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까치가 진한 남색으로 빛나기까지, 성장 단계로 보는 까치의 외모 변화
동네를 걷다 보면 까치를 한 번쯤은 꼭 만나게 됩니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흰 배와 긴 검은 꼬리, 아주 특징적인 새지요.
저는 까치를 볼 때마다, 깃이 유난히 반짝거린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특히 햇빛이 강하게 비치는 날에는, 검은색처럼 보이던 부분에서 푸른빛, 보라빛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참 신기하더라고요.
그런데 가끔은 “까치 같은데 뭔가 색이 덜하다?” 싶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몸집도 살짝 작고, 깃도 윤기가 덜하고, 꼬리도 짧아 보이는 까치들 말입니다.
오늘은 그 까치들이 바로 어떤 시기의 까치인지, 알에서 부화할 때부터 성체가 될 때까지의 외형과 색 변화를 함께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성체 까치의 기본 모습부터
먼저 기준이 될 성체 까치의 모습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면 좋겠습니다.
까치는 참새목 까마귀과에 속하는 텃새로, 우리나라에서는 길조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성체 까치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 몸길이 약 45~48cm 정도.
- 머리, 목, 가슴, 등, 꼬리: 검은색처럼 보이지만, 햇빛에서는 푸른색·보라색 금속광택이 도는 색.
- 배와 어깨 부분: 선명한 흰색.
- 날개: 펼쳤을 때 검은 부분과 흰 깃이 또렷하게 대비.
- 눈, 부리, 다리: 모두 검은색.
실제 현장에서 관찰해 보면, “흑백 새”라기보다 빛에 따라 색이 바뀌는 오묘한 새라는 느낌이 더 큽니다.
유광 블랙 자동차를 보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하고요.
암수는 깃털 무늬가 거의 같고, 크기 차이도 크지 않아서 겉모습만으로 성별을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알과 갓 태어난 새끼 까치
까치는 한 번 번식할 때 보통 2~7개의 알을 낳고, 알은 청백색 바탕에 갈색 무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화까지는 약 18일 정도 걸리고, 이 시기에는 암컷이 알을 품고 수컷이 먹이를 가져오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기도 합니다.
막 부화한 새끼까치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까치”의 이미지와는 꽤 거리가 있습니다.
- 몸집이 아주 작고, 깃털이 거의 없어 피부빛이 많이 보입니다.
- 색은 대체로 어두운 회갈색·분홍빛이 섞인 피부톤에 가까워, 까치 특유의 흑백 대비는 전혀 드러나지 않습니다.
- 눈도 처음에는 잘 뜨지 못하고, 부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집니다.
이 시기의 새끼는 둥지 안에서만 생활하고, 체온 유지도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은 “까치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그냥 아주 어린 새의 모습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둥지 안에서 자라는 시기, “못생겼다”는 말이 나오는 시기
부화 후 1~3주 정도가 지나면, 새끼까치는 둥지 안에서 빠르게 자랍니다.
이때부터 서서히 “아, 까치가 되려는 중이구나” 하는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몸 전체를 덮는 깃털이 자라면서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구분되지만, 색은 아직 탁한 흑갈색·회색에 가깝습니다.
성체처럼 깊고 반짝이는 검은색이라기보다, 물기가 마르지 않은 털처럼 푸석푸석해 보이기도 합니다.
꼬리도 아직은 짧고, 까치의 상징인 “긴 꼬리” 실루엣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부리 주변의 노란 부릿테도 여전히 남아 있고, 얼굴 전체가 동글동글해서 상당히 어수룩한 인상이 강합니다.
현장에서 새끼까치를 본 분들 중에는 “생각보다 못생겨서 놀랐다”는 이야기를 남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모습을 보면, 오히려 이제 막 세상에 적응해 가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애틋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둥지를 떠난 어린 까치, 색이 옅고 꼬리가 짧은 까치
우리가 동네 운동장, 공원, 주차장 근처에서 자주 마주치는 “색이 좀 빠져 보이는 까치”는 대부분 둥지를 떠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까치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시기 새들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 크기: 전체 길이는 성체보다 조금 작지만, 얼핏 보면 제법 커 보여서 어른 까치와 헷갈리기도 합니다.
- 체형: 다리와 몸통이 통통하고, 어딘가 둔해 보이는 비율이라 아직 날렵하다는 느낌은 덜합니다.
- 깃털 색: 검은 부분과 흰 부분의 패턴은 성체와 비슷해지지만, 검은색이 깊지 않고 흑갈색·회색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 광택: 햇빛 아래에서도 푸른·보라 금속광택이 약해, 전반적으로 색이 옅고 “매트한” 느낌이 강합니다.
- 꼬리: 가장 눈에 띄는 차이로, 성체에 비해 꼬리가 확실히 짧습니다.
그래서 약간 이런 인상이 됩니다.
“까치 같긴 한데, 꼬리도 짧고 색도 좀 푸석푸석하다.”
질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린 까치는 성체처럼 진한 남색과 윤기가 아직 충분히 올라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깃털 구조가 완성되고 몸 상태가 좋아지면,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반짝이는 까치 색으로 변해 갑니다.
완전한 성체가 될 때까지
부화 후 약 4개월 정도가 지나면 어린 까치는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해 스스로 먹이를 찾고 생활하는 단계로 들어갑니다.
이 무렵부터는 외형상으로 거의 성체와 비슷해 보이지만, 꼬리 길이나 깃털 상태에서 미묘한 차이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서 꼬리는 더 길고 뾰족한 쐐기 모양으로 완성되고, 검은 부분은 점점 더 짙어지며 푸른·보라 금속광택이 뚜렷해집니다.
몸집과 근육도 발달하면서 비행 자세가 안정되고, 긴 꼬리로 방향과 중심을 능숙하게 조절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야생에서 까치는 평균 5~7년, 조건이 좋으면 10년 이상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보는 한 마리의 까치 뒤에는, 알에서부터 색이 옅었던 아기 시절, 꼬리가 짧았던 청소년기를 지나온 긴 시간이 숨어 있는 셈입니다.
까치를 만났을 때, 한 번 더 보게 되는 것들
동네에서 까치를 마주치면, 앞으로는 이런 점들을 한 번 천천히 관찰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 깃 색이 진하고 윤기가 돌며 푸른빛이 강하게 보이는지.
- 꼬리가 몸 길이만큼 길고 선명한 쐐기 모양인지.
- 체형이 날렵한지, 아니면 조금 통통하고 둔해 보이는지.
이 세 가지만 봐도, 지금 눈앞의 까치가 어린 시절을 막 지나고 있는지, 여러 계절을 건너온 어른 까치인지 조금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새를 볼 때, 이름이나 종을 구분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 아이가 어떤 시간을 지나 여기까지 왔을까”를 상상해 보는 순간이 더 좋습니다.
까치도 마찬가지로, 색이 연한 새끼 때를 지나, 윤기가 흐르는 성체가 되기까지 긴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을 떠올리면, 길가에서 마주치는 까치 한 마리도 조금은 다르게 보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