지 상품 가격이 함께 올라, 여행비 전체가 그만큼 줄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환전할 때는 은행의 환율 우대율도 함께 살펴보면 좋아요.
기름값은 조금 복잡합니다.
원유를 달러로 사 오니 원화 강세는 도움이 되지만, 주말 사이 중동 긴장이 다시 높아지며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117달러를 넘었어요.
10월 셋째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57원으로 23주째 내렸지만, 하락 폭은 1원도 안 됐습니다.
신현송 총재는 원화가 10% 강해지면 소득 하위 1분위 가구의 구매력이 약 4% 오른다고 언급했어요.
수입품 값이 싸지는 효과가 생활비 부담이 큰 가구에 더 크게 닿는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반대로 수출 기업은 같은 달러를 벌어도 원화로 받는 돈이 줄어듭니다.
확인된 것과 아직 모르는 것
확인된 것은 원/달러 환율이 약 2년 만의 최저까지 내려왔다는 점입니다.
그 배경에 기록적인 반도체 수출과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가 있다는 데에도 대체로 의견이 모여요.
앞으로의 방향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평균 전망치를 1,320원으로 낮췄고, 내년 초 1,280원까지 내다봤어요.
반면 중동 정세와 유가,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라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옵니다.
이번 주에는 27~28일 미국 연준 회의와 29~30일 일본은행 회의가 이어집니다.
환율은 하루에도 몇 원씩 오르내리니, 큰 흐름을 천천히 지켜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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