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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세상 이야기

62조원으로 성장한 중국 반려동물 시장이야기 (식품, 용품, 의료, 서비스)

by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6.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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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말티즈 사진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중국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여기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중국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약 30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62조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앞으로의 성장 전망입니다. 2027년에는 이 시장이 4042억 위안, 약 84조 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불과 몇 년 사이에 30% 이상 커지는 셈이죠. 그래서 코트라는 이 시장을 한국 소비재 기업에게 새로운 블루오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62조 원, 어디에 쓰이는 돈일까?

코트라 보고서와 관련 기사들을 보면, 중국 반려동물 시장은 크게 네 가지 분야로 나뉩니다.

  • 식품 시장: 사료와 간식 등, 약 33조 원 (1585억 위안) 
  • 용품 시장: 장난감, 하우스, 목줄, 유모차 같은  품목, 약 7.7조 원 (372억 위안)
  • 의료 시장: 병원, 진료, 약, 예방접종 등 약 17조원 (840억 위안)
  • 서비스 시장: 미용, 호텔, 훈련, 돌봄  약 4.2조원 (204억 위안)

특히 식품 부문이 전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일종의 ‘기본 베이스’를 깔고 있는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네 분야가 모두 전년 대비 5%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다른 자료까지 합쳐 보면 2025년 즈음에는 중국 전체 펫코노미가 80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150조 원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시장 숫자만 보면 “정말 큰 돈이 오가는구나” 싶은데, 그 안에는 사실 반려동물을 위해 더 좋은 먹거리,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 같아요.

중국에서 반려동물이 급증하는 이유

고양이가 인형 가지고 노는 사진

그렇다면 왜 중국에서 반려동물 시장이 이렇게까지 빠르게 커지고 있을까요? 코트라와 여러 중국 자료에서는 공통적으로 네 가지 이유를 꼽고 있습니다.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소득 수준 향상, 그리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의 확산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중국 도시 관련 통계를 보면, 2023년 기준 도시 반려동물 소비 시장이 이미 2793억 위안, 약 55조 원 규모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나고요, 2026년에는 3613억 위안, 약 7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업계 일부에서는 지금의 3000억 위안대 시장이 앞으로는 1조 위안, 즉 200조 원에 가까운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말까지 나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가 하나 등장하는데, 바로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입니다. 반려동물을 단순히 키우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처럼 대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죠. 건강검진, 정기 진료, 기능성 사료, 프리미엄 간식뿐만 아니라, 정서·놀이용 서비스, 스마트 급식기, 활동량 추적 기기 등 디지털 제품까지 하나의 생활 패턴으로 엮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중국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외로운 도시 생활, 줄어드는 출산, 달라진 가족 구조 속에서 반려동물이 정서적인 버팀목이 되어주는 모습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그래서 중국 반려동물 시장을 보면, 거대한 숫자만 보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생활의 한 단면을 먼저 보는 느낌도 듭니다.

한국 기업에게는 기회, 우리에게는 하나의 질문

코트라와 국내 언론 보도들을 보면, 이 거대한 시장은 한국 기업에게도 꽤 매력적인 무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중국 내 반려동물 제품 시장은 고가의 글로벌 수입 브랜드와 저가 현지 제품이 양극단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사이, 즉 ‘중간 프리미엄’ 영역이 상대적으로 비어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 기업이 노려볼 만한 분야로는 기능성 펫푸드, 예를 들어 알레르기 케어용, 장·관절 건강용, 노령견·노령묘 전용 사료 같은 제품들이 거론되고요. 반려동물 영양제, 구강관리, 피부·모질 관리 같은 헬스케어 제품과 자동 급식기, 활동량·건강 모니터링 기기 같은 스마트 펫용품도 잠재력이 크다고 합니다.

한편으로 저는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이 엄청난 성장 속도가 정말 반려동물에게도 좋은 방향으로 이어질까 하는 질문도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시장이 커질수록 과잉 소비, 과장된 마케팅, 과잉 진료, 그리고 유행처럼 입양했다가 버려지는 문제들이 함께 따라붙을 가능성도 있거든요.

반려동물을 진짜 가족처럼 생각한다면, 결국 중요한 건 시장 규모나 브랜드 숫자가 아니라, 사람과 동물이 서로에게 얼마나 오래, 편안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일 겁니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펫코노미가 커질수록 “얼마나 빨리 크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크고 있느냐”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