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새는 누구일까요? 직박구리부터 비둘기까지
길을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새가 있습니다.
비둘기일 때도 있고, 까치일 때도 있고, 참새 무리를 만날 때도 있습니다.
저도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새는 누구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막연히 떠오르는 후보는 비슷합니다. 비둘기, 까치, 참새, 그리고 요즘은 까마귀까지 자주 언급되더라고요.
그런데 자료를 조금 찾아보면, 우리가 체감하는 순서와 실제 조사 결과가 꼭 같지는 않았습니다.

도시에서 가장 흔한 새는 생각보다 달랐습니다
서울연구원 자료와 관련 보도를 보면, 서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새는 직박구리로 정리된 적이 있습니다.
그다음은 까치, 참새, 박새, 멧비둘기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직박구리의 출현 빈도를 100으로 봤을 때, 까치는 99.5, 참새는 99.1 수준으로 매우 비슷하게 높게 나타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정도면 우리가 도시에서 자주 보는 새의 중심이 비둘기만은 아니라는 뜻으로 이해해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직박구리는 공원, 아파트 단지, 산기슭, 가로수가 있는 주택가처럼 나무가 있는 곳이면 꽤 폭넓게 보이는 새라고 합니다.
그래서 눈에 확 띄는 비둘기보다 실제 출현 범위는 더 넓게 잡히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비둘기가 제일 많아 보일까요
이 부분이 참 흥미롭습니다.
비둘기는 도심 한복판, 광장, 역 앞, 건물 주변처럼 사람 눈에 가장 잘 띄는 공간에 자주 모입니다.
게다가 한 번 보이면 여러 마리가 함께 보이기 때문에, 체감상으로는 “비둘기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인상을 주기 쉽습니다.
반면 직박구리나 참새는 나무 사이를 빠르게 오가거나 소리로 먼저 존재를 알리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는 흔해도 덜 인식될 수 있습니다.
까치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집이 크고 울음소리가 강해서 매우 흔하게 느껴지지만, 조사 방식에 따라서는 직박구리보다 조금 아래로 잡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자주 본다고 느끼는 새와, 넓은 지역에서 꾸준히 관찰되는 새는 조금 다를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 전체로 넓혀 보면 답이 또 달라집니다
도시가 아니라 국립공원 같은 자연지역까지 포함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국립공원 조사에서는 붉은머리오목눈이가 가장 많이 관찰된 새로 집계된 적이 있습니다.
그다음은 참새, 박새, 직박구리, 괭이갈매기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새”는 어디를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 분명해집니다.
도시 생활권에서는 직박구리, 까치, 참새가 매우 강하고, 자연지역까지 넓히면 붉은머리오목눈이 같은 작은 텃새가 훨씬 강하게 나타나는 셈입니다.
결국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서울 같은 도시에서 체감상 많이 보이는 새를 떠올리면 비둘기, 까치, 참새가 먼저 생각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조사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서울에서는 직박구리가 가장 흔한 새로 소개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눈에 제일 잘 띄는 새는 비둘기일 수 있지만, 도시 전역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새는 직박구리일 수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가장 자연스럽겠습니다.
저는 이런 차이가 꽤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한 풍경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더라고요.
다음에 아파트 단지나 공원을 걸으실 때는 회색빛 비둘기만 보지 마시고, 나뭇가지 사이를 바삐 오가는 갈색 새가 있는지도 한번 눈여겨보셔도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아주 가까운 곳에서 직박구리를 만나실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