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에서도 등장하는 ‘빅5’
요새 제가 즐겨보는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들에서도 ‘빅5’라는 말이 자주 나오더라고요. 예전에는 아프리카 여행 다큐멘터리쯤에서나 들을 수 있던 단어였는데, 이제는 예능에서도 친숙하게 쓰이는 걸 보면 참 세상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번째는 나영석 PD의 “케냐간세끼”예요. 이 프로그램에서는 케냐에서 연예인들(이수근, 은지원, 조규현)이 실제로 사파리 투어를 체험하죠. 차를 타고 초원을 달리며 사자, 코끼리, 코뿔소, 표범, 버펄로를 하나씩 만날 수 있는 사파리 투어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자연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새삼 느껴졌죠.
또 하나는 “극한84”입니다. 기안84가 크루원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마라톤에 참가했습니다. ‘빅5 마라톤’ 은 이름 그대로 ‘빅파이브’를 상징하는 동물들의 서식지를 달리며 그 의미를 다시 조명했어요. 예능이지만 단순한 여행 그 이상이었죠. “아프리카의 야생이 이렇게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구나” 하는 감정이 들었거든요.

‘빅파이브’는 누구인가, 왜 그 다섯 마리인가
그렇다면 ‘빅파이브(Big Five)’라는 이름은 어떤 동물들을 가리키고, 또 왜 이 다섯 마리가 특별한 걸까요? 빅파이브는 사자(Lion), 코끼리(Elephant), 코뿔소(Rhino), 표범(Leopard), 아프리카물소(African buffalo), 이 다섯 종을 뜻합니다.
이 용어는 사파리의 상징이지만, 사실 그 기원은 영국 식민시대 헌터들의 관점에서 나왔어요. ‘빅파이브’는 ‘가장 사냥하기 어렵고 위험한 다섯 동물’이라는 뜻이었죠. 몸집이 크거나, 인간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거나, 숨어서 사냥하는 습성이 있는 동물들이 선정된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기에 빠질 수 없는 치타나 하마, 기린 등은 여기 들어가지 않았어요. 예를 들어 치타는 빠르긴 해도 인간에게 큰 위협은 주지 않고, 하마는 무섭지만 대부분 물속에 머물기 때문에 ‘육상 사냥’ 기준에서 제외됐습니다. 즉, 빅5는 ‘포식자의 위용’과 ‘사냥의 위험성’이 모두 고려된 개념인 셈이에요.
물론 지금은 사냥보다는 보전의 상징으로 쓰이죠. ‘빅5를 본다’는 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이 동물들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아프리카 생태계의 건강함을 목격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과학으로 본 ‘빅5’의 매력
이 다섯 종류의 동물들은 단순히 크기나 힘만이 아니라, 생태학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예를 들어 코끼리는 ‘생태계의 정원사’로 불립니다. 숲을 무너뜨려 초원을 만들고, 이동하면서 씨앗을 옮겨다 주죠. 아프리카의 지형과 식생은 코끼리의 발자국을 따라 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자와 표범 같은 포식자는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어, 초식동물의 개체 수를 조절해 생태 균형을 맞춥니다. 사자가 없는 지역에서는 초식동물이 급증해 식생이 파괴되고, 결국 다른 종들도 줄어드는 현상이 생겨요.
코뿔소와 버팔로는 풀을 뜯으며 초원을 유지하고, 이들이 만든 길을 통해 작은 동물들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사파리의 ‘토목기사’인 셈이죠.
이처럼 각 동물은 자신만의 역할로 아프리카 생태계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의 ‘빅파이브’는 단지 ‘헌터의 목표’가 아니라 ‘자연의 수호자’로 재해석되고 있죠.
아프리카의 빅파이브, 여전히 진행 중인 이야기
지금은 대부분의 빅파이브가 멸종 위기 등급에 올라 있습니다. 특히 코뿔소는 밀렵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국제적인 보호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생태관광이 확산되며 ‘보전이 곧 경제’가 되는 선순환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빅파이브 투어’는 단순한 스펙 자랑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과 공존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여행이 되었어요. 아프리카의 대자연에서 동물의 눈을 마주보면, 경쟁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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