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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m나 가라앉았다! 멕시코시티 침하 문제의 진실과 해법

by 천천히 자연을 관찰하며 궁금했던 내용들 2025. 11. 23.

석양이 지는 멕시코시티의 사진

최근에 나영석 피디가 진행하는 콩콩팡팡이라는 예능 프로를 봤습니다. 연예인 이광수, 김우빈 그리고 도경수씨가 멕시코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때, 이광수의 발언이 기억납니다. “멕시코시티는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막상 이 이야기를 들으면 신기하고, 마치 마법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왜 멕시코시티는 물 위에 세워졌고, 실제로 얼마나 가라앉고 있는지, 또 어떤 문제와 해결점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호수 위 도시에서 시작된 멕시코시티 

멕시코시티는 예전 텍스코코 호수가 있던 곳 위 호수 바닥을 메워 만든 도시입니다. 아즈텍 제국의 수도 텐노치티틀란은 그 호수 한가운데 인공섬에 세워져 ‘진짜 물 위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호수를 메우고 더 넓은 땅 위에 도시를 확장했는데, 그 땅은 수천 년간 호수 바닥이었던 진흙과 점토로 된 연약한 지반이었죠.

과도한 지하수 사용과 급격한 지반 침하

오늘날 멕시코시티는 약 2천만 명 인구를 수용하는 대도시지만, 상수 공급을 위해 과도하게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탓에 지반 침하 문제가 심각합니다. 지하수층에서 물을 너무 많이 퍼내면서, 물이 빠져나가 토양이 조밀해지고 도시가 점차 가라앉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1년에 30~50cm씩 내려앉기도 했고, 지난 100년간 특히 침하지대는 최대 12m나 가라앉았습니다.

물 부족과 홍수, 두 가지 재앙

멕시코시티는 아이러니하게도 물 부족과 홍수를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강우는 줄었는데, 때때로 쏟아지는 폭우는 도시의 낡은 배수 시설과 쓰레기로 인해 홍수로 이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하수 누수도 심해 상수도 공급에 큰 어려움이 있고, 이런 악순환이 도시의 위기를 가중하고 있습니다.

침하 문제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접근들

전문가들과 정부는 지하수 사용을 줄이고 대체 물 공급원 확대, 상하수도 시설 개선, 도시 계획 변경 등 다각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반 침하는 한 번 시작되면 되돌리기 어렵기에, 피해 최소화와 장기적 관점의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마치 오래된 진흙 침대 위에 무거운 짐을 얹은 것 같은 멕시코시티. 그 복잡한 기후·도시·환경 문제가 한데 얽혀 우리에게 깊은 생각거리를 던집니다. TV에서 본 멕시코시티가 이제는 ‘과학과 환경이 만든 현실’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보면, 여행과 방송이 다른 시각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