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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과학 이야기/동물들의 재밌는 과학 이야기

멀리서 망원경으로만 볼 수 밖에 없었던 코뿔소, 뿔 때문에 사라져 간다

by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6.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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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가족 사진

아프리카 사파리를 다녀온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사자랑 코끼리는 잘 봤는데 코뿔소는 왜 이렇게 안 보일까?" 하는 푸념을 자주 듣습니다. 저도 작년에 4박5일 사파리 갔을 때, 망원경으로 아슬아슬 저 멀리서 한두번 본게 전부였어요. 코끼리나 사자는 정말 자주 만났는데 말이죠. 왜 그럴까요? 코뿔소가 왜 이렇게 사라져가고 있는지, 그리고 왜 사파리 가이드들이 "BIG5 중 가장 보기 힘든 녀석"이라고 할까요?

코뿔소, 왜 아프리카의 BIG5일까?

BIG5는 사파리에서 사자, 코끼리, 버팔로(아프리카물소), 표범, 코뿔소를 뜻하는데요. 19세기 유럽 사냥꾼들이 목숨 잃을 수 있는 5대 위험 동물로 꼽은 데서 유래됐습니다. 코뿔소는 그중에서도 "네 발 달린 전차"라는 별명답게 무서운 존재예요.

  • 돌진 속도: 시속 50km로 1~2톤 몸무게를 끌고 돌진하면 트럭도 뒤집을 힘
  • 뿔의 파괴력: 1미터 넘는 뿔로 들이받으면 인간은 즉사, 차량도 찌그러집니다.
  • 예측 불가: 시력이 매우 나빠서(10m 앞도 못 봄) 냄새와 소리로만 판단. 사람 냄새 맡으면 무조건 돌진!

사실 코뿔소는 기본적으로 온순한 초식동물이지만, 새끼 지키는 어미나 영역 침범 시 "보호 본능 + 시력 한계"가 합쳐져서 돌진 모드로 바뀝니다. 사자가 새끼 코뿔소를 노리다 코뿔소 어미에게 혼쭐나고 도망가는 영상도 많아요.

나의 사파리 이야기: 4박 5일간 코뿔소는..?

개인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면, 탄자니아 사파리투어 중 가이드가 "코뿔소는 BIG5 중 가장 희귀해졌어요. 밀렵 때문에..." 하면서 알려주더라구요. 투어 때마다 목을 빠져라 찾았는데, 사자와 얼룩말은 넘쳐나는데 코뿔소는 5일 내내 한두번 봤어요. 그것도 멀리있어서 망원경이 필수였어요. 그만큼 찾아보기가 어려운 동물입니다.

중국 시장의 뿔 고가 거래

맞습니다. 코뿔소 개체수 급감의 95%가 밀렵 때문이고, 그 뿔이 중국·베트남 블랙마켓으로 흘러갑니다. 1kg당1억~2억원에 거래된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전통의학에서 "암 치료제, 발기부전 약"으로 쓰인다는 미신 때문인데 과학적으로 전혀 효과 없음이 증명됐죠.

  • 전 세계 코뿔소: 약 2만 7천 마리 (1970년대 50만→지금 1/20)
  • 검은코뿔소: 1,900마리 미만. IUCN 위급(CR) 등급
  • 대책: 남아공에선 뿔에 방사성 물질 주입해 공항 검출되게 함

저희처럼 사파리 간 관광객도 이제 코뿔소 보기 힘든 이유죠. 밀렵꾼 때문에 보호구역에서도 무장 순찰대가 상시 대기합니다.

코뿔소의 성격: 흉폭 vs 시력 맹인

코뿔소는 기본적으로 외로운 독거족이에요. 수컷은 영역 10평방km 지키며 다른 수컷과 싸우고, 암컷은 새끼 1~2마리와 지냅니다. 흉폭하다는 건 "도발 시 반응"이지 평소엔 풀 뜯고 졸기 바쁩니다.

  • 시력: 10m 밖 사람도 못 봄. 후각·청각으로만 판단해 오해 돌진 잦음.
  • 성격: 수컷은 영역 지키다 싸움, 암컷은 새끼 보호 시 극도로 예민. 새끼 있는 어미 만나면 사파리 차도 위험!
  • 똥 통신: 똥무더기에 냄새 남겨서 "여기 내 영역이야, 수컷/암컷 상태" 알림.

사실 "맹한 거대 괴수"라서 더 무섭죠. 시력이 없으니 가까이 가지도 말아야 해요.

두께 5cm 피부, 총알도 튕기는 갑옷

코뿔소 피부는 평균 3~5cm 두께로 코끼리 다음가는 강철 피부예요. 총알도 튕기고, 불도 견딜 만큼 단단합니다. 접힌 주름 때문에 "중세 갑옷"처럼 보이죠.

  • 주름 사이 진흙 바르며 해충·햇볕 차단. 자연 선크림 겸 방충제!
  • 무게: 성체 1.5~2.5톤. 뿔(케라틴)+피부+근육=돌진 병기 완성.
  • 약점: 눈, 항문 등 연약 부위. 밀렵꾼도 이 부위 조준.

이 피부 덕에 풀 뜯으며 하루 종일 버티지만, 뿔 때문에 생존율이 낮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