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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와 우사인 볼트, 그들의 심장이 달릴 때 – 다시 확인한 속도와 심박수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6. 10. 20. 05:06

치타가 달리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대부분 영상으로만 봤지만, 화면 너머로도 몸이 총알처럼 튀어 나가는 느낌이 전해지더라고요.

예전에 이 블로그에 치타와 우사인 볼트의 심장을 비교한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그런데 다시 읽어 보니 출처를 확인하지 않고 옮긴 숫자가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논문과 공식 기록을 하나씩 찾아보며 같은 이야기를 다시 써 보려고 해요.

 

치타와 우사인 볼트, 그들의 심장이 달릴 때 (속도, 심박수, 한계)

치타가 달릴 때의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요? 저희 대부분은 영상으로 접했을 가능성이 높겠으나 화면속에서도 살아 있는 치타가 총알처럼 움직이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신기하게도 그 짧은

slow-breathing.com

 

1. 치타의 속도와 심장, 숫자부터 다시 볼게요

예전 글에서는 치타가 시속 110km를 넘기도 한다고 적었어요.
실제 측정값은 그보다 조금 낮습니다.

  • 예전 글: 시속 110km 이상 → 야생 측정 최고 시속 약 93km로 확인됨
  • 사육 치타 최고 기록: 초속 29m, 시속 약 104km로 측정됨
  • 야생 치타 질주 평균 최고 속도: 초속 14.9m로 최고 기록의 절반 수준임

이 중에서 심박수는 특히 조심스러운 숫자예요.
안정 시 120회, 질주하면 몇 초 만에 250회라는 내용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수의대의 소개 글 등에 나오지만, 야생에서 달리는 치타의 심장을 직접 잰 논문은 찾지 못했어요.

그러니 '250회 이상으로 폭발한다'기보다는 '250회 가까이 오른다고 알려져 있다' 정도가 정직한 표현이겠지요.
예전 글에 적었던 '혈류량이 두 배로 는다'는 내용도 근거를 찾지 못해 이번에는 뺐어요.

호흡도 고쳐야 했어요.
1초에 4번이 아니라, 평소 분당 60회 정도에서 추격 중 150회까지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치타는 정말 '열' 때문에 멈출까요?

예전 글에서 가장 크게 틀린 부분이 여기였어요.
20초 만에 체온이 40도 가까이 오르고, 그 열을 못 견뎌 멈춘다고 썼거든요.

이 이야기는 1973년, 사육 치타를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게 한 실험에서 시작됐다고 해요.
그런데 2013년 연구진이 야생에서 직접 사냥하는 치타 4마리의 몸속 온도를 재 보니 결과가 달랐습니다.

추격을 포기한 순간의 평균 체온은 약 38.3℃였어요.
체온은 오히려 사냥이 끝난 뒤 서서히 올랐고, 사냥에 성공했을 때 약 1.3℃로 더 크게 올랐습니다.

연구진은 이것을 사자나 표범에게 먹이를 빼앗길까 긴장하는 스트레스 반응으로 보고 있어요.
실제로 이 연구에 참여한 치타 중 두 마리가 표범에게 목숨을 잃었다고 하니, 그 긴장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짐작이 가요.

사냥 후 그늘에서 오래 숨을 고르는 모습 자체는 사실이에요.
다만 그 이유가 열은 아니었고, 왜 중간에 추격을 멈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3. 우사인 볼트의 심장은 어떻게 뛸까요?

볼트는 2009년 베를린에서 100m를 9초58에 달렸어요.
가장 빨랐던 60~80m 구간에서는 초속 약 12.4m, 시속으로 약 44.7km까지 올라간 것으로 분석돼요.

예전 글에서는 볼트의 심박수가 100m를 달릴 때 분당 180~190회라고 적었어요.
하지만 볼트가 경기 중 심박수를 측정해 공개한 기록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10초 남짓한 질주는 심장보다 근육 속 저장 에너지가 주인공이에요.
트랙에서 측정한 연구에서도 100m의 유산소 에너지 비중은 약 9~21%로 추정됐어요.

심박수는 출발과 함께 빠르게 오르고, 결승선을 지나고도 몇 초간 높게 머물다 천천히 내려온다고 해요.
그러니 '인간의 심장은 여유 있게 뛴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겠더라고요.

또 하나 놓쳤던 점이 있어요.
포유류는 몸집이 작을수록 심장이 빨리 뛰는 경향이 있어서, 체구가 다른 두 동물의 심박수를 숫자만으로 비교하면 오해가 생기기 쉬워요.

 

4. 폭발과 조율, 그리고 오래 달리는 몸

그렇다면 예전 글의 결론은 모두 틀렸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았어요.

2004년 Nature에 실린 연구는 사람의 몸이 오래 달리기에 맞춰 진화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내놓았어요.
땀으로 열을 식히는 능력, 용수철처럼 에너지를 저장하는 긴 아킬레스건 같은 특징이 그 근거로 꼽혀요.

아직은 하나의 가설이지만, '우리는 오래 달리는 생명체'라던 예전 문장이 완전히 엉뚱한 상상은 아니었던 셈이에요.
치타가 순간의 가속에, 사람은 지속에 더 맞춰진 몸이라는 대비도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유효해 보여요.

다시 쓰면서 느낀 건, 정확한 숫자가 이야기의 감동을 줄이지는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오히려 체온보다 긴장 때문에 숨을 고르는 치타를 알게 되니 마음이 더 쓰이더라고요.

치타도 볼트도, 그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도 각자의 리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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