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염병 대응, 살처분이 정석!?
과거 동물 전염병이 발생하면 농가에서는 ‘빠르고 과감한 살처분’이 최우선이었습니다. 감염 농장과 인근 농장을 모조리 비워버림으로써 질병 확산을 꺾는 강력한 수단이었죠. 이동 제한과 통제, 집중 소독은 필수 절차였고, 이 과정에서 농가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직 병이 없는 건강한 가축까지 희생되기도 해서 농민과 국민 모두 큰 상처를 받았던 시절입니다.
예방법 강화, 정밀방역 체계가 대세
최근 정부와 방역당국은 이런 ‘마구잡이 살처분’ 대신, 병이 퍼지기 전에 차단하는 ‘사전 예방’과 위험 지역을 면밀히 관리하는 ‘정밀 방역’ 체계로 바꾸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후 항체 수준 검사를 강화해 방어망을 촘촘히 유지하고, 위험도가 높은 농장과 지역을 집중 관리하는 방식으로 무분별한 살처분을 줄이려는 노력이 눈에 띕니다. 또한 신속 진단 기술을 도입해 감염 의심 사례를 빠르게 분리, 격리함으로써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추고 있습니다.
인간·동물·환경 모두를 고려한 ‘원 헬스’ 시각이 중요
동물 전염병이 인간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이제는 보건부와 농림부가 협력해 ‘하나의 건강’(One Health)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동물 방역뿐 아니라 환경 보호와 인간 건강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됐지요. 무턱대고 가축을 묻는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고 작업자 안전도 확보하는 균형 있는 방역이 요구됩니다.
미래 방역은 스마트 방역
현장에선 여전히 살처분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지만,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 위험 예측과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이 방역에 투입돼 더 효과적이고 덜 파괴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정부는 지자체와 민간이 방역 역량을 키우고, 농가가 자율적으로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인센티브를 확대해 생태계와 농가가 함께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한편, 국민들은 이 대책들이 단순히 동물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식탁과 건강, 나아가 환경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음을 알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조금 무겁게 들릴 수 있지만, 이게 모두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