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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과학 이야기/동물들의 재밌는 과학 이야기

피라냐, 영화 속 식인 물고기와 실제 피라냐는 얼마나 다를까요

by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6. 9. 27.

피라냐라는 이름을 들으면 어떤 장면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물에 빠진 소가 순식간에 뼈만 남는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피라냐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도 있고, 국내에서는 직접 보기도 쉽지 않은 물고기라서 무서운 이미지만 더 또렷해진 것 같습니다.

 

소 한 마리에서 시작된 오해

피라냐의 악명에는 꽤 유명한 출발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1913년부터 이듬해까지 브라질 오지를 탐험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그 주인공입니다.

 

루스벨트는 1914년에 낸 탐험기에서 피라냐를 세상에서 가장 흉포한 물고기로 소개했어요.
다만 굶주린 피라냐 앞에 소를 넣어 보여 준 장면은 현지 사람들이 준비한 것이라는 설명이 있으며, 세부 내용은 이야기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피라냐는 정말 고기만 먹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피라냐의 식단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붉은배피라냐만 해도 물고기, 곤충, 갑각류, 수초, 과일까지 기회가 닿는 대로 먹는 잡식성으로 소개돼요.

 

피라냐와 파쿠가 속한 세라살미과는 90여 종 이상으로 보고되는데, 육식성 진짜 피라냐로 꼽히는 종은 38종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브라질 판타나우의 한 조사에서는 붉은배피라냐 위 속에서 식물성 재료가 주된 먹이로 나타났을 만큼, 식성은 종마다 지역마다 달라요.

 

먹이 활동이 가장 활발한 때는 건기라는 연구도 있어요.
물이 줄면서 물고기들이 본류로 몰려 먹이가 다양하고 많아지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무리를 짓는 이유, 그리고 놀라운 이빨

피라냐가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은 사냥 팀워크로 오해받곤 했어요.
그런데 브라질 마미라우아 보호구역의 실험에서는 무리가 클수록 덜 긴장했고, 가상의 가마우지 공격 뒤에도 더 빨리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카이만이나 강돌고래, 물새 같은 천적이 많아서 무리가 사냥보다는 방패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이빨과 턱이 만만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 검은피라냐의 물기 힘은 야생 개체 측정값으로 320N, 몸무게의 약 30배로 보고됨
  • 이빨은 한쪽 턱 전체가 한꺼번에 빠지고 새 이빨로 교체되며, 이빨이 없는 순간은 생기지 않음

 

사람에게는 얼마나 위험할까요

브라질 연구자 하다드와 사지마는 피라냐가 사람을 잡아먹은 것으로 기록된 사례가 극히 드물고, 그중 3건은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뒤에 벌어진 일이라고 정리했어요.

물림 사고도 대부분 한 번 무는 정도였고, 새끼를 지키려는 행동과 연관이 깊다고 합니다.
아마존 원주민들이 피라냐가 사는 하천에서 목욕하는 일도 흔하다는 설명이 있어요.

 

물론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2013년 크리스마스에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의 강가에서 피라냐의 친척인 팔로메타에게 70여 명이 물렸고, 사망자는 없었지만 일부 어린이가 손가락이나 발가락 일부를 잃었다고 보도됐어요.

당시에는 무더위와 어부들이 남긴 찌꺼기 등이 원인으로 거론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강원도 횡성의 저수지에서 누군가 버린 것으로 보이는 피라냐가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2021년 8월부터는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로 지정되어, 상업적 목적으로 들여오려면 유역환경청의 허가가 필요해요.
다만 규정은 바뀔 수 있으니 최신 내용은 환경부 고시로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정리하자면 피라냐는 겁이 많은 물고기로 묘사되면서도, 이빨과 턱만큼은 분명 진짜예요.
무서운 괴물도 순한 물고기도 아니고, 환경이 달라지면 행동도 달라지는 야생동물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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