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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생활 정보/알쏭달쏭 경제 이야기

우리나라 기름값, 전세계를 기준으로 보면 비싼 편일까?

by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6. 3. 13.

기름 넣을 때마다 드는 생각, “아 이거 진짜 비싼 건가,
다른 나라랑 비교하면 어떤 수준이지?”
이런 고민 한 번쯤 하게 되잖아요.

특히 우리나라는 원유는 한 방울도 안 나지만,
정유사는 세계급이라서 더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엔 국제 기준 가격을 하나 잡아두고,
산유국과 비산유국,
그리고 한국의 위치를 숫자로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1. 기준점: “국제 표준”은 대략 어느 정도?

비교를 하려면 기준이 필요해서,
보통 연구나 통계에서 이렇게 잡습니다.

2026년 3월 기준 미국 휘발유 선물(RBOB) 가격은 약 2.9달러/갤런,
리터로 환산하면 약 0.77 USD/L 수준이에요.

여기에 원유를 수입국까지 가져오는
운송비, 국내 유통·소매비를 각각 0.10달러 정도씩 더해서,
세금 붙기 전 “수입국 기준 공급원가”를
대략 1.0 USD/L 정도로 보는 분석이 많습니다.

즉, 비산유국 입장에서는
“세금, 보조금 다 빼고 보면 리터당 1달러 정도가 국제 원가”라고 가정하고,
각 나라 휘발유 가격이 이 기준보다 몇 % 위·아래인지 보는 게 이해하기 편해요.


2. 산유국들: 국제 기준보다 얼마나 싼가

먼저, 기름이 직접 나는 산유국들부터 볼게요.
특히 정부 보조금이 큰 나라들은 국제원가랑 비교하면 거의 말도 안 되게 싼 수준입니다.

2025년 기준 평균 휘발유 가격을 보면,
이란, 리비아, 베네수엘라 같은 국가는 0.03~0.05 USD/L 수준,
쿠웨이트는 약 0.34 USD/L 정도로 집계됩니다.

아까 잡은 “원가 1달러”와 비교하면 감이 확 오죠.

  • 초강력 보조금 국가(이란, 베네수엘라, 리비아): 국제 기준보다 약 95~97% 싸게 파는 셈.
  • 중간 보조금·저세금 산유국(쿠웨이트, 사우디 등): 국제 기준보다 약 40~60% 싼 가격대.

이 정도면 “싸다”를 넘어, 사실상 기름이 공공요금에 가까운 수준이에요.
그래서 차량 이용, 연비에 대한 인식도 수입국들과는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3. 비산유국·고세금 국가들: 얼마나 비싼가

반대로, 원유가 안 나고 세금·환경 정책이 강한 나라들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름값을 자랑합니다.

홍콩, 유럽 일부 국가들이 대표적이에요.

2025년 리터당 평균 휘발유 가격을 보면,
홍콩은 약 3.58 USD/L
네덜란드, 덴마크, 스위스,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은 2.1~2.3 USD/L
서유럽 다수 국가는 1.8~2.2 USD/L 구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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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1달러와 비교하면 대략 이 정도예요.

  • 홍콩: 국제 기준의 약 260% 수준, 즉 원가보다 약 160% 비쌈.
  • 고세금 유럽·도시국가: 국제 기준의 약 180~220% 수준, 즉 원가보다 약 80~120% 비쌈.

이 나라들은 “기름을 비싸게 해서 차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전기차를 밀어주겠다”는 정책 방향이 꽤 뚜렷합니다.
그래서 가격의 절반 이상이 세금인 경우도 흔해요.


4. 한국과 다른 비산유국들 비교

4-1. 한국의 리터당 가격과 국제 기준 대비

이제 본론인 한국입니다. GlobalPetrolPrices 기준,
2026년 3월 초 한국 휘발유(옥탄가 95) 가격은 평균적으로
리터당 1,500~1,900원 사이를 오가고 있고,
최근 기록은 평균 약 1,577원, 최고 2,137원 수준으로 나옵니다.

환율을 1달러 ≈ 1,450원 정도로 보면,
한국 휘발유 가격은 대략 1.1~1.5 USD/L 구간에 위치합니다.
평균값 1,577원을 기준으로 보면 약 1.09 USD/L,
최고치 2,137원은 약 1.47 USD/L 정도예요.

아까의 “세전 원가 1달러”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국제 기준의 약 110~150% 정도,
즉 원가보다 대략 10~50% 비싼 수준에 있는 셈이에요.

최근 평균값만 놓고 보면 +10% 쪽에 가깝고,
고점 구간까지 포함하면 +50%까지도 올라가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4-2. 일본·유럽 등 다른 비산유국과 비교

같이 기름을 수입하는 나라들 중에서 몇 군데만 골라 보면 감이 더 좋습니다.

  • 일본: 보통 1.3~1.6 USD/L 수준
  •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서유럽: 1.8~2.2 USD/L
  • 홍콩·싱가포르: 2.0달러 이상, 홍콩은 3달러를 훌쩍 넘는 경우가 많음.

표로 정리하면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구분 특징 리터당 가격(대략) 국제 원가(1달러) 대비
이란, 베네수엘라 등 산유+대규모 보조금 0.03~0.05달러 약 -95%
쿠웨이트, 사우디 등 산유+저세금 0.4~0.6달러 약 -40~-60%
한국 비산유, 정유·수출 강국 1.1~1.5달러 약 +10~+50%
일본 비산유, 높은 세금 1.3~1.6달러 약 +30~+60%
서유럽(독·프 등) 비산유, 고세금·환경세 1.8~2.2달러 약 +80~+120%
홍콩 비산유, 초고세금 ~3.6달러 약 +260%

요렇게 놓고 보면, “우리나라처럼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들” 기준으로는,
한국은 대략 중간보다 약간 아래(=조금 더 싼) 정도 위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고, 서유럽·홍콩보다는 확실히 싸죠.

다만 “원가만 놓고 보면 싸냐?”라고 하면,
한국도 원가보다 10~50%는 위에 있는,
세금이 적지 않은 나라 쪽에 속한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5. 정유 강국 한국인데, 왜 엄청 싸지는 않을까?

여기서 자연스럽게 드는 질문이 바로 이거죠.
“우린 원유는 안 나와도, 정유사는 세계급인데,
그럼 정제된 기름은 남들보다 싸야 하는 거 아니야?” 라는 의문이요.

이걸 몇 가지로 나눠 보면 조금 정리가 됩니다.

첫째, 원유는 거의 100% 수입입니다.
한국은 산유국이 아니라서 원유 자체를 국제 시세대로 사와야 하고,
시작점부터 국제유가+운송비를 그대로 안고 들어가야 해요.

둘째, 정유 경쟁력은 ‘수출용’에 더 많이 쓰입니다.
한국 정유사들은 복합 정제 설비, 높은 수율, 석유화학 연계 덕분에
정제 마진 경쟁력이 좋고,
이 강점으로 아시아 각국에 휘발유·경유·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하면서 돈을 법니다.

셋째, 국내 휘발유 가격의 상당 부분은 세금입니다.
IEA, OECD 쪽 자료들을 보면,
비산유 수입국에서는 세전 가격(원가+정유·유통 마진)보다
세금이 최종 소비자가격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한국도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여러 간접세가 휘발유 리터당 가격에 얹혀 있어서,
정유사가 효율적으로 생산한다고 해도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넷째, 정유·주유 마진은 생각보다
“전체 파이”에서 작은 조각에 가깝습니다.
IMF·IEA 분석에서는 비산유 수입국의 경우
리터당 약 0.2달러 정도를 국제 운송,
국내 유통·소매비 전체로 잡는 식의 가정을 쓰기도 하거든요.

즉, 정유사와 주유소 마진을 다 합쳐도
세금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체감상 정유사 마진이 엄청날 것 같지만,
국제 비교로 보면 세금 쪽이 훨씬 큰 변수예요.

정리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은 원유는 수입, 정제는 잘함, 세금은 중간 이상 수준이라,
비산유국 중에서는 중간보다 약간 싼 편이지만,
‘정유 강국이라 기름값이 엄청 싸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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