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속담 중에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라는 말이 있죠? 흔히 ‘하찮은 것도 필요할 때는 없다’는 의미로 알지만, 실제로 개똥을 약으로 쓴 기록이나 사례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을 거예요. 오늘은 개똥을 비롯해 동물의 배변이 약이나 다른 용도로 쓰였던 역사적인 사례와 과학적 원리에 관해 알아볼게요.
개똥이 약으로 쓰인 적이 정말 있을까?
실제로 한의학 고문헌에 따르면 ‘개똥’은 약재로 사용된 기록은 없는 것 같아요. 대신 박쥐 배설물이 ‘오령지’라는 한약재로 혈액순환 장애에 쓰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똥은 어떨까요? 조선시대 선조 문헌에 ‘백구시(흰개똥)’라는 이름으로 특정 피부질환 치료에 쓰인 기록이 발견되었는데, 당시에는 ‘독을 풀어주고 어혈을 해소하는’ 효능이 있다고 여겨졌다고 해요.
그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의 배변도 옛날 여러 문화에서 치료제로 활용되었는데, 아랍 유목민들은 낙타 똥을 이용해 설사병을 치료했고, 독일 군의관들도 유목민을 관찰하며 낙타 똥 속 박테리아 성분을 항생제로 사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분변이식술’, 최첨단 현대 의학의 똥 약 활용법
21세기 들어서면서 ‘분변이식술’이라는 의학적 치료법이 등장했습니다.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군을 환자에게 이식해 장내 환경을 정상화하는 방법인데요, 특히 병원 내 감염으로 인한 설사 질환 치료에 혁신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치료법은 얼핏 보면 ‘똥을 약으로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미생물 군집 교체를 통한 생태계 복원이라는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현대 의학입니다. 예전 민간요법과는 또 다른 차원이죠.
왜 현대에는 ‘똥’을 약으로 쓰지 않을까?
옛날에는 약도 흔치 않고,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활용했기에 개똥도 민간요법에서 고려됐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뛰어난 제약과 치료제가 많고, 위생과 안전성 문제 때문에 동물 배변을 약으로 쓰는 것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특히 개똥에는 여러 병원균이나 기생충이 있을 수 있어 인체에 해로울 수 있고, 정확하고 일정한 성분 함량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현대 의학이 과학과 안전을 최우선하기에 이런 민간요법은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역사를 통해 본 흥미로운 똥 이야기
우리 속담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가 그냥 우스갯소리가 아닌, 오래전 사람들의 생활과 건강에 관한 풍부한 지혜가 녹아 있다는 사실, 재미있지 않나요? 동물 배변이 어떻게 때로는 약이 되고, 때로는 위험요소가 되는지, 그리고 왜 과학과 위생이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좋은 예입니다.
다음번 개똥이 보이거나 또는 옛 한약재의 소문이나 이야기를 들을 때 한 번쯤 이런 똥의 ‘과학과 역사’에 대해 생각해보시면 흥미로운 깨달음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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