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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복에는 흰색이 없는 걸 알고 있었나요? 공 색이 만든 숨은 규칙

by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6.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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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시합하는 선수들 사진

탁구장에 가보면 다들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치고 계시죠. 빨강, 파랑, 형광노랑까지 정말 다양한데, 이상하게도 ‘하얀 탁구복’은 거의 본 적이 없을 거예요. 저는 처음 이걸 알고 나서, “어? 테니스는 흰옷이 정석 이미지인데, 왜 탁구는 안 보이지?” 하고 한 번 더 보게 되더라고요.

탁구복이 흰색을 피하는 가장 큰 이유

핵심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탁구공이 기본적으로 흰색이기 때문입니다. 공식 규정에서 탁구공 색은 흰색 또는 주황색으로 정해져 있고, 대부분의 경기에서 여전히 흰색 공이 많이 쓰입니다. 공과 유니폼 색이 비슷해져 버리면, 공이 선수 몸 앞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기 쉽죠. 선수도, 심판도, 관중도 공의 움직임을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국제탁구연맹(ITTF) 규정에는 이런 문장이 딱 박혀 있습니다. “셔츠, 스커트, 반바지의 주요 색은 사용 중인 공의 색과 명확히 달라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흰 공을 쓰고 있는데 위아래 다 흰색이면 규정 위반이 되는 거죠. 다만 소매 끝, 카라, 로고처럼 일부에만 흰색이 들어가는 건 괜찮습니다.

탁구 선수들의 옷 색

실제로 경기장에서 보면 상·하의 전체가 흰색인 선수는 거의 없고, 진한 남색, 빨강, 검정, 형광색 계열이 훨씬 많죠. 흰색이 금지되다 보니 오히려 색 조합은 더 화려해진 느낌입니다.

“요즘은 형광주황색 공도 있던데요?”

요즘 탁구를 치다 보면 흰색 공만 있는 건 아니고, 형광에 가깝게 보이는 주황색 공도 꽤 자주 보이실 거예요. 공식 규정상 허용된 색은 지금도 ‘흰색’과 ‘주황색’ 딱 두 가지입니다. 제조사마다 주황색을 조금 더 밝게, 형광 느낌 나게 뽑다 보니 우리가 보기에는 ‘형광주황색’처럼 느껴지는 거죠.

그럼 이런 질문이 따라옵니다. “형광주황색 공을 쓰면, 형광주황색 옷도 못 입나요?” 네, 못 입습니다. 규정은 색 이름이 뭐냐보다는, “공하고 확실히 구분되느냐”를 기준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주황색 계열 공을 쓰는 날은, 주황색이나 형광주황색이 유니폼의 메인 컬러가 되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상위 대회로 갈수록 선수들이 여러 색깔 유니폼을 챙겨 와서, 공 색에 맞춰 갈아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 흰색 공을 쓰면: 유니폼의 메인 컬러는 흰색 금지
– 주황색 공을 쓰면: 유니폼의 메인 컬러는 주황, 형광주황 계열 사실상 금지
이렇게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탁구공 색은 언제부터 이렇게 정해졌을까?

탁구공 색이 처음부터 흰색, 주황색 두 가지였던 건 아니고, 역사 속에서 조금씩 정리가 된 결과입니다. 예전에는 아이보리색 셀룰로이드 공을 쓰다가, 규격이 정리되면서 “지름 40mm, 무게 2.7g, 재질은 셀룰로이드 또는 유사 플라스틱, 색은 흰색 또는 주황색, 무광택” 같은 조건이 공식 문서에 명시되었죠.

주황색 공은 특히 조명이 어둡거나, 배경이 밝은 체육관에서 공이 더 잘 보이도록 도입되었습니다. 반대로 요즘 ITTF 월드투어 같은 국제대회를 보면, 빨간색 바닥, 파란색 탁구대, 어두운 배경에 흰색 공 조합을 많이 씁니다. 이 구성이 카메라, 관중에게 가장 잘 보인다는 이유에서죠.

한때는 플라스틱 볼로 바뀌는 과도기라 주황색 공 생산이 줄어들면서, 국제대회에서 거의 흰색 공만 보이던 시기도 있었고요. 그래도 규정 자체는 여전히 “흰색 또는 주황색” 두 색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색 제한이 만들어낸 알록달록한 탁구복

흰색, 주황색을 피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으니, 나머지 색들은 오히려 더 과감하게 쓰이게 됐습니다. 검정, 네이비, 레드, 블루, 형광노랑, 형광초록 같은 색들이 유니폼 메인 컬러로 자리 잡았고, 팀 로고, 국가 색, 스폰서까지 더해지면서 정말 화려해졌죠. 규정에는 상대 선수끼리도 서로 구분이 잘 되게 유니폼 색이 충분히 달라야 한다는 내용도 있어서, 경기장을 보면 색 조합이 꽤 다채롭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예쁘다고 보던 탁구복이, 알고 보면 공의 가시성, 심판의 판정, 관중의 몰입까지 고려한 꽤 과학적인 결과물인 셈이죠.

다음에 탁구장에 가셔서 라켓을 들기 전에, 천천히 주변 사람들 옷 색이랑 공 색을 한 번 비교해 보세요. “아, 그래서 흰색은 거의 없구나" 하는 게 은근 눈에 들어오실 거예요. 작은 공 하나로 유니폼의 색깔 세계가 이렇게까지 달라졌다는 게, 생각해보면 꽤 재미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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