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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많이 마시면 진짜 ‘통풍’ 올까? 그럼 소주는?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6. 3. 5. 07:01

우리가 흔히 말하는 “풍”은 사실 대부분 통풍(痛風)을 말해요. “맥주 많이 마시면 풍 온다”는 말, 요즘은 “소주 마셔도 풍 온다더라”로 확장되고 있죠.


1. 풍, 정확히 뭐고 왜 걸릴까?

통풍은 피 속에 요산(uric acid) 이 너무 많아지면, 관절에 바늘처럼 뾰족한 결정(요산결정)이 쌓여요.
그러면서 생기는 염증성 관절염이에요.
요산이 6.8 mg/dL 정도를 넘으면 관절액에 잘 안 녹고, 서서히 결정이 만들어지기 쉬워진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 결정들이 관절에 쌓이다가, 어느 날 면역세포가
“이거 뭐야?” 하고 공격하면서 갑자기 불이 확 나는 것처럼 통증이 시작돼요.
그래서 한밤중에 엄지발가락 관절이 뜨겁게 붓고, 이불만 스쳐도 아프고 발작이 일어날만큼 아프게 된대요.

그럼 요산이 왜 올라가냐, 쉽게 보면 

  • 몸에서 요산을 너무 많이 만들거나,
  • 콩팥이 요산을 잘 못 내보내거나.

여기에 유전, 비만, 고기, 해산물, 내장 많이 먹는 식습관,
단 음료, 이뇨제 같은 약, 신장 기능 저하, 대사증후군 등이 다 같이 합세해서 요산을 올립니다.
한마디로, 평소 생활습관, 체질, 나이가 쌓여서 만들어진 결과물인데, 술은 그중에서도 꽤 강력한 “마지막 한 방” 역할을 해요.


2. 왜 맥주 많이 마시면 풍이 잘 올까?

2-1. 맥주는 퓨린 덩어리

요산은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데,
맥주는 퓨린이 꽤 많은 음료입니다.
특히 맥주 속 효모, 맥아 성분에 퓨린이 많이 들어 있어서,
많이 마시면 요산이 확 늘어나요.

음식과 술의 퓨린 함량을 비교한 연구에서,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은 그룹에 속해 있었고,
퓨린이 많은 식품, 음료는 통풍 발작 위험을 올린다고 보고돼요.

그래서 통풍 환자에게 맥주는 꼭 피하라고 합니다. 

2-2. 알코올 자체도 요산을 올린다

맥주 중 퓨린만이 문제가 아니고, 그냥 알코올 자체도 문제예요.
알코올은 간에서 대사되면서 젖산 같은 물질을 늘리고,
콩팥이 요산을 내보내는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결국, 퓨린 때문에 요산 생산 증가, 알코올 때문에 요산 배출 감소!
이렇게 이중으로 요산이 쌓여서 통풍 발작 가능성이 커지는 거죠.

2-3. “맥주 = 양으로 승부” 하는 현실

또 하나 현실적인 이유. 맥주는 보통 “많이” 마셔요. 천천히 한두 잔에서 끝나는 술이 아니죠.
그렇다보면 1L, 2L도 우습게 마시는 경우가 많죠.

어떤 연구에서는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통풍 위험이 양에 비례해 증가한다고 보고합니다.

게다가 같이 먹는 안주도 보통 통풍에 안 좋은 것들이 많아요.
삼겹살, 곱창, 치킨, 튀김, 소시지 같은 기름진 고기류들.
결국 퓨린, 알코올, 기름진 안주, 과식, 이 조합을 좋아하면 요산에게는 완전 축제인 셈이죠.


3. 요즘은 “소주 마셔도 풍 온다더라?”

“맥주가 문제니까, 난 소주만 마시면 괜찮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거든요.
하지만 최근 국내 연구, 기사들을 보면, 특히 남자에게 소주도 만만치 않다 라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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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알코올은 종류 상관 없이 위험을 올린다

먼저 큰 그림부터 보면, 맥주, 와인, 증류주(소주 포함)를 다 합쳐서 봤을 때,
술을 많이 마시면 어떤 종류든 통풍 위험이 올라간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한 메타분석에서는 음주량이 많을수록 고요산혈증, 통풍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고 정리해요.

즉, “어떤 술이냐”도 중요하지만, 일단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마시냐가 중요합니다.

3-2. 한국인 데이터: 남자는 소주, 여자는 맥주에 더 민감

재밌는 건, 한국인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에서 성별에 따라 술 종류별 영향이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이에요.

  • 남성: 소주를 마신 양이 늘어날수록 혈중 요산이 더 잘 올라가고, 통풍 위험과의 연관성이 크게 나타남.
  • 여성: 맥주를 마신 경우 요산 상승 폭이 더 커지는 경향.

특히 남성에서 소주는, “하루 반 잔 정도”의 소량에서도
요산 수치를 유의하게 올린다는 결과가 언급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한국식 회식 문화에서 소주가 “쭉쭉 들어가는” 술이라는 거죠.
한 번 마시면 잔 수, 병 수가 금방 올라가요.

3-3. 소주가 맥주보다 ‘안전한 대안’은 아니다

소주는 증류주라서, 맥주처럼 퓨린이 많은 건 아니지만, 알코올 농도가 훨씬 높아요.
알코올이 늘어나면, 요산 배출 억제 효과, 체내 대사 교란 효과는 충분히 세집니다.

그리고 보통, 소주는 빨리, 많이, 자주, 폭음에 가깝게,
맥주는 조금 더 천천히, 양은 많지만 도수는 낮게, 이렇게 마시는 패턴 차이가 있어요.

실제 생활에서는 “맥주 한 잔”보다 “소주 몇 병”이 요산에게 훨씬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갈 수 있죠.

요약하자면, 맥주는 퓨린, 알코올, 안주, 양이 한 번에 겹치는 위험,
소주는 고도수 알코올, 폭음 패턴이 핵심 위험,

둘 다, “많이, 자주” 마시면 통풍이 싫어할 조건이 충분합니다.


4. 그럼 우리는 어떻게 마셔야 할까?

현실은 현실, 완전 금주가 쉽지는 않으니까, 최소한 이 정도는 같이 기억하면 좋겠어요.

  • 이미 요산 수치가 높은 편이거나, 가족 중 통풍 환자가 있다면, 술 양을 확 줄이거나 가능한 한 피하기.
  • 특히 폭음, “오늘만큼은 달리자” 같은 날이 통풍 발작과 가장 연관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 맥주는 퓨린, 소주는 고도수 알코올, 둘 다 과하면 위험하니 “종류 바꿔서 버틴다”는 전략은 큰 의미가 없음.
  • 물 자주 마시고, 체중 조절, 운동, 채소, 과일 중심 식단은 요산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음.

결국, 술을 어떤 걸 마시느냐보다, 어떻게, 얼마나, 얼마나 자주 마시느냐가 풍과의 거리를 결정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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