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바다에 상주하는 상어들이 늘고 있다는 뉴스가 자주 들려오죠.
"옛날에는 한국 바다에 상어가 이렇게까지 많지 않았던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우리 조상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상어는 아주 오래전부터 한반도 연안과 함께 살아온 바다 이웃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선조들은 상어를 과연 어떻게 기록하고 바라보았을까요?

이순신의 <난중일기> 속에 등장하는 상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에는 전쟁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바다의 생태를 엿볼 수 있는 대목들이 등장합니다.
전라 좌수영 본영이 있던 여수 일대 바다 등지에서 작전 중이거나 이동할 때 상어로 인해 겪은 일화나 관련 언급들이 기록되어 있는데요.
당시 사람들에게도 상어는 바다에서 가끔 마주치거나 어로 활동 중 경계해야 할 대상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바다를 누구보다 잘 알던 수군 장수였던 만큼, 해양 환경이나 물길의 변화 속에서 상어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가 기록한 상어의 진짜 이름들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생물 도감이라고 할 수 있는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상어에 대한 더욱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관찰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흑산도 유배 시절 정약전은 주민들과 함께 섬 주변의 물고기들을 직접 관찰하며 상어를 종류별로 상세히 분류했어요.
<자산어보>에서는 상어를 통틀어 '상어(鯊魚)' 혹은 '해치(海癡)' 등으로 부르며, 가죽이 거칠어 사포처럼 쓸 수 있다는 특징이나 새끼를 낳는 생태적 습성까지 꽤 정확하게 담아냈습니다.
특히 상어 고기를 젓갈로 담그거나 포를 떠서 먹던 선조들의 식문화까지 세심하게 기록되어 있어 감탄을 자아냅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에게 상어는 어떤 존재였을까요
현대인들에게 상어는 영화나 뉴스가 만든 공포의 대상이 되기 쉽지만, 옛 선조들에게 상어는 바다에서 고기를 잡다 마주치는 자연스러운 생물이자 소중한 식량 자원이기도 했습니다.
경상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제사상이나 잔칫상에 '돔배기(상어고기 찜)'를 올리는 전통이 지금까지도 깊게 남아있죠.
이처럼 조선시대 문헌 속 기록들을 살펴보면, 상어는 갑자기 나타난 기후변화의 괴물이 아니라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바다를 함께 지켜온 일원의 일부였습니다.
역사 속 기록을 통해 바라보니, 최근 바다에서 들려오는 상어 소식이 조금은 더 새롭고 깊이 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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