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 관찰자"의 알콩달콩 신혼생활

남성 산전검사: 정자 4대 지표와 수치

by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5. 12. 27.
반응형

정자 검사 간략한 그림

임신 준비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런 저런 걱정이 되며 산전검사에 관해 찾아보게 됩니다. 그중에 남성이 받는 검사중 하나가 정액(정자) 검사예요. 요즘 한국에서 부모 연령이 올라가면서 "우리 쪽은 괜찮나?"를 확인하기 위해 남성도 산전검사를 받는 분위기가 점점 자연스러워지는 중입니다. 저도 최근에 산전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검사표를 보면서 이것 저것 궁금해 하시는 저 같은 분들을 위해 아래와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정액검사에서 핵심이 되는 네 가지 지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각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WHO 기준 정상 수치는 어떻게 되는지를 하나씩 풀어볼게요.

1) 정자의 모양 (형태)
2) 정자의 활동성 (운동성)
3) 정자의 개수 (농도·총 개수)
4) 정액 양 (부피)

1. 정자의 모양: '얼굴'이 아니라 '완성도' 문제

정자의 모양(정자 형태, morphology)은 말 그대로 정자가 얼마나 정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느냐를 보는 지표입니다.

정상 정자는

  • 타원형의 매끈한 머리
  • 적당한 길이의 목(중간부)
  • 균일한 꼬리

머리 두 개, 꼬리 두 개, 머리가 너무 크거나 작은 경우 등은 기형 정자로 분류됩니다.

WHO 2010 기준 (많이 쓰이는 값): 정상 형태 비율 ≥ 4% 이상이면 "정상"으로 판정합니다. "4%밖에 안 되는데도 정상?"이라고 놀라기 쉬운데, 실제로 엄격한 기준을 쓰면 그 정도만 정상이어도 임신이 가능하다고 보는 거예요. 정자의 모양은 수정 능력과 연관이 큽니다. 머리 모양이 비정상이면 난자에 달라붙고, 껍질을 뚫고 들어가는 능력이 떨어져요.

2. 정자의 활동성: 얼마나 '앞으로' 잘 가느냐

정자의 활동성(운동성, motility)은 정자가 그냥 꿈틀거리기만 하는지, 실제로 앞으로 잘 전진하는지를 보는 지표입니다. WHO 기준에서는 운동성을 네 그룹으로 나눕니다.

  • 진행성 운동 정자: 앞으로 쭉쭉 나아가는 정자
  • 비진행성 운동 정자: 제자리에서 꼬리만 흔드는 정자
  • 무운동 정자: 아예 움직이지 않는 정자

정상 기준(WHO 2010): 전체 운동성(전진+비전진 포함) ≥ 40% 입니다.

전체 정자 중 40% 이상이 움직이고 그중 최소 32%가 "앞으로" 나아가야 난관까지 도달할 힘이 있다고 봅니다. 운동성이 떨어지는 경우(정자 무력증)는 수가 많아도 목적지(난자)까지 못 가기 때문에 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운동성 저하 원인 TOP5

  • 흡연
  • 고열(사우나, 뜨거운 좌욕)
  • 비만
  • 과도한 음주
  • 고환 온도 상승(꽉 끼는 속옷)

3. 정자의 개수: 농도와 총 개수 두 가지 확인

정자의 개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봅니다.

  • 농도(concentration): 1mL당 정자 몇 개?
  • 총 정자 수(total count): 한 번 사정 시 전체 정자 몇 개?

WHO 2010 기준 정상값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정자 농도 ≥ 15 x 10⁶/mL (1,500만/mL)
  • 총 정자 수 ≥ 39 x 10⁶ (3,900만 개)

농도나 총 개수가 이보다 낮으면 정자 수 감소증으로 진단하고, 심하면 무정자증까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1mL당 5백만 개, 총 1,000만 개라면 자연임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합니다.

4. 정액 양: '숫자'도 중요하지만 결정타는 아님

정액 양(부피)은 정액 전체의 양을 의미합니다. WHO 2010 기준: ≥ 1.5 mL 이상입니다.
정액량 1.5mL 미만이면 정액량 감소로 보며, 사정관 폐쇄나 전립선·정낭 기능 저하를 의심합니다. 정액은 대부분 분비액이고 정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일부라, 양이 많다고 정자가 많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WHO 정액검사 기준 요약표

항목 의미 정상 기준 (WHO 2010)
정액량 한 번 사정 시 부피 ≥ 1.5 mL
정자 농도 1mL당 정자 개수 ≥ 15 x 10⁶/mL
총 정자 수 한 번 사정 시 전체 ≥ 39 x 10⁶개
전체 운동성 움직이는 정자 비율 ≥ 40%
전진 운동성 앞으로 나아가는 정자 ≥ 32%
정상 형태 구조 정상 정자 비율 ≥ 4%

검사 결과 해석 팁

1. 한 번 검사로 확정하지 않는다
정자 생산 주기는 74일 정도라 컨디션에 따라 변동이 큽니다. 이상 시 2~3회 반복 검사 후 평균을 봅니다.

2. 정상 = 남성 요인 0%는 아님
DNA 단편화 등 고급 검사는 기본 정액검사에서 안 보입니다.

3. 비정상 = 바로 좌절할 필요 없음
생활습관 교정, 약물, 정계정맥류 수술 등으로 호전 사례 많고, 보조생식술도 발전했습니다.

남성 정자 검사 수치와 그 해석

정액검사지의 숫자들은 고환 생산력, 정자 이동력, 구조 완성도를 압축한 요약본입니다. 출산 연령 높아지는 요즘, 남성 산전검사는 함께 임신 준비하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