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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열흘 만에 잦아든 이유, 뇌출혈 루머에서 단둥 방중까지

자연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관찰자 2026. 10. 27. 05:10

김정은 사망설이 또 한 번 돌았습니다.
이번에는 뇌출혈, 베이징 병원 이송, 중국군 파병설까지 붙어 꽤 그럴듯하게 들렸어요.
그런데 열흘도 지나지 않아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X 게시물 하나에서 시작된 소문

진원지는 미국에 사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의 X 게시물이었습니다.
10월 18~19일 무렵, 그는 김정은이 뇌출혈로 쓰러져 베이징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졌다고 주장했어요.

이야기는 금세 불어났습니다.
여동생 김여정이 권력을 잡았다는 설이 돌았고, 중국이 김주애 승계를 돕기 위해 병력 9,000명을 보냈다는 주장까지 나왔죠.

하지만 출처부터 믿기 어려웠어요.
셰완쥔은 시진핑 사망설 같은 근거 없는 글을 여러 번 올려온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거'로 돌던 사망 발표 영상도 2011년 김정일 사망 당시 화면이었다고, 미국 팩트체크 매체 스놉스가 확인했어요.

 

사진, 군 행사, 그리고 국정원 보고

북한의 대응은 예전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20일 관영매체는 김정은이 전날 평양의 의류·신발 전시회를 둘러봤다며 사진을 공개했어요.
부인 리설주와 딸 주애도 함께였습니다.

24일에는 그가 22~23일 평양에서 열린 인민군 중대장 대회를 주재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어요.
그 사이 23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사망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했습니다.

 

새 다리를 건너 단둥으로

결정적인 장면은 24일에 나왔습니다.
김정은이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 단둥을 전격 방문한 거예요.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의 방중입니다.

이 다리는 2014년에 완공됐지만, 12년 동안 막혀 있다가 10월 15일에야 개통했어요.
김정은은 중국 서열 4위인 왕후닝 정협 주석과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했습니다.
오후에는 자동차 공장을 둘러본 뒤 그날 바로 돌아갔고요.

그래도 음모론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온라인에서는 'AI 합성설'과 '대역설'이 돌았고, 셰완쥔은 단둥에 간 사람이 대역이라고 주장했어요.
물론 이번에도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왜 이렇게 서둘렀을까요?

눈여겨볼 부분은 북한의 대응 방식입니다.
2014년과 2020년에는 몇 주씩 침묵하다가 나중에야 모습을 드러냈거든요.
이번에는 사진, 군 행사, 방중이 며칠 사이에 연달아 공개됐습니다.

시진핑 대신 왕후닝을 만나고 당일 귀국한 점도 눈에 띄어요.
일부 언론은 이를 경제 실익을 앞세운 실용적 변화로 봅니다.
반대로 지도자 공백에 대한 의심을 서둘러 꺼야 할 만큼 내부 부담이 컸다는 해석도 있어요.

 

잊을 만하면 돌아오는 소문

사망설이 반복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건강 이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북한이 직접 밝히기 전에는 확인할 방법이 거의 없으니까요.
한반도 안보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커서 더 빨리 퍼지기도 합니다.

이번 소문도 결국 해프닝으로 잦아드는 분위기예요.
다만 북한이 보인 낯선 대응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 비슷한 소문이 돌면, 출처부터 한 번 살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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