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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과학 이야기/신비로운 자연과 환경 이야기

왜 눈 오는 날은 따뜻하고, 비 오는 날은 추울까? 과학적인 이유로 확인!

by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6. 2. 28.

눈 오는 날은 괜히 포근하게 느껴지고,
비 오는 날은 기온보다 훨씬 더 춥게 느껴질 때 많지 않으신가요?

“온도계 숫자는 비슷한데, 몸이 느끼는 건 완전 딴판”인 이 느낌을 과학적으로 한 번 같이 풀어볼게요.

눈 오는 날은 왜 따뜻하게 느껴질까?

1. 눈이 오려면, 생각보다 덜 춥다

먼저 기본부터 정리해볼게요.
눈은 보통 기온이 대략 -5도에서 +2도 사이일 때 잘 옵니다. 

한겨울에 영하 10~15도까지 떨어지던 날, 다음날 예보에 “내일 눈 와요”라고 뜨면
왠지 “아, 내일은 조금 풀리겠다” 하는 생각 드실 때 있죠?

실제로 눈이 올 때는, 더 따뜻한 공기 덩어리가 들어오면서 기온이 조금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체감상은 이런 느낌이에요.
- 영하 8도, 맑고 바람 부는 날 → 살 얼어붙는 느낌
- 영하 1도, 눈 펄펄 오는 날 → “어? 생각보다 할 만한데?”

숫자로는 둘 다 분명 춥지만, 우리 몸은 “엄청 춥다가 조금 덜 추워진 상태”를 따뜻해진 걸로 느끼는 거죠.

2. 눈은 차가운데, 단열재 역할을 한다

눈 자체는 얼음이라 당연히 차갑지만, 구조를 보면 부피의 90~95%가 공기라서
마치 속이 빈 스펀지 같은 상태예요.

공기가 많이 갇혀 있는 물질은 열이 잘 전달되지 않아서 좋은 단열재가 됩니다.
우리가 입는 패딩이나 털옷이 따뜻한 것도 섬유 사이에 공기를 가두기 때문이죠.

그래서 눈이 쌓이면,
- 땅에서 위로 빠져나가는 열을 어느 정도 막아주고 
- 차가운 공기층 위에 “하얀 이불” 하나 더 덮는 효과가 나서, 기온이 더 급격히 떨어지는 걸 조금 막아줘요. 

물론 낮에는 눈이 햇빛을 80~90% 정도 거울처럼 반사해서 지구 전체로 보면 더 차갑게 만드는 쪽이긴 합니다. 
그래도 바로 눈이 쌓인 직후에는, 적어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 느낌은 조금 완충해주는 역할을 해요.

3. 습한데, 오히려 덜 시린 공기

눈 오는 날은 공기 속 수증기가 거의 포화 상태라 상대습도가 높아요. 

습도가 높으면 좋은 점이 하나 있는데요,
피부에서 땀이 날 때, 증발 속도가 줄어든다는 거예요.
증발이 줄어들면, 증발하면서 빠져나가는 열(증발잠열)도 적어지고, 그만큼 체열 손실도 줄어듭니다. 

쉽게 말하면,
“내 몸에서 공기 쪽으로 빠져나가는 열의 속도가 조금 줄어든 상태”라서
같은 기온이라도 눈 오는 날이 건조하고 바람 센 날보다 덜 시리게 느껴지는 거죠.

4. 눈 오는 날, 이상하게 조용한 이유 (바람)

눈 오는 날, 세상이 갑자기 조용해진 느낌 받아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눈송이들이 공기 흐름이나 소리를 조금씩 흡수해주기도 하고, 눈 오는 상황 자체가 대체로 바람이 아주 세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바람이 세면,
피부 바로 근처의 얇은 따뜻한 공기층이 계속 쓸려나가고
그 결과, 옷 안까지 차갑게 식으면서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져요.

이게 우리가 말하는 “바람이 매섭다”는 느낌이고,
눈 오는 날은 이 바람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 “기온은 낮은데 생각보다 괜찮네?” 하는 묘한 느낌이 생깁니다.

비 오는 날은 왜 더 춥게 느껴질까?

비 오는 날에는 눈과 거의 정반대 방향의 물리가 작동합니다.

1. 비 자체가 작은 ‘냉각기’다

비가 내릴 때, 공기를 통과하는 물방울은 주변 공기와 부딪히고 일부는 떨어지는 동안 증발도 해요.
이때 필요한 에너지를 주변 공기에서 가져가요.

- 물 한 방울이 증발하려면 꽤 큰 열(증발잠열)을 먹고요,
- 그 열을 공기, 피부, 옷감에서 빼앗아 가니까 우리가 “으슬으슬하다”라고 느끼게 돼요.

물은 비열도 굉장히 커서, 차가운 빗방울이 몸에 닿는 순간에도 내 체열을 많이 빼앗아갑니다. 
거칠게 말하면, 몸에 “열 잘 빨아들이는 액체”를 계속 끼얹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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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옷이 젖는 순간, 단열이 무너진다

눈은 웬만하면 털어낼 수 있지만, 비는 옷을 제대로 적셔버리잖아요.
옷이 젖는다는 건, 섬유 사이 공기층이 물로 바뀐다는 뜻이고, 이때부터 단열 기능이 확 떨어집니다.

게다가 젖은 옷에서는:
- 몸에서 나오는 열이 먼저 옷에 스며든 물을 데우는 데 쓰이고,
- 그 물이 다시 증발하면서 증발잠열을 가져가니까,
- 결과적으로 몸에 “냉각 코일”을 붙여놓은 것처럼 돼요.

그래서 똑같이 10도라도,
- 맑고 건조한 10도 → 그냥 쌀쌀한 정도
- 비 맞으면서 걷는 10도 → “왜 이렇게 춥지? 손이 얼얼한데…”
이렇게 체감 차이가 크게 나게 됩니다.

3. 위쪽의 차가운 공기를 끌어내리는 비

비가 오면 기온이 툭 떨어지는 느낌이 나는 건, 대기 구조도 한몫해요.

- 비는 높은 곳의 차갑고 습한 공기층에서 만들어지고,
- 물방울이 떨어지는 동안 주변 공기와 열, 수분을 주고받으면서 아래쪽 공기를 더 차갑고 습하게 바꿉니다.

여름 소나기 뒤에 갑자기 시원해지는 것도,
겨울 비 온 뒤에 더 으슬으슬해지는 것도, 이런 대기 혼합 효과와 증발냉각, 바람이 함께 작용한 결과예요.

눈 vs 비, 같은 온도라도 왜 이렇게 다를까?

예를 들어 둘 다 기온이 0~3도라고 가정해볼게요.
눈 오는 날과 비 오는 날, 우리 몸이 느끼는 체감은 꽤 다르게 세팅돼 있습니다.

요소 눈 오는 날 비 오는 날
주로 나타나는 기온 범위 -5 ~ +2도, 지나치게 낮지 않은 추위  0도 이상, 계절에 따라 더 높은 기온도 흔함 
단열 효과 쌓인 눈이 공기·땅을 어느 정도 단열, 바람·냉기 완충  옷·피부가 젖으면서 단열 붕괴, 체열 손실 가속 
열 교환 방식 습도 증가로 증발냉각 감소, 바람 약한 경우 많음  빗방울과 증발이 주변 공기·몸에서 열을 크게 빼앗음 
심리·시각 효과 하얗게 변한 풍경, 조용하고 포근한 느낌 회색 하늘, 젖은 도로, 우중충하고 축축한 느낌 
체감 온도 경향 실제보다 약간 덜 춥게 느껴지는 편 실제보다 훨씬 더 춥게 느껴지는 편

정리해보면,
눈은 “원래 훨씬 추웠다가 조금 풀린 상태 + 눈의 단열 효과 + 비교적 약한 바람 + 포근한 이미지”가 합쳐지고,
비는 “옷 젖음 + 증발냉각 + 위쪽 차가운 공기 유입 + 우울한 풍경”이 겹치면서 더 춥게 느껴지는 거예요.

날씨는 숫자보다 ‘몸’과 ‘눈’이 먼저다

같은 3도라도,
- 해가 쨍하고, 바람 없고, 공기가 마른 날이면 “어, 산책 괜찮겠는데?” 싶고,
- 바람 불고, 비까지 내리면 “오늘은 그냥 집이 답이다…” 싶죠.

우리 몸은 단순히 기온 숫자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습도, 바람, 젖은 정도, 햇빛, 풍경까지 한꺼번에 합쳐서 “오늘 날씨”를 판단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상청에 “현재 기온 2도”라고 떠 있어도,
창밖을 봤을 때 눈이 오면 “생각보다 괜찮을 것 같은데?” 하고 나갔다가,
비로 바뀌는 순간 “아… 괜히 나왔다…” 이런 느낌 드는 것도, 사실 다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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