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48% 급락, '사이드카'는 뭘까? 미국 AI 실적이 우리 증시를 흔든 이유
10월 30일 아침 주식 앱을 열었다가 깜짝 놀란 분들이 많으셨을 거예요.
코스피가 장중 한때 5% 넘게 빠졌고, 뉴스에는 '사이드카 발동'이라는 낯선 말이 등장했습니다.
사이드카는 무엇이고, 미국 회사들의 실적 발표가 왜 우리 증시를 이렇게 흔들었을까요?
오늘 하루를 차근차근 정리해 볼게요.

코스피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코스피는 전날보다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에 장을 마쳤어요.
코스닥도 3.83% 떨어진 724.38로 마감했습니다.
하락을 이끈 건 반도체였어요.
SK하이닉스는 7.08%, 삼성전자는 3.02% 내렸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 6천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어요.
반대로 오른 곳도 있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의약품 업종은 4.9% 상승했어요.
같은 날에도 업종에 따라 분위기가 꽤 달랐던 셈입니다.
미국 AI 기업 실적이 왜 우리 증시를 흔들었을까
시작은 전날 밤 미국이었어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매출이 예상에 못 미치고 AI 관련 지출이 빠르게 늘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12.64% 떨어졌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1.38%,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42% 내렸어요.
증권가에서는 "AI에 이렇게 큰돈을 쏟는데, 그만큼 벌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커졌다고 분석했어요.
AI 데이터센터에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미국 AI 투자에 대한 걱정이 우리 반도체 기업 주가로 곧장 번진 것으로 풀이돼요.
사이드카, 이름에 담긴 뜻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이 갑자기 크게 움직일 때 '프로그램 매매'를 5분 동안 멈추는 장치예요.
프로그램 매매는 컴퓨터가 정해진 조건에 따라 대량으로 주문을 내는 방식입니다.
코스피에서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날보다 5% 넘게 움직인 상태가 1분 이어지면 발동돼요.
오늘은 오전 10시 4분 55초, 미니코스피200 선물이 5.12% 떨어지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켜졌습니다.
이름은 과속하는 차를 옆에서 따라붙어 멈춰 세우는 경찰 사이드카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재미있는 건 사이드카가 내릴 때만이 아니라 급하게 오를 때도 켜진다는 점이에요.
과속은 방향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겠지요.
서킷브레이커와는 무엇이 다를까
한 단계 더 센 장치로 '서킷브레이커'가 있어요.
과열된 전기를 끊는 두꺼비집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 사이드카: 선물 5% 변동 시 발동, 프로그램 매매만 5분 정지, 오를 때도 내릴 때도 발동함
- 서킷브레이커: 지수가 8%, 15%, 20% 떨어질 때 단계별 발동, 모든 주식 거래를 20분 멈춤(3단계는 그날 장 종료)
두 장치는 1987년 미국 증시가 하루 만에 폭락한 '블랙 먼데이' 이후 도입돼 여러 나라로 퍼졌어요.
2024년 8월 5일에는 우리 증시에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함께 켜지기도 했습니다.
숫자에 놀라기 전에 알아 둘 것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오늘 매도 사이드카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28번째였다고 해요.
그만큼 올해 증시가 자주 출렁였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사이드카는 시장이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장치일 뿐, 앞으로의 방향을 알려 주지는 않아요.
이번 하락이 잠깐의 심리 충격으로 끝날지, AI 기업 실적 전망을 낮추는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전문가들도 지켜보는 중이라고 합니다.
오늘 같은 날은 숫자에 휩쓸리기보다, 뉴스 속 용어를 하나씩 알아 두는 계기로 삼아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