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 한국 일본 중국 선박은 어떻게 지나가고 있을까?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한국 같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는
꽤 숨 막히게 다가오는 이슈입니다.
“이란이 동맹국 배는 보내주고, 나머지는 돈 받고 통과시킨다”는
얘기가 사실상 현실이 된 상황입니다.
이상황에서 한국·일본·중국 배들은 어떻게 통과하고 있는지,
통행료는 어느 정도인지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지금 호르무즈 해협, 어떤 상황인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 봉쇄’보다는
이란이 선택적으로 여닫는 관문’에 가깝다고 보는 해석이 많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미 “미국·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은 통과 불가”
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입니다.
그 결과, 평소 하루 100척이 넘게 지나다니던 해역에
수천 척 수준의 선박이 대기 중이라는 추산도 나옵니다.
일부 선박은 공격을 당하거나 피격 위협을 받았고,
해협 자체가 일종의 군사적 ‘초크포인트’로 굳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이 와중에, 이란이 꺼내 든 카드가 바로 ‘통행료’입니다.
마치 유료 고속도로처럼,
“우리를 적으로 돌리지 않는 나라의 배는
통행료를 내면 일정 조건하에 통과시켜 주겠다”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2. 한국 국적 선박, 통과되고 있을까?
한국 배는 지금 당장 ‘자유롭게’ 통과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한국 국적 선박 상당수가 해협 인근에서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국기(태극기)를 단 선박 20척 이상과 승선 인원 100명 이상이
여전히 해협 주변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란 측의 공식 발언입니다.
주한 이란 대사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한국 국적 선박의 통과를 ‘조정(coordinate)’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공개 석상에서 했습니다.
이 말 속에는 두 가지 뉘앙스가 담겨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 한국 선박을 아예 적대국으로 간주하고 있지는 않다 – 협상 여지는 열어두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그렇다고 자동으로 우호국 취급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 – 한국 정부의 외교적 태도, 미국과의 공조 수준 등을 보면서 ‘조건부로’ 다루겠다는 인상입니다.
현재 한국으로 향하는 대형 유조선들이 호르무즈를 통과하지 못하고,
우회 항로를 고민하거나 해역 인근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지금 한국 국적 선박은
- 봉쇄 직전 이미 빠져나온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 별도의 외교적 조율·합의 없이 “당연히 통과되는” 상태는 아니고
- 이란과의 협상, 미국과의 공조, 에너지 수급 전략이 복합적으로 얽힌 고난도 외교 과목을 치르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일본 선박은 어떻게 통과하고 있을까?
흥미로운 점은 일본 관련 선박입니다.
한국 선박이 여전히 여러 척 갇혀 있다는 보도와 대비되게,
일본과 연관된 선박들은 조금씩 통과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해운사가 지분을 가진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한 척이
3월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또 다른 보도에서는, 일본 소유 또는 일본과 연계된 유조선이
수백만 달러 규모의 비용을 지불하고
통과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본 선박이 어떤 조건과 구조로 통과하는지는
‘공식적으로’ 명확하게 공개된 것은 아닙니다.
언론에는 “2백만 달러 안팎의 비용이 오갔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정부 차원의 직접 지급인지,
선사·보험사·중개사를 통한 우회적인 형태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럼에도 일본과 관련된 선박들이 실제로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는 점은
비교적 여러 매체에서 일관되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사전에 이란과의 직접 대화,
혹은 중재국을 통한 비공개 조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이 이런 국면에서 “조금 비싸더라도
길을 열어두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에너지 수급과 해운 업계를 위해, 위험 프리미엄을
돈으로 사는 전략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4. 중국 선박, ‘우호국’에 가까운 대우?
중국 선박은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중국은 이란과 에너지·군사·외교적으로 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국가이기 때문에,
이번 호르무즈 국면에서도 ‘우호국에 가까운 취급’을 받는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실제 보도를 보면, 한 정보지에서는
“중국 컨테이너선 두 척이, 이란 선박의 호위를 받으며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란 선박 외에,
사실상 최초로 통과에 성공한
비(非)이란계 상선이었다고 평가됩니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이란이 정식 법제화를 준비하는
통행료 체계에서 중국을 포함한 ‘우호국’ 선박에 대해
위안화나 암호화폐로 요금을 받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이 말은 곧, 중국 입장에서는 통행료 자체는 부담이지만,
최소한 “막혀서 아예 못 지나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중국 정부도 해협 봉쇄로 인한
운임 폭등, 보험료 상승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이란과의 대화 채널을 유지하자는 메시지를 반복해 왔습니다.
거칠게 요약하면, “비용은 내되, 길은 열어둔다”는
실용주의가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5. 통행료, 실제로 어느 정도나 될까?
가장 궁금한 부분이 바로 이 통행료일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공식 요금표가 붙은 고속도로가 아니라,
사실상 ‘전시(戰時) 톨게이트’에 가까운 구조라서,
숫자가 상당히 들쭉날쭉하고 불확실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공개·보도된 내용을 토대로 정리해 보면, 대략 이런 흐름입니다.
1) 이란 의회 차원의 논의
이란 의회에서는 “해협을 사용하는 나라들에 통행료를 부과하자”는
법안을 논의 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구체적인 액수는 나라·화물·선박 규모에 따라 차등 부과하는 방향이 거론됩니다.
2) 개별 선박 사례
독일 언론과 국제 매체를 인용한 보도에서는,
일부 초대형 유조선이 최대 200만 달러 정도를
이란 측에 지불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일본과 연관된 선박도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냈다는
루머가 돌고 있지만, 공식 확인은 안 된 상태입니다.
3) 지불 방식
일부 기사에서는, 이란이 달러 대신 위안화나 암호화폐로
통행료를 받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내용도 전해집니다.
이는 미국 제재를 피하고,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섞여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렇게 보면, ‘통행료’라고 부르기에는 액수가 상당히 크고,
사실상 위험 프리미엄과 정치 비용이 섞인 형태에 가깝습니다.
선박 입장에서는, 수백만 달러를 내고 빠르게 통과하느냐,
아니면 몇 주·몇 달씩 대기하거나
아프리카 남단 케이프를 도는 장거리 우회를 선택하느냐
하는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6. 한국 입장에서 이 상황이 의미하는 것
정유회사 관점에서 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통행료 문제는
‘당장 이번 분기 실적’뿐 아니라,
장기적인 공급망 재편까지 고려해야 할 변수입니다.
한국은 원유와 LNG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 해협 하나가 흔들릴 때마다 회사 전체 시나리오를
다시 그려야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이미 비상 석유 재고 방출 가능성,
운행 제한이나 에너지 절약 캠페인, 대체 수입선 확보,
회항·우회 항로 지원 등 여러 카드를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중동 의존도를 얼마나 줄일 것인지,
호주·미국·아프리카 등 다양한 공급원과의 계약을 어떻게 설계할지,
해상 운송에 이렇게까지 리스크가 커지는 시대에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어떻게 엮을지 같은 고민들이
정책·기업 양쪽에서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쓰는 휘발유 한 방울, 도시가스 한 번 틀 때마다,
사실은 저 먼 해협에서 누군가는 목숨 걸고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습니다.
재테크를 고민할 때도,
결국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우리 자산과 생활비에 연결된다는 점을
조금 더 크게 감안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한국 선박: 자동 통과가 아니라, 이란과의 ‘조정·협상’ 없이는 발이 묶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일본 선박: 상당한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통과 루트를 하나씩 열어가는 중입니다.
- 중국 선박: 우호국 취급에 가까운 위치에서, 위안화·암호화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통행료를 내며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 통행료: 공식 공개된 요율표는 없지만, 일부 초대형 유조선 기준 최대 200만 달러 수준까지 거론될 정도로, ‘단순 통행료’라기보다는 정치·안보 리스크 비용이 섞인 구조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작지만, 에너지와 세계 경제를 쥐고 있는 일종의 ‘목줄’ 같은 곳입니다.
이 작은 바다가 흔들릴 때마다,
우리 생활의 공기처럼 당연하게 생각했던
에너지와 물류가 얼마나 취약한지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