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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과학 이야기/동물들의 재밌는 과학 이야기

100년 만에 발견된 야생 고양이 '틸카요', 집고양이와 차이점!

by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6. 9. 22.

이번 주 뉴스에서 낯선 이름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요.
바로 '틸카요'라는 작은 야생 고양이입니다.

새로운 고양이과 동물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10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이 조그만 고양이가 어떻게 세상에 이름을 알렸는지 차근차근 따라가 보겠습니다.

길가에서 만난 '이상한 고양이'의 정체

이야기는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볼리비아의 한 야생동물 보호소가 생물학자 파올라 노갈레스 아스카룬스에게 독특한 고양이가 들어왔다고 연락을 했어요.

어느 남성이 숲 근처 길에서 새끼 고양이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갔다는 사연이었습니다.
그분은 평범한 집고양이 품종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그런데 1년 가까이 함께 지내면서 야생동물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졌습니다.
결국 아이는 보호소로 오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처음 마주한 연구자의 눈에 비친 모습은 꽤 독특했어요.
얼굴은 오밀조밀하고, 귀는 짧고 둥글며, 수염은 길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몸 전체에 표범을 닮은 무늬가 나 있었어요.
연구자는 사진을 백 장쯤 찍을 만큼 푹 빠져 버렸다고 회상했습니다.

연구자는 처음에 이 아이를 이미 알려진 타이거캣의 한 개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2019년, 볼리비아의 고양이를 소개하는 책자를 준비하던 중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웃 나라 브라질의 참고 사진과 견주어 보니 무늬 크기가 확연히 달랐던 거예요.

솔직히 저는 이 대목이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
'어, 이상한데?' 하는 사소한 느낌 하나가 100여 년 만의 발견으로 이어졌으니까요.

 

틸카요는 어떤 고양이일까요?

틸카요는 집고양이보다 작은 고양이입니다.
몸길이는 약 46cm, 몸무게는 약 1.4kg으로 알려져 있어요.

논문에는 머리와 몸통 길이가 42.5~50.5cm, 꼬리 길이가 25~26.5cm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털은 옅은 갈색 바탕이며, 등 한가운데를 따라 흐르는 줄은 조금 더 짙다고 해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몸에 퍼진 무늬입니다.
크고 불규칙한 짙은 갈색과 검은색의 장미 모양 무늬가 옅은 바탕 위에 흩어져 있어요.

비슷한 무리인 북부 타이거캣과 견주면 무늬가 더 크고 털색은 한결 차분합니다.
꼬리 생김새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소개됩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몸길이: 머리와 몸통 기준 약 42.5~50.5cm임
  • 몸무게: 약 1.4kg으로 집고양이보다 가벼움
  • 털과 무늬: 옅은 갈색 바탕에 크고 불규칙한 장미 모양 무늬가 퍼져 있음
  • 서식지: 안데스 산맥 동쪽 사면의 볼리비아 융가스 구름숲으로 알려져 있음

 

유전자가 들려준 140만 년의 이야기

겉모습만으로 새로운 종이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타이거캣 무리는 서로 워낙 닮아서, 생김새로는 구분이 잘 안 되는 종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연구팀은 유전자로 눈을 돌렸어요.
남미 여러 나라에서 얻은 38개체의 유전체를 분석했고, 그중 8개는 박물관 표본이었습니다.

결과가 꽤 흥미롭게 나왔어요.
하나의 종으로 여겨지던 타이거캣이 사실은 서로 다른 다섯 종이었고, 틸카요도 그중 하나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타이거캣은 1775년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본 동물을 그린 그림 한 장을 바탕으로 처음 기록에 올랐어요.
그 뒤로 250년 넘게 분류를 둘러싼 혼란이 이어진 셈이지요.

틸카요가 다른 타이거캣 계통에서 갈라진 시기는 약 140만 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연구진은 이 거리가 현생 사자와 멸종한 동굴사자 사이의 진화적 거리와 비슷하다고 설명했어요.

당시는 기후가 크게 요동치던 시기였습니다.
산악 숲이 조각나면서 지리적으로 고립된 것이 분리를 도왔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이번 발견이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옛 종을 다시 인정하거나 아종을 종으로 승격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처음 알려진 종이라는 점이에요.

고양이과에서 이런 일은 1923년 팜파스고양이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고양이

안타깝게도 틸카요의 일상은 거의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번식하는지, 밝혀진 내용이 많지 않아요.

다만 배설물에서 작은 설치류의 흔적이 나왔고, 카메라 트랩 기록으로는 밤에 더 활발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아직은 단서 수준이라서 확정된 사실로 보기는 어려워요.

지금까지 사람 곁에서 지내는 개체는 그 보호소의 수컷 한 마리뿐입니다.
올해 열 살쯤 되었다고 전해져요.

이름에도 재미있는 사연이 있습니다.
현지 주민들에게 왜 틸카요라고 부르느냐고 물었더니, 할아버지 때부터 그렇게 불렀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해요.

이 이름은 스페인어나 케추아어로는 특별한 뜻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자는 지역의 전통 지식을 지키고 싶어서 다른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가운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유전자 분석에서는 틸카요를 포함한 일부 계통의 개체 수가 오랜 세월에 걸쳐 60% 이상 줄어든 흔적이 확인되었습니다.

서식지인 융가스 지역이 산림 파괴, 산불, 광산 개발로 위험에 놓여 있다는 경고도 나왔어요.
타이거캣이 다섯 종으로 나뉘면 종마다 개체 수가 더 적어지므로 보전 노력이 더 절실해진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습니다.

연구를 이끈 학자는 세상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종이 수없이 많다고 강조했지요.
저는 이 말이 유난히 오래 남았어요.
고양이처럼 익숙한 동물 곁에도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가 여전히 자라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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