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길거리에서 모래로 음식을 튀긴다는 이야기는 실제로 존재하는 방식입니다.
기름 대신 잘 세척된 모래를 달궈서,
그 열로 견과류나 감자, 과자 튀밥류를 익히고
다시 체망으로 모래와 음식을 분리해 사용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1. “모래로 튀긴다”는 그 이야기, 실제일까?
처음 들으면 살짝 도시 전설처럼 느껴지는 이야기입니다.
모래에 음식을 넣고 휘휘 저어서 익힌다니, 왠지 비위생적일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인도와 중국,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지에서는
“hot sand frying(핫 샌드 프라잉)”, 또는 sand roasting(샌드 로스팅)
이라고 불리는 조리법이 실제로 오랫동안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에서는 땅콩, 병아리콩, 잡곡류 같은 견과·콩류,
튀밥처럼 부풀어 오르는 프륨(fryums)·스낵류,
북인도 일부 지역의 모래 감자(‘Bhuna Aloo’라고 불리는 모래에 볶은 감자) 같은
음식들을 모래를 매개로 해서 굽거나 볶는 광경을 길거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가마솥 같은 팬에 검게 변한 모래를 가득 담고,
그 안에서 알록달록한 과자가 ‘튀겨지는’ 장면이 자주 포착된다고 합니다.
2. 모래로 조리하는 기본 원리
핵심은 모래가 기름을 대신하는 열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1) 깨끗한 모래 준비
- 비교적 입자가 고운 모래를 사용.
- 여러 번 씻고 말린 뒤, 불순물을 최대한 제거하고 사용.
2) 큰 팬(웍, 가마솥)에 모래만 먼저 넣고 가열
- 모래가 충분히 뜨거워질 때까지 계속 데움.
- 오래 쓰다 보면 음식에서 탄 작은 조각들이 섞여 모래 색이 검게 변함
3) 음식을 모래 속에 넣고 섞기
- 땅콩, 병아리콩, 옥수수, 감자, 스낵류 등을 모래 속에 묻듯이 투입.
- 주걱이나 삽 비슷한 도구로 계속 저어가며 골고루 가열.
4) 체망으로 모래와 음식 분리
- 다 익으면 체망이나 철망을 사용해 모래와 음식을 분리.
- 음식을 건져내고 남은 모래는 다시 팬으로 돌아가, 다음 손님을 위해 재사용.
이때 모래는 열을 머금고 있다가 서서히 내어주는
저렴한 ‘고체 기름’ 같은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기름 대신 모래가 음식 전체에 골고루 닿으면서,
겉을 바삭하게 만들어 주는 방식입니다.
3. 어떤 음식에 많이 쓰일까?
1) 견과류·콩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땅콩과 밤, 병아리콩, 각종 콩류입니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모래에 밤과 땅콩을 볶는 방식이
매우 흔하게 쓰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커다란 웍에 검은 모래를 넣고,
그 안에서 땅콩이 계속 뒤집어지는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 경우 기름이 거의 쓰이지 않기 때문에,
“오일 프리 스낵”이라는 인식도 함께 따라붙습니다.
2) 모래 감자(Bhuna Aloo)
인도 우타르프라데시(Mainpuri) 쪽에서는
모래에 감자를 볶아 만드는 간식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두꺼운 가마솥 같은 통에 모래를 듬뿍 넣고 달군 뒤,
껍질째 감자를 한꺼번에 붓고 20분 정도 모래 속에서 돌리듯 익힌 후,
껍질을 벗기면 안쪽은 구운 감자처럼
부드럽고 속까지 잘 익은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에는 고수, 토마토, 생강, 마늘로 만든 채소 소스와
향신료를 곁들여 한 접시로 내어놓는다고 합니다.
이 간식은 기름을 거의 쓰지 않고도 묵직한 풍미가 나는 길거리 음식으로,
온라인에서 꽤 화제가 되었던 사례입니다.
3) 튀밥·프륨(fryums) 같은 스낵
알록달록하고 말린 상태의 과자를 모래에 볶으면,
순식간에 몽글몽글 부풀어 오르는 장면도 자주 등장합니다.
인도 길거리에서는 컬러풀한 알파벳 모양 프륨을
모래에 볶는 장면이 여러 영상에 공유되었습니다.
형태는 우리가 아는 튀밥과 과자 느낌인데,
기름 대신 모래를 이용해 부풀게 한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4. 이런 조리법의 특징은 무엇일까?
1) 기름을 거의 쓰지 않는다는 점
핫 샌드 프라잉의 가장 큰 특징은
기름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모래 자체가 열을 머금고 고르게 전달해 주기 때문에,
굳이 기름을 붓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기름에 튀긴 것보다는 조금 더 가볍다”는 인식이 있고,
실제로 튀김유 섭취는 줄어드는 편입니다.
물론 감자나 과자를 완전히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같은 스낵류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기름이 덜하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2) 열이 고르게 전달되는 효과
모래는 작은 알갱이들이 꽉 차 있는 형태라서,
달궈졌을 때 음식 전체를 둘러싸며 열을 비교적 균일하게 전달합니다.
모래에 감자를 묻었을 때, 한쪽만 타고
다른 쪽은 덜 익는 현상이 줄어드는 편입니다.
땅콩처럼 작은 알갱이들도 모래와 함께
계속 움직이면서 골고루 익습니다.
이 덕분에 밤·땅콩, 곡물처럼 고르게 데워야 맛있는 식재료에
특히 잘 맞는 조리법으로 쓰입니다.
3) 약간의 훈연·구운 느낌
모래를 계속 달구고, 그 안에서 여러 번 음식을 볶다 보면
모래에 탄 작은 조각들이 조금씩 남아 색이 어두워지고,
살짝 훈연된 듯한 향이 배기도 합니다.
이런 특유의 ‘길거리 향’이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맛의 일부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감자나 땅콩을 모래에서 꺼내 껍질을 까면,
겉은 살짝 그을린 듯하고 속은 부드럽게 익은 모양새라
구운 것과 삶은 것 사이 느낌이 납니다.
향과 텍스처가 일반적인 기름 튀김과 달라서, 여행자가 먹어보면
“익숙한 재료인데 완전히 다른 간식 같다”라고 느끼기 쉽다고 합니다.
5. 위생·안전 측면은 어떨까?
아무래도 “길거리에서 모래로 볶는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위생이 걱정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조리법을 설명하는 자료에서는,
모래를 먼저 깨끗이 씻고 이물질을 최대한 제거한 뒤 사용해야 한다는 점,
사용 전 모래를 충분히 가열해 열로 살균·건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
조리 후에는 체로 걸러서 음식과 모래를 분리하고
남은 모래도 다시 가열·건조해 보관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전통적으로는 오래 쓰다 보면
모래 색이 검게 변할 정도로 계속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은 위생 인식이 높아지면서 모래를 주기적으로 갈거나,
더 철저히 세척·건조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영상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길거리에서 먹을 때는, 모래가 너무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지,
조리 공간이 지나치게 비위생적으로 보이지 않는지
이 정도를 한 번쯤 살펴보고 선택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6. 마무리하며
이런 장면을 보면 몇 가지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첫째, “기름 대신 모래”라는 선택입니다.
튀김유를 대량으로 쓰지 않기 때문에,
사용 후 폐유 처리 문제도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분명 전체적인 환경 영향은 복잡하게 따져봐야겠지만,
최소한 길거리 한 구석에서 버려지는 튀김유의 양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둘째, “흙과 모래, 불을 이용한 아주 오래된 조리 기술”이라는 점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모래를 달궈 빵을 굽는 방식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건조한 지역의 여러 원주민 문화에서도
뜨거운 모래를 이용해 고기와 채소를 익히는 관습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셋째, 모래를 매개로 쓰는 방식은 열을 효율적으로 쓰는 지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열을 잘 저장하고 천천히 내어주는 물질을 골라,
가능한 한 단순한 도구만으로 최대한 많은 음식을 익히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대적인 기준에서 보면 위생이나 미세먼지, 연기 등 다른 환경 요소들도 함께 봐야겠지만,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로, 비교적 적은 자원으로 많은 사람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방식”이라는 점이 묘하게 인상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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