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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과학 이야기/동물들의 재밌는 과학 이야기

유사한 동물 속담! "가재는 게 편", "꿩 대신 닭",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민다"

by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6.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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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면 우리 일상 속 선택들은 ‘완벽한 정답’보다는 ‘그나마 낫다 싶은 선택’의 연속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동물이 나오는 속담 세 개, ‘가재는 게 편’, ‘꿩 대신 닭’,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민다’를 함께 떠올리면 묘하게 현실적인 장면들이 겹쳐 보이더라고요. 오늘은 이 세 가지를 한자리에 모아서, 사람 사는 이야기와 동물 이야기를 살짝 섞어보려고 합니다.

가재는 게 편, 왜 내 편만 잘 보일까

‘가재는 게 편’이라는 속담은 들으면 바로 그림이 그려집니다. 비슷한 처지, 비슷한 이해관계끼리 서로 편을 든다는 뜻이죠. 실제로 가재와 게는 둘 다 갑각류, 비슷한 환경에 살고, 생김새도 어느 정도 닮아서 이 비유가 더 실감 납니다.

회사에서도 이 말이 자주 떠올라요. 같은 부서, 같은 전공, 같은 학교 출신끼리 조금 더 뭉치는 분위기,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회의를 하다 보면 논리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그래도 우리 팀 말이 맞지” 하는 마음이 살짝 얹힐 때가 있죠.

그래도 중요한 건, 나와 비슷한 쪽 편을 드는 게 ‘기본값’이라는 걸 알고 한 번쯤 거리를 두고 보는 것 같아요. 환경 문제도 마찬가지죠. 인간 입장에서는 편리함이 편이고, 지구 입장에서는 절제가 편일 수 있으니까요. 가재와 게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연습을 하는 셈입니다.

꿩 대신 닭,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선택

‘꿩 대신 닭’은 원래 꿩이 제일 좋지만 없으니 닭으로 대신한다는 말입니다. 요즘 감각으로는 “이 정도면 괜찮지 뭐”라는 뜻에 더 가깝게 쓰이는 것 같아요. 머릿속에는 늘 이상적인 그림이 있지만, 현실은 그보다 한두 단계 내려와 있죠.

여행도 비슷합니다. 달력을 보면서 유럽, 남미, 북극까지 상상해보다가, 연차, 예산, 체력 생각하면 “이번엔 근교, 나중에 기회 되면 멀리 가자”로 결론이 나죠. 그런데 막상 가 보면 그 ‘닭’이 꽤 맛있을 때가 많습니다. 계획했던 꿩보다 현실의 닭이 더 만족스러울 때도 있더라고요.

환경 쪽으로 보면, 완벽한 제로웨이스트가 꿩이라면,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텀블러 쓰기는 닭쯤 될 거예요. 물론 꿩만큼 멋지진 않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죠. 작은 닭들이 모이다 보면 언젠가는 꿩 한 마리만큼의 효과를 낼지도 모릅니다.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민다, 모른 척하고 싶은 마음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민다’는 속담은 들을 때마다 웃기면서도 살짝 뜨끔합니다. 이미 잘못을 저질러 놓고, 엉뚱한 증거를 내밀며 발뺌하는 모습을 비꼬는 말이죠. 닭을 먹어놓고 “난 오리야” 하며 발만 쑥 내미는 모습을 떠올리면, 우스우면서도 꽤 현실적입니다.

현실에서도 이런 장면, 자주 보입니다. “이건 제가 한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원래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사실은 누군가의 실수인데, 누구도 선뜻 “닭 잡아먹은 사람은 나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닭을 잡아먹긴 했구나”를 인정하는 순간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다음에는 한 번쯤 참고, 한 번은 텀블러를 챙길 수 있으니까요. 오리발을 내밀기 전에 잠깐, 내 손에 들려 있던 닭을 한 번 더 보는 연습이라고 할까요.

세 속담이 보여주는 우리 모습

이 세 속담을 나란히 놓고 보면, 하나의 흐름처럼 느껴집니다. 먼저 우리는 ‘가재는 게 편’처럼 나와 비슷한 사람, 내 편인 사람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그다음 현실과 타협하면서 ‘꿩 대신 닭’을 고르고, 그러다 마음이 불편해지면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민다’로 스스로를 변명하고 싶어 하죠.

동물이 등장하지만 결국 주인공은 사람입니다. 가재와 게, 꿩과 닭, 닭과 오리는 그저 그 자리에 있을 뿐인데, 우리가 거기에 편, 타협, 변명 같은 단어를 입혀온 거니까요. 일상에서 이 속담들이 떠오르는 순간, 나의 선택 패턴을 슬쩍 돌아보는 기회로 써보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