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을 먹고 나면 작은 몸이 "딸꾹" 하고 들썩일 때가 있지요.
배 속에서 규칙적으로 톡톡 튀는 느낌을 받았다는 엄마들도 많아요.
아기는 왜 이렇게 딸꾹질을 자주 할까요?

딸꾹질은 임신 9주부터 시작돼요
딸꾹질은 가슴과 배 사이의 근육인 횡격막이 갑자기 수축하고, 동시에 성대 사이가 닫히면서 생겨요.
"딸꾹" 소리는 막힌 문에 공기가 부딪히는 소리인 셈입니다.
놀랍게도 태아는 임신 9주 무렵부터 딸꾹질을 해요.
초음파 연구에 따르면 11~17주에는 시간당 약 100번에 이를 만큼 잦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엄마가 이 리듬을 느끼는 건 대개 임신 중기 이후예요.
발차기와 달리 일정한 간격으로 톡, 톡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에요.
한 번에 몇 분, 길게는 20분 가까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배 위에 손을 얹고 리듬을 세어 보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 될 수 있겠어요.
딸꾹질이 뇌를 깨운다는 연구
2019년 영국 UCL 연구팀은 임신 30~42주에 태어난 신생아 13명의 뇌파를 기록했어요.
딸꾹질을 할 때마다 뇌에서 큰 파형 두 개와 세 번째 파형이 이어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 신호가 아기 뇌가 호흡 근육을 느끼고, 나중에 숨을 스스로 조절하는 법을 익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봤어요.
이른둥이는 하루 약 15분을 딸꾹질에 쓴다고 하니, 작은 몸이 꽤 열심히 연습하는 것 같기도 해요.
다만 아직은 가설 단계입니다.
개구리 아가미에서 온 반사일지도 몰라요
딸꾹질의 기원에 대해서는 더 흥미로운 가설도 있어요.
2003년 학술지 BioEssays에 실린 논문은 딸꾹질의 움직임이 아가미와 폐로 함께 숨 쉬는 개구리류의 아가미 호흡과 닮았다고 짚었습니다.
들숨 중에 입구를 닫는다는 점이 비슷하다는 거예요.
어른에게는 딸꾹질이 대개 쓸모없는 일이지요.
1922년부터 68년 동안 딸꾹질을 멈추지 못해 기네스북에 오른 미국인 찰스 오즈번도 있었어요.
그러니 아기 시절에 훨씬 중요한 역할을 했던 반사가 흔적처럼 남은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신생아 딸꾹질, 이렇게 지켜봐 주세요
아기 딸꾹질은 급하게 먹거나 공기를 삼켜 위가 부풀며 횡격막을 건드릴 때 흔히 생겨요.
미국소아과학회는 딸꾹질이 보통 아기보다 부모를 더 신경 쓰이게 한다고 설명합니다.
- 수유 중이면 자세를 바꾸고 트림을 시킨 뒤 편안해지면 다시 먹임
- 5~10분이 지나도 멈추지 않으면 몇 분간 다시 먹여 보는 방법도 안내됨
- 너무 배고파지기 전, 차분할 때 먹이면 도움이 됨
- 깜짝 놀라게 하기, 혀 당기기 같은 민간요법은 피함
딸꾹질이 아기를 힘들게 하거나 자주 토하고, 먹을 때 심하게 울며 등을 젖힌다면 역류 신호일 수 있어요.
세게 뿜듯이 토하거나 노란색·초록색을 토하면 바로 소아청소년과에 연락하세요.
배 속 딸꾹질이 탯줄 문제의 신호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2017년 연구에서는 임신 결과와 상관없이 산모의 약 80%가 태아 딸꾹질을 기억해, 딸꾹질 자체를 위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해요.
그러니 대개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태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아요.
다음에 "딸꾹" 소리가 들리면, 작은 몸이 숨쉬기를 연습하는 중이라고 생각해 보셔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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